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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진균제 치료적 약물농도 모니터링으로 치료율 향상, 부작용으로 인한 약물 중단률 낮춰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10-08 14:59:40
  • 수정 2012-10-18 15: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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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박완범 유경상 장인진 교수 공동 연구팀, 장기간 연구 통해 입증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항진균제의 치료적 약물농도 모니터링이 진균감염증에 대한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약물 중단률은 낮춘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박완범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 왼쪽)와 유경상(사진 오른쪽)·장인진 임상약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진균감염증 치료제인 보리코나졸(voriconazole)의 치료적 약물농도 모니터링(therapeutic drug concentration monitoring, TDM)이 부작용으로 인한 약물 중단률을 낮추고, 진균감염증에 대한 치료 성공률을 높인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8일 밝혔다.
‘치료적 약물농도 모니터링’은 약물치료 도중 환자의 혈액에서 약물농도를 측정한 후, 개인별 최적(맞춤형) 용량을 산출해 처방에 반영하는 과정을 뜻한다. 치료적 약물농도 모니터링은 상용량 투여 후 개인 간 농도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일부 약물에서 치료효과를 높이고 독성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약 3년 동안 서울대병원에 내원한 110명의 침습성 진균감염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비교군)은 치료적 약물농도 모니터링을 통해 약물용량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다른 한 그룹(대조군)은 기존의 통상적인 용량을 사용토록 한 다음 두 그룹간에 부작용과 치료효과를 비교하는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 결과 부작용으로 인한 약물 중단률이 대조군에서는 17%였으나 비교군에서는 4%였다. 또 치료 성공률은 대조군에서는 57%인 반면 비교군에서는 81%로 유의하게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침습성 진균감염이 확진된 환자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침습성 진균감염’은 곰팡이균이 환자의 혈액이나 조직에 침투, 증식함으로써 환자의 장기를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골수이식환자와 같은 면역억제환자에게 치명적이다. 보리코나졸은 아스퍼길루스(곰팡이균의 일종)에 의한 침습성 진균감염에서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약물농도의 개인차와 개인 내 변화가 심하다. 특히 일부 아시아인에서 매우 느리게 대사되는 특징을 보인다. 보리코나졸의 치료적 약물농도 모니터링은 그 유용성에 대해서 정확한 임상시험 결과가 없었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최근까지 찬반논란이 이어져 왔다.
박완범 교수는 “국내 환자의 경우 구미에서 권장되는 통상적인 용량의 보리코나졸을 사용했을 때 40% 환자에서 혈중 약물농도가 독성 농도에 도달했다. 이는 한국인의 약물대사효소 유전형이 서양인과 다르기 때문”이라며 “보리코나졸에 대한 치료적 약물농도 모니터링이 국내 환자에서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경상 교수는 “최적화된 맞춤약물요법의 새로운 근거를 생성하게 된 점과 장기간의 공동연구를 통한 임상약물요법 협력모델을 제시한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일반연구자 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감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로 인정받는 미국 감염학회 공식 학술지인 임상감염질환지(Clinical Infections Diseases) 10월호에 게재됐다.

내과_박완범_교수_200.jpg 임상약리학과_유경상_교수_20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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