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케다제약이 국내 혈액질환 전문가들과 함께 후천성 혈우병 A 치료의 최신 지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케다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후천성 혈우병 A 엑스퍼트 서밋’ 개최, 희귀혈액질환 치료의 과제를 논의하고, 혈액응고 8인자 제제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모색했다고 20일 밝혔다.
후천성 혈우병 A는 혈액응고 8인자에 대한 자가 면역 항체로 인해 급성 출혈과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연조직이나 근육에서 출혈이 발생하며, 환자의 약 90퍼센트에서 출혈 증상이 나타난다. 그중 70~90퍼센트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중증 출혈로 이어진다. 특히 진단이 늦어질 경우 치료 개입 시기가 놓칠 수 있어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첫날 세션에서는 후천성 혈우병 A의 진단과 치료 지연 문제를 다뤘다.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김진석 교수는 “이 질환은 환자의 출혈 경향에 기반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한 혈액 수치나 항체 역가에만 의존한 기존 방식의 한계를 짚었다. 이어 그는 “신속한 진단과 적극적인 지혈 치료가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방수미 교수는 후천성 혈우병 A 치료제인 오비주르주의 효과를 발표했다. 오비주르주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개발된 혈액응고 8인자 제제로, 자가 면역 항체에 의해 비활성화된 인간 혈액응고 8인자를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방 교수는 “임상시험 결과 첫 투여 후 24시간 내 초기 출혈이 빠르게 조절되었으며, 혈전 발생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1차 치료제로 사용된 환자군에서 치료 성공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이 약물이 후천성 혈우병 A 치료에 있어 혁신적 대안임을 시사했다.
둘째 날 세션에서는 대구가톨릭대병원 배성화 교수가 좌장을 맡아 장기적 완전관해를 목표로 한 치료 전략을 논의했다. 배 교수는 “후천성 혈우병 A는 완전관해 이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면역 억제와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며, 치료 접근법의 다각화를 주문했다.
한국다케다제약 희귀질환사업부 김나경 총괄은 “이번 서밋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축적된 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치료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다케다제약은 앞으로도 후천성 혈우병 A를 포함한 희귀질환 치료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