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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2형당뇨·비만 '마운자로' 파격적인 약가로 출시될까
  • 주경준 기자
  • 등록 2024-11-12 06:48:22
  • 수정 2024-11-12 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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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급여사례 분석 기반 10만원대 전후 가능성 시사

2형당뇨병과 비만치료를 위한 릴리의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가 국내에서 경쟁약물 대비 낮은 약가로 출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조건은 마운자로가 제약사와 공단의 원만한 협상을 통해 2형 당뇨병 관련 GLP1-RA 트루리시티 등과 유사한 형태로 급여된다는 전제에서다.


13일 헬스오가 자체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선 일본의 마운자로 2형 당뇨 적응증에 대한 급여약가는 유도용량인 2.5mg 1924엔, 상용용량인 5mg 3848엔, 7.5mg 5772엔, 10mg 7696엔, 12.5mg 9620엔, 최고용량인 15mg는 1만 1544엔이다.


주1회 투약 증량할 수 있는 최고용량 15mg의 약가가 현 환율기준 한화로 10만 5천원 수준이고 상용용량 5mg는 3만 5천원 정도다. 


일본에서는 23년 3월부터 2형 당뇨에 대해 급여가 시작됐다. 또 당초 설정된 약가 관련 릴리가 진행한 가격인상에 대한 요청은 지난 9월  반영되지 않고 가격조정 없이 현행약가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비만 제외 급여되는 2형당뇨병 관련 10년차 매출 예상액은 367억엔(33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또한 약가평가를 위해 비교대상으로 사용된 약제는 국내에서는 시장 철수한 사노피의 릭수미아(Lyxumia lixisenatide)다. 1일 1회제제인 릭수미아의 약가는 4553엔으로 GLP1-RA 약제중 가장 저렴한 품목이라 약가 결정에 참조됐다.


참고로 릴리의 투루리시티의 경우 국내에서 2개용량이 모두 급여되는 급여되는 것과 달리 스타터 용량인 0.75mg만 급여되고 2749엔이다. 동일용량의 한국약가는1만 8382원으로 한국이 9천원 가까이 저렴하다.  이는 환율변동과 사용량연동제 등 약가조정으로 인해 약가 차이가 벌어진 경향성을 갖는다.  이외 국내에는 없는 품목이나 바이에타와 빅토자 등은 8000엔대로 약가가 높다.


마운자로의 2형 당뇨 관련 급여약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품목인 위고비의 경우 오젬픽에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급여가 이뤄지고 있다.


2형 당뇨병 적응증의 오젬픽의 일본급여약가는 0.25mg 1376엔, 0.5mg 2752엔, 1mg 5469엔, 2mg 1만 879엔 등이다.


위고비는 0.25mg 1876엔, 0.5mg 3201엔, 1mg 5912엔, 1.7mg 7903엔, 2.4mg 10740엔 등이다. 오젬픽 대비 저용량에서 약가가 높고 고용량에서 약가가 소폭 낮다. 예상 최고 매출은 5년차 328억엔(약 3000억원)이다. 2형 당뇨보다 급여지출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비만치료를 위한 2.4mg의 경우 급여약가는 월 4만 2960엔이다. 본인부담 30% 적용 약물로 진료비와 처방조제료 제외 비만환자의 월 환자부담은 약값만 1289엔(한화 12만원) 정도다. BMI 30이상, 또는 27이상 동반질환 2가지 이상인 경우 급여된다.


반면 마운자로의 경우 품목이 구분되지 않고 2형 당뇨와 비만 적응증을 모두 갖고 있어 2형 당뇨병에 대한 국내 급여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급여권 진입에 성공할 경우, 국내의 약가제도상 비만 환자들도 상당한 저렴한 약가로 인한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형 당뇨 급여만으로 오젬픽/위고비 2품목 구조와 달리 비만치료를 위한 비급여 약가도 크게 낮아진다는 의미다.


그 이유는 대표적인 비급여 시장으로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경쟁구도가 형성된 탈모치료제 시장에 답이 나와 있다.


용량을 달리하며 전립선비대증과 탈모치료제가 따로 급여/비급여로 2품목이 출시된 피나스테리드와 달리 두타스테리드는 동일 용량으로 한 품목이 급여와 비급여 시장에 공급된다.


한국의 독특한 약가제도인 실거래가상환제 하에서 두타스테리드의 공급약가는 급여/비급여를 구분하지않고 급여약가에 준해 시장에 공급된다. 


또한 당연지정제 건강보험 단일보험제도 하에 약국에 공급되는 약품에 급여용/비급여용으로 나누는 이중가격의 책정은 사실상 어려운 구조다.


이러한 이유로 급여약가 결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위고비의 공급약가 37만원보다 휠씬 저렴한 마운자로의 비급여 비만치료 약가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국가의 급여약가를 고려할 때 일본의 마운자로 2형 당뇨 급여약가가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산정할 수 있는 상한선이다. 급여되는 GSL-1 RA 약물이 제한 적인관계로 비용효용성 비교대상 약제는  릴리의 트루리시티일 가능성이 크다. 


통상 상용용량 1.5mg의 현 급여약가는 3만 666원(16년 첫 급여약가 4만 1230원)가 약가산정과 협상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협상은 비공개영역이나 급여약가 범주를 추정가능한 수치는 이 두가지다.


2형 당뇨 급여 협상의 결과는 오히려 시장규모가 더 큰 것으로 추정되는 비급여 비만환자의 치료접근성에 더 큰 혜택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번 협상은 건강보험공단이 못이기는척 먼저 서둘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구도다.


즉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비만 치료에 대한 긴 급여논의보다 2형 당뇨에 대한 마운자로 급여 만으로 건보재정 부담증가보다 더 큰 일반 국민의 전체의료비 절감 효과로도 이어 질 수 있다.


비만치료제 경쟁약물이 없다면 모를까 월 2백만원대의 비급여 약물 출시된 시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난 8일 릴리는 마운자로, 성인 2형당뇨병 환자 위한 최초 의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를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 교수은 마운자로의 임상적 가치를 소개하며 신속한 환자 접근성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당화혈색소(HbA1c) 조절 및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2형당뇨병 환자들에게 또한 엄격하게 적용하더라도 BMI 40 이상 비만환자에게는 급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아울러 일본의 사례처럼 무분별한 처방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검토해볼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릴리에 출시시기, 약가, 급여협상 관련 문의를 했으나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일본의 사례를 국내에 대입하는 것 역시 검토해본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또 환자입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미국에 출시된 바이알를 포함 퀵펜 등 다양한 제형이 도입될 예정이라는 정도가 새롭게 발표된 내용이다.


아직 희망회로를 돌려보는 수준이지만 국내의 약가 관련 여러제도가 맞물리면서 마운자로가 비급여 비만치료 환자를 위한 높은 접근성을 제시해 주는 품목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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