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의 아토피피부염 신약 ‘엡글리스(레브리키주맙)’가 두필루맙 치료 중단 후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AD) 환자들에게서 가려움증을 포함한 피부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임상 데이터는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추계 임상피부과학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ADapt 3상(NCT05369403) 연구는 12세 이상 두필루맙 치료를 중단한 120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첫 번째 IL-13 억제제 연구로, 대다수 환자가 두필루맙에 대한 불충분한 반응 병력을 보였다. 이들 환자에 대해 16주와 24주 기준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75를 주요 지표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두필루맙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 중 엡글리스 치료 후 EASI-75를 달성한 비율은 16주 기준 57%, 24주 기준 60%였다. 두필루맙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였던 환자군에서도 46%가 EASI-75를 달성했다.
가려움증 수치 평가 척도(NRS) 점수에서도 16주 차 기준 53%, 24주 차 기준 62%에서 4점 이상 개선됐다. 또한, 중증도의 얼굴 및 손 피부염 증상도 24주 기준에서 각각 52%와 75%가 깨끗한 또는 거의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 린다 스타인 골드 박사(미국 헨리 포드 병원 피부과)는 “특히 손과 얼굴처럼 치료가 어려운 부위의 질병을 관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필요하다”며 엡글리스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엡글리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3상 연구와 일치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두필루맙 치료 중단 이유로 보고된 눈 관련 이상사례, 안면 피부염, 염증성 관절염 증상이 엡글리스 치료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이상사례로 인한 치료 중단 비율은 6퍼센트 미만이었다.
릴리 면역학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 마크 제노베제 박사는 “이번 연구는 두필루맙 치료 경험이 있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엡글리스가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엡글리스가 새로운 1차 생물학적 제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Dapt 연구는 이전 두필루맙 치료 경험이 있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b상 오픈라벨 연구다. 엡글리스는 0주차와 2주차에 각각 500mg을 투여받았고, 이후 16주까지 2주 간격으로 250mg 투여를 진행했다. 16주에 IGA 0, 1 또는 EASI-75를 달성한 환자는 이후 월 1회 250mg 투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