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대표 제품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정’(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명성을 이어갈 또 다른 혁신 개량신약이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한미는 이날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근골격계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6개 품목의 개량·복합신약들이 임상 1~3상 개발 단계에 진입해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의약품들의 릴레이 출시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는 국내 최초 저용량 고혈압 3제 복합제인 ‘HCP1803’(암로디핀+로사르탄+클로르탈리돈)을 개발 중이다. HCP1803은 여러 병리학적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현재 국내 3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임상 종료 예상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HCP1803 기반의 연구 결과는 지난 6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고혈압학회(ESH)에서 발표돼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는 저용량의 3가지 항고혈압 성분 병용요법이 고혈압 초기 치료요법으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차세대 치료 개념이 반영돼 국내 의료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미약품은 제네릭과 비교해 부가가치가 높은 독자적 개량·복합신약 신제품을 최근 계속 선보이고 있다. 작년 9월 당뇨병 치료제 ‘실다파정’(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에 이어 올해 2월 위십이지장궤양 과거력을 가진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환자를 위한 항혈전 치료제 ‘라스피린캡슐’(저용량 아스피린+라베프라졸)을 출시했다.
나아가 실다파를 여러 용량과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한 ‘실다파 패밀리’로 라인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 또는 오리지널신약을 통해 축적한 캐시카우를 신약개발에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왔다. 특히 한미약품에서 30년간 근무한 박재현 대표가 취임한 작년 3월 이후 안정적 경영을 토대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한미약품의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 ‘롤베돈’(국내 상품명 롤론티스프리필드시린주, 성분명 에플라페그라스팀)은 작년 한 해 동안 매출 5560만달러(약 750억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450만달러(약 195억원), 1510만달러(약 20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롤베돈의 성공적 글로벌 판매를 위해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잠재적 기회를 타진하고 있다.
2015년 사노피에 기술추출됐다가 2020년에 반환받은 바이오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국인 맞춤형 GLP-1 비만약으로 개발 중이다. ‘반전의 혁신’을 이룰지 주목된다. 에페글레나타이드에 이어 비만신약 ‘H.O.P 프로젝트’ 내 과제들의 임상 및 비임상 개발도 순항 중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의약품 제조 역량과 우수한 제제 기술력이 담긴 개량·복합신약들은 혁신신약 개발을 향해 굳건히 나아가는 핵심 자산이자 회사 성장을 견인하는 막강한 원동력”이라며 “한미만의 경쟁력 있는 고품질 의약품을 끊임없이 개발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R&D 중심 제약기업으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