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셉트 테라퓨틱스(Corcept Therapeutics)가 자사의 선택적 코르티솔 조절제 렐라코릴란트(Relacorilant)에 대해 FDA에 신약 허가 신청(New Drug Application, NDA)을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렐라코릴란트는 내인성 내인성 쿠싱증후군(고코르티솔혈증) 치료제 후보로 2012년 FDA 승인된 자사의 코릴림(Korlym 미페프리스톤)의 단점을 후속약물이다.
승인 신청은 GRACE 3상(NCT03697109)과 GRADIENT 장기추적연구 등이 기반이 됐다. 렐라코릴란트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내인성 쿠싱증후군의 고혈압, 고혈당 및 체중, 허리 둘레 등 다양한 증상과 징후에서 개선을 보였으며, 부작용 부담 또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특히, 기존 치료제에서 관찰되었던 약물 유발성 부신기능저하(adrenal insufficiency), 저칼륨혈증(hypokalemia), QT연장증후군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임신중절제로도 사용되는 미페프리스톤 성분의 코릴림에서 보여주는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작용과 연관된 부작용(자궁내막 비대, 질출혈 등)도 발생하지 않았다.
코셉트 테라퓨틱스의 최고경영자(CEO) 조셉 벨라노프(Joseph Belanoff, MD)는 “렐라코릴란트는 효능과 안전성을 겸비한 치료제로, 쿠싱증후군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표준 치료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환자들의 건강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렐라코릴란트는 선택적 코르티솔 조절제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glucocorticoid receptor)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면서도 다른 호르몬 수용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코셉트는 이 약물을 내인성 쿠싱증후군(고코르티솔혈증)쿠싱증후군) 외에도 난소암, 부신암, 전립선암과 같은 질환에서 활용 가능성을 연구 중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쿠싱증후군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Orphan Drug Designation)지정을 받은 상태다.
내인성 쿠싱증후군은 코티솔 과다분비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혈압, 중심성 비만, 혈당 상승, 제2형 당뇨병, 심각한 피로, 근육 약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또한, 불안, 우울증, 인지 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현재 쿠싱증후군 치료는 주로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예: 뇌하수체 선종 절제술, 부신 절제술)이나 약물 요법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기존 약물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제한적인 사용성을 가지고 있다.
한편 전통적인 쿠싱증후군 치료제 이어 노바티스의 이스투라사(Isturisa 오실로드로스타트 Osilodrostat)가 2020년 3월, 케토코나졸의 부작용을 낮추기위해 (2S,4R)이성질체로 개발된 개랑신약인 제리스(Xeris Biopharma)의 레코레브(Recorlev, 레보케노코나졸)가 21년 12월 FDA 승인되는 등 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등장하면서 코릴림의 시장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안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