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절제술은 담석으로 인한 통증(우상복부)이 있거나, 1cm 이상의 담낭 용종, 만성 담낭염, 당뇨병을 동반한 담석증인 경우에 필수적인 치료법이다. 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이러한 증상이 발견되면 전문의와 상담해 수술을 결정해야 합니다. 대부분 복강경 수술 후 2~3일 입원한 다음 일상에 복귀할 수 잇다.
쓸개로 알려진 담낭은 상복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소화기관으로, 크지는 않지만 소화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수록 대사 저하와 함께 염증 및 담석의 위험이 높아진다.
담낭염은 40~50대부터 환자 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담낭염 환자 중 40대는 30대 대비 약 1.4배 수준으로 많았다. 60대는 30대의 2배로 전 연령대 중 가장 규모가 가장 커지는 양상이다.
박관태 강남베드로병원 외과 원장은 “담낭에 발생하는 염증은 단순한 통증을 넘어 조직 변화 및 기능 저하로 인해 합병증을 야기할 가능성도 높다”며 “특히 40대 이후에는 대사 요인과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이 악화되기 쉬운 만큼, 담낭 건강을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식, 음주가 담석 만들고 담관 막아 염증 일으켜 … 상복부 통증이 대표 증상
담낭은 간 주변에 위치하며 담즙을 저장하고, 담관을 통해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며 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만큼 임상에서는 간, 담낭, 담도(담관), 췌장을 함께 묶어 살펴보게 된다. 담관이 막히거나 이상이 생겨 담즙에 세균이 침입하게 되면 담낭염을 일으키게 된다.
담석은 담낭에 염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담석은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 성분의 불균형 탓에 단단하게 굳어진 일종의 결석이다. 담석이 담낭관을 막게 되면 담낭 내압이 증가해 팽창을 일으키고, 2차적으로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급성 담낭염의 대다수는 담석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담낭염 역시 담석이 담낭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기관의 조직학적 변화를 일으켜 염증이 일어나는 경우다.
비만, 당뇨병, 지질이상 등 지방의 침착 및 콜레스테롤 증가, 대사질환 등은 이러한 담석 발생 위험을 키우는 주 요인이다. 과식 및 고열량 식단 등이 이어지면 담석 형성과 염증 발생 등으로 각 기관의 기능이 악화되기 쉽다. 특히 중년 이후 잘못된 식습관을 지속하고 있다면 담낭에 과도한 부담을 누적시킬 위험이 크다. 반대로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역시 담석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심한 다이어트를 한 사람들의 25%가량에서 담석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담낭염은 급성과 만성이 확연히 다른 증상을 보인다. 급성 담낭염은 심한 우상복부 통증, 메스꺼움, 구토, 발열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많다. 촉진 시 오른쪽 윗배를 누르면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만성 담낭염은 무증상인 경우도 적지 않으며 상복부를 중심으로 더부룩함, 불편감, 팽만감 등 증상이 나타나 위장 문제로 오인하기 쉽다.
담낭염의 주로 복부 초음파로 진단한다. 담석은 초음파를 통해 90~95%가량 관찰이 가능하다. 초음파 검사 시 담낭 내 담석이 있고, 염증이나 섬유화를 통해 담낭벽이 두꺼워진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급성 담낭염 환자의 경우 혈액검사 시 백혈구 수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거나 담낭 주변에 체액이 고여 있는 경우도 발견된다.
무증상 담석도 시기 놓치면 위험 적절한 시점에 담낭절제술 고려해야
치료법은 급성 담낭염의 경우 기관을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가 표준이다. 담낭은 담즙을 저장, 농축하는 기관으로 제거 후에도 정상적 소화 기능이 유지된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을 통해 담석을 녹이는 경구 용해요법을 쓸 수도 있으나, 완전히 용해되는 경우는 30% 이하로 5년 이상 경과 시 절반 정도는 재발한다.
담석이 작고, 증상이 없다면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할 수 있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크기가 3㎝ 정도로 크거나, 담낭벽이 두꺼워져 있거나, 담석에 담낭용종이 동반된 경우, 선천적으로 담관기형 등이 있다면 담낭암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담낭절제술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만성 담낭염은 증상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급성 담낭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만큼, 한번 담석이 발견됐다면 주기적인 복부초음파 검진을 통해 변화 추이를 추적관찰한다. 이후 급작스러운 복부 통증 등 급성 담낭염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기왕이면 간담췌 전문의가 있는 곳을 찾는다. 급성 담낭염의 경우 환자의 10%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만성이라 하더라도 질환의 양상에 따라 급성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만큼 내외과적으로 이를 두루 살펴보며 장기적인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유태석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왼쪽), 박관태 강남베드로병원 외과 원장
박관태 원장은 “윗배 부근에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통증을 느꼈다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더라도 이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며 “담낭과 췌장, 담도 등을 모두 포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문의의 진단을 조기에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담낭절제술은 비교적 흔한 수술이자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는 다빈도 수술 중 하나다. 2024년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35개 주요수술 통계자료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 일반 척추수술, 제왕절개수술, 치핵 수술, 담낭절제술 순으로 수술 건수가 많다. 연령대별 다빈도 수술현황에서도 담낭절제술은 30대에서 3위, 40대에서 2위, 50대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젊은층에서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성배 인천세종병원 로봇수술센터장(외과 전문의)은 “담낭은 제거하더라도 후유증이나 일상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장기”라며 “멀쩡한 장기를 떼어내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담낭을 제거한 후에도 담즙은 간에서 직접 장으로 배출되기에 기능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담낭절제삼각 모식도(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제공)
유태석 동탄성심병원 교수팀, 눈으로 구별 어렵던 담낭절제삼각 식별 AI모델 개발
담낭절제술 시 담관 손상의 주요 원인이 되는 ‘담낭절제삼각’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돼, 수술의 정밀도와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전망이다.
담낭절제술 과정 ‘담낭절제삼각’을 정확히 식별하는 것은 숙련된 외과의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담낭절제삼각(hepatocystic triangle)이란 담낭에서 나오는 담낭관, 간에서 나오는 총간관, 간의 하부경계로 구성돼 있으며, 이 삼각형 구조 안으로 담낭동맥과 쓸개동맥이 지나간다.
만약 집도의가 담낭절제삼각을 정확히 식별하지 못해 담관을 손상시키면 담즙 누출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해외 조사에 따르면 외과 의사의 72%가 담낭절제술 중 담관 손상을 경험했고, 이 중 41%가 구조적 오인에서 비롯됐다.
이에 유태석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교신저자)는 영상인식 AI를 활용해 담낭절제삼각을 실시간으로 식별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한림대의료원에서 복강경 및 로봇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들로부터 추출한 총 3796장의 고품질 영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특히 육안으로 구별이 어려운 담낭절제삼각 부위를 명확히 시각화하는 ‘담관조영술’ 이미지를 활용해 AI를 훈련시켰다.
개발된 AI 모델은 객체 인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며, 수술 중 영상 속에서 담낭절제삼각의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경계 부위를 생성한다. 성능 검증 결과, 평균 정확도는 86%를 기록했으며 특히 AI가 찾아낸 담낭절제삼각이 실제 구조물과 일치할 확률인 ‘정밀도’는 91%, 실제 존재하는 담낭절제삼각 구조물을 빠트리지 않고 찾아낼 확률인 ‘재현율’은 81%로 나타나 수술 중 실시간 보조 도구로서의 신뢰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정확도는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나 수술 조명의 변화와 같은 다양한 조건에서도 유지됐다. 담낭절제술은 비만 등 환자의 체형이나 담낭염의 심각도에 따라 해부학적 구조가 크게 변하며, 수술 중 조명 수위나 연기 발생 등으로 시야가 제한될 때가 많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정제하고 강화하는 기법을 통해 이러한 조건 변화 속에서도 AI가 안정적으로 담낭절제삼각을 포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동탄성심병원은 지난해 3월부터 실제 이 AI 모델을 담낭절제술 시 사용하고 있다. 수술 중 담낭절제삼각을 정확히 식별해 집도의가 안전영역과 위험영역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 수술의 정확도 향상, 수술시간 단축, 수술 후 담관 손상 발생률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유태석 교수는 “담낭절제술 시 환자에게 비만이나 중증 담낭염이 있거나, 이전 수술로 유착이 생긴 경우 담관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아 다른 구조물로 오인할 수 있고 이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AI 모델은 집도의에게 제2의 눈이 되어줌으로써, 환자들이 정밀하고 안전한 담낭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논문은 ‘ICG 형광 발현물질 근적외선 담관조영술을 통한 최소 침습 담낭절제술 중 담낭절제삼각 식별을 위한 영상인식 AI모델 구축’(Artificial intelligence for image recognition model construction: Using indocyanine green cholangiography to identify hepatocystic triangle during minimally invasive cholecystectomy)이라는 제목으로 최소침습수술 분야의 SCIE급 국제학술지인 ‘Videosurgery and Other Miniinvasive Techniques’(IF=1.9) 지난해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