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천영훈 인천 참사랑병원장, 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 미국 버지니아에 위치한 집속초음파재단(Focused Ultrasound Foundation: FUS foundation, VA, USA)의 연구비 지원으로 국내 및 세계 최초로 필로폰 단일 중독 환자의 치료를 위한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 임상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 등 선진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약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약 중독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며 감정조절 등의 변화가 일어나 극단적 행동을 서슴지 않게 일으킬 수 있어 심각성이 크다.
마약중독 치료로는 약물치료, 행동치료, 상담 등이 있다. 그러나 치료 약물은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중독 환자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치료를 지속하는 것에 한계가 있고 재발의 위험성도 높다.
전류를 뇌 표면에 전달하는 비침습 신경중재술이나 뇌심부자극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연구되고 있지만, 개두술과 전신마취 등의 과정이 수반돼 중독 환자에게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따랐다.
최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립대에서는 세계 최초로 다중 약물중독 환자에 대한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의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단일 약물중독 환자에 대한 고집적 초음파 수술 연구는 아직 시도된 바 없었다.
장 교수팀은 필로폰 단일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의 치료 효과 및 기전을 확인하는 임상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방법은 기존 신경외과적 수술법과 달리 비침습적이어서 환자 부담이 적으며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장 교수는 “이번 임상연구를 통해 고집적 초음파로 중독 환자의 뇌를 보다 안전하게 자극하고 조절해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중독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과 가능성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