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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공개된 암젠의 비기, 아일리아 최초 시밀러 美 출시 예고
  • 주경준 기자
  • 등록 2024-10-24 06:49:23
  • 수정 2024-10-24 06: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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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소순회법원, 리제네론 판매금지 가처분신청 항소도 기각

FDA 승인을 매번 가장 먼저 받는 것도 아닌데 암젠이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시장에 최초 출시하며 퍼스트 무버로 역할을 하는 이유는 뭘까.


특허합의를 통해 암젠은 지난해 휴미라(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시장에 다른 경쟁사보다 5개월 이상 앞서 출시했으며 내년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의 시밀러 역시 가장 빠른 출시 예정일을 갖고 있다.


오리지널 제약사와 진행한 비공개 특허합의를 이뤄지는 만큼 어떤 협상 능력이 경쟁사대비 앞당겨진 출시일을 확보하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왔다. 그간 시밀러 관련 가장 많은 특허침해소송을 진행한 경험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추정만 가능했다.


지난 22일 항소순회법원은 리제네론이 암젠의 아일리아 참조 바이오시밀러 파브블루(Pavblu)에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1심 판결(9월 23일)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를 다시 기각했다. 이에 따라 암젠은 언제든지 시밀러를 미국시장에 출시할 수 있게 됐다.


특허침해소송의 본안소송 결과에 따라 손해배상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9월 17일자로 FDA 승인을 받고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의 기각 결정이 난 만큼 출시에는 법적 장애물은 제거됐다. 


FDA 승인은 늦었지만 미국 시장에 가장 빠른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해 로이터는 암젠이 파브블루의 미국시장 출시를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암젠 역시 제품정보를 제공하는 https://www.pavblu.com/를 공식 운영중이다.


아일리아 참조 시밀러의 FDA 승인을 받거나 검토중인 6개사의 제품 중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사례는 암젠의 파브블루가 유일하다.


FDA 승인을 먼저 받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젠의 오푸비즈(Opuviz), 비아트리스(마일란 이전 바이오콘)의 예사필리(Yesafili), 포마이콘과 클링 바이오파마(Klinge Biopharma)의 아잔티브(Azantive), 승인 검토 중인 셀트리온의 CT-P42는 모두 1심에서 가처분신청이 인용됐다. 소송이 병합되지 않고 뒤늦게 별도 소송이 진행되는 산도스의 엔제부(Enzeevu)만 결정 이전이다.


다만 판결을 내린 웨스트 버지니아 북부법원 토마스 클리(Thomas S. Kleeh) 판사는 기각 당시 결정문을 비공개 처리하면서 다른 시밀러 경쟁업체와 어떠한 차별점이 법원판결에 차이를 만들어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숨겨진 암젠의 비기 중의 하나가 항소순회법원이 가처분신청 1심 판결 인용 기각 결정을 하면서 제시된 자료를 통해 일부 공개됐다.


리제네론과 시밀러 제약사 간의 특허침해소송의 핵심은 제형특허(미국 특허 번호 11,084,865). 특허는 VEGF 길항제, 유기 용매, 완충액, 안정화제 등 아일리아의 4가지 구성요소에 대한 특허로 2027년 6월까지 유효하다.출처: 웨스트 버지니아 북부법원


가처분신청 기각 결정 관련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암젠의 파브블루는 4가지 구성요소 중 수소 이온 농도(pH)를 안정화하는 완충액(buffer)이 없는 3가지 구성요소로 개발돼, 특허에서 요구하는 기술적 구성과 다른 제형으로 개발됐다.


법원은 주요성분인 특허의 구성요소와 차이를 갖도록 VEGF 길항제가 자체적인 특성을 통해 필요한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만큼 특허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전 판례에서도 개별 구성요소는 각각 독립된 구조로 존재해야 한다는 원칙에 근거해 완충액이 제거된 파브블루는 특허침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리제네론은 암젠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할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으며 출시에 따른 손실 주장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제한적이나마 이번에 일부 공개된 법원의 결정문으로 암젠이 특허침해소송 관련 특허 합의를 통해 가장 이른 미국시장 출시일 확보하는 비밀스러웠던 능력이 일부 공개됐다. 즉 시밀러 개발 시 특허회피 가능성을 높인 개발을 통해 미국시장 선점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해석됐다.


특허침해소송을 종료하며 오리지널 제약사와 시밀러 출시제약사간의 합의내용은 출시일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비빌에 붙여지면서 어떤 사유로 암젠이 유독 다른 업체보다 이른 출시 일정을 확보하는지 의문이 어느정도 해소됐다. 개발과정에서 속도보다는 특허분석과 회피가능성을 염두해둔 개발이 바이오시밀러 미국시장 공략에 주요 전략으로 해석됐다. 


한편 리제네론이 통상의 사례처럼 특허침해소송 본안소송을 취하하고 암젠과 출시일 등 특허 합의를 진행할지 암젠이 가처분신청 기각 결정을 활용해 실제 미국시장에 아일리아의 출시를 강행할 지 여부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아직 양사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어떠한 과정을 거치든 휴미라와 스텔라라 사례와 유사하게 암젠의 아일리아 시밀러 미국시장 선점의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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