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오롱생명과학,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 한국바이오협회가 오는 16일(현지시각)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 바이오USA)에 참가해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2010년부터 16년 연속으로 바이오USA에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 약 140㎡ 규모의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개방형 미팅 공간 및 프라이빗 미팅룸을 마련해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미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망한 신규 모달리티 개발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및 항체신약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목표로 잠재적 파트너사와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차세대 ADC 신약인 ‘CT-P70’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으며 신약개발에 본격 진입했다. 이와 더불어 연내 ‘CT-P71’과 ‘CT-P72’를 비롯한 후속 다중항체·항체약물접합체 신약의 IND 제출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2028년까지 ADC 및 다중항체 분야에서 총 13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USA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및 후속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알리는 한편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네트워크,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이트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11종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구축 목표를 지난해 조기 달성한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고수익 신규 바이오시밀러 4개 제품(옴리클로, 아이덴젤트, 앱토즈마, 스토보클로&오센벨트)을 글로벌 주요 시장에 출시하면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이룰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올 하반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 전시회 중 하나인 ‘CPHI(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 Worldwide 2025’에도 참가해 글로벌 파트너십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바이오USA에서 개발 중인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 치료제 ‘KLS-2031’과 △항암 유전자 치료제 ‘KLS-3021’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심도 있는 기술 수출 협의를 진행한다.
KLS-2031은 미국 1/2a상 완료, KLS-3021은 전임상 개발 중인 상태로 모두 글로벌 기술수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KLS-2031은 재조합 아데노부속바이러스(rAAV)에 상호 보완적 작용을 하는 3종의 치료 유전자를 탑재하도록 설계됐으며, 요천추 신경근병증(LSR) 환자 대상 미국 임상 1/2a상에서 일차 목적인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
KLS-3021은 암세포 선택성을 높인 백시니아 바이러스 기반 플랫폼에 치료 유전자 3종을 삽입한 고형암 치료제로, 전임상 단계에서 높은 안전성과 항암 효능이 관찰됐다.
코오롱은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CDMO 사업 관련 미팅도 예정돼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원료의약품(API) 생산 기술력과 고기능성 화학소재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자회사인 코오롱바이오텍을 통해 CDMO 사업을 확대 중이며,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수주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협력 기반을 더욱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는 이번 바이오 USA 행사에서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 뱅킹과 역분화 줄기세포(iPSC) 기반 뇌 오가노이드, AI 타깃 발굴 플랫폼을 소개하며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들과 공동개발 및 관련 사업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900종 이상의 PDO를 자체적으로 확보해 세계 최대 규모의 PDO 뱅킹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각 PDO에는 환자의 임상 정보와 유전체 정보(NGS)가 함께 구축돼 있어 신약후보물질의 약효 평가는 물론, 신규 타깃 발굴에도 활용 가능하다. 특히 iPSC 유래 미세아교세포(Microglia)와 뇌 오가노이드의 공배양(co-culture) 모델은 대부분의 퇴행성 뇌질환에서 보이는 신경염증 반응을 실제와 유사하게 재현할 수 있어, 알츠하이머와 파킨슨 등 뇌 질환 치료제의 약효 평가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는 PDO 빅데이터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이 적용된 타깃 발굴 플랫폼을 통해 도출한 신규 키나제 표적인 ‘GBC-11004’를 바탕으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를 비롯해 자체 발굴한 타깃에서 도출된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을 토대로 글로벌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진근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 대표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약 개발에서 동물실험 요건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인간 기반 모델을 포함한 ‘종합적 근거(Weight of Evidence)’ 중심의 평가로 전환하면서, 오가노이드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제약 업계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실제 임상 반응을 반영하는 정밀의료 기반 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 협력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등이 주선해 바이오 USA에 참가하는 51개 업체 명단한국바이오협회는 올해로 22번째 한국관을 운영한다. 협회와 코트라가 국고지원 공고를 통해 선정한 26개 기업과 서울바이오허브,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등 3개 기관이 선정한 25개 기업을 포함해 총 51개 기업이 참여한다.
행사 둘째 날인 17일 오후 6시부터 ‘Korea BioTech Partnership(KBTP) @ BIO 2025’가 개최된다. KBTP는 1부(Korea Capital Market Spotlight)와 2부(Meet the Korean Biotechs)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프로그램에서는 해외 바이오기업 및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해외기업 유치 전략, 코스닥 상장시장 안내, 국내진출 가이드라인 등을 소개한다.
2부 네트워킹 세션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와의 협력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제조공정에 대한 기술이전 및 최근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기술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을 상대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킨 에이비엘바이오가 첫 발표를 한다.
이어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에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후 작년 말 FDA의 신약 허가 승인까지 받은 유한양행이 연사로 참여해 국내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과 주요 파트너십 사례를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Roche)의 아시아 파트너링 헤드가 연사로 나서 아시아 및 한국 바이오기업과의 협업 사례를 공유하고, 글로벌 관점에서 본 한국 바이오산업의 가능성과 경쟁력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