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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팔팔’, 상반기 매출서 ‘비아그라’ 밀어내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8-31 13:36:40
  • 수정 2012-09-08 23: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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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만 177억원 …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할까?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1999년 출시된 이후 13년간 단 한 번도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다국적제약사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가 올 상반기 매출에서 2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비아그라를 밀어낸 제품은 한미약품이 출시한 ‘팔팔’로 오리지널 실데나필(sildenafil)제제인 비아그라를 제네릭(복제약)이 밀어낸 것이다. 
지난 5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물질특허가 만료되고 이후 50여개에 달하는 제네릭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팔팔 역시 이 시기에 출시된 제품이다. 제약시장조사업체 IMS에 따르면 올 2분기 팔팔의 매출은 177억원, 비아그라가 7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릴리의 ‘시알리스’가 71억원, 동아제약의 ‘자이데나’가 46억원, SK케미칼의 ‘엠빅스에스’가 18억원이었다. 비아그라는 1분기 9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2분기 들어 20억원 이상 감소했다.
줄어든 비아그라의 매출은 20억원에 불과한데 팔팔정이 무려 177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은 업계의 의심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177억원은 실제로 환자들에게 판매된 액수가 아니라 한미약품에서 도매 또는 약국으로 풀린 액수일 것”이라며 “한미약품이 그동안 초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직거래 약국 거래선을 관리해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측은 “177억은 모두 처방된 금액이 아니다”라며 “팔팔의 목표가 최소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로 성장하는 것이지만 매출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팔팔이 블록버스터로 성장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팔팔의 가격은 100㎎ 1정당 5000원, 50㎎의 저용량은 1정당 2500원 가량이다. 50㎎의 포장단위는 24정, 100㎎은 12정으로 한 박스 가격이 6만원이다. 1정당 1만4000원인 비아그라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장기적인 치료 목적보다 호기심이나 필요할 때 한두 번 식으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용 부담을 낮춘 전략은 제대로 적중한 셈이다.
한미약품은 전문의약품인 팔팔의 판매가를 광고에 노출시켜 지난달 약사법 위반으로 한 달간 판매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덕분에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가장 싼 비아그라 제네릭이라는 메시지를 소비자에 각인시켰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의사가 처방하는 대로 약을 복용하기보다 환자가 의사에게 처방을 주문하면 거의 그대로 수용되는, 다시말해 소비자가 약 선택에 깊이 관여하는 독특한 시장이다. 팔팔이 판매업무정지로 인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점은 향후 매출 신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팔팔정.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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