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는 중국 베이징의 제약사 자코바이오파마(Jacobio Pharma, 加科思葯業)와 범-KRAS 억제제 계열 항암제 신약 ‘JAB-23E73’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협력키로 했다고 21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외 지역에서 JAB-23E73의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중국 내에서는 자코바이오와 공동으로 개발 및 상업화하기로 했다.
계약에 따라 자코바이오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선급금 1억달러를 지급받게 된다. 향후 추가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 지급금으로 최대 19억1500만달러와 중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JAB-23E73은 자코바이오의 ‘유도 알로스테릭’(induced allosteric) 신약 발굴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된 혁신적인 범-KRAS 억제제로 여러 KRAS 변이 아형을 표적으로 삼도록 설계됐다.
KRAS는 인체 암에서 가장 빈번하게 변이되는 종양유전자로 전체 환자의 약 23%에서 발견된다. 현재 JAB-23E73은 중국과 미국에서 1상을 진행 중이며, 초기 항종양 활성 징후가 관찰됐다.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연구개발 초기종양학·정밀의학 부문 수석부사장 맷 헬만(Matt Hellmann)은 “KRAS는 암에서 가장 중요한 종양유전자 중 하나로 KRAS 변이 종양은 췌장암, 대장암, 폐암 환자에게 심각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JAB-23E73 같은 KRAS 억제제를 발전시키고 이를 다양한 항암제 포트폴리오와 결합함으로써 환자 치료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코바이오파마(Yinxiang Wang)의 왕 인샹 이사회 의장 겸 공동 CEO는 “이번 협력은 세계적 수준의 프로그램을 국제무대에 선보이고 연구개발 혁신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자코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회사 재무 상태를 강화하고 글로벌 개발 노력을 가속화하며 전세계 종양학 혁신 생태계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코바이오는 KRAS 경로 연구를 지속하고 KRAS 억제제를 페이로드로 탑재한 tADC를 발전시키며 더 많은 KRAS 변이 유형을 표적으로 하는 차별화된 약물을 개발, STING 기반 iADC 플랫폼을 포함한 차세대 면역항암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12년 아이오니스(Ionis)로부터 KRAS mRNA와 결합하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AZD4785’를 도입했으나 2019년 1상 종료 후 개발을 중단했다. 이후 자체 발굴한 KRAS G12C 억제제 ‘AZD4625’를 개량해 임상 후보 ‘AZD4747’을 도출했다. 2023년에는 중국 유시노바(Usynova)로부터 전임상 KRAS G12D 표적치료제 자산 ‘AZD0022(UA022)’을 도입했으나 지난 11월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확보한 KRAS G12C 표적 억제제, 이 약물과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 JAB-23E73를 내세워 다면적인 개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