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바(Valneva)와 화이자가 공동 개발 중인 라임병 백신 후보 VLA15가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백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였다.
최근 발표된 임상 2상 VLA15-221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2차 부스터 접종이 1차접종 후 1년 뒤에도 동일한 수준의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했다. 이로써 VLA15는 매년 라임병 시즌 전에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연간 백신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임상데이터를 추가했다.
라임병은 북반구에서 가장 흔한 매개 질병으로, 주로 진드기에 의해 전파된다. 초기 증상으로는 독특한 발진과 함께 발열, 피로, 두통 등 독감 유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관절염, 심장 문제, 신경계 합병증 등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VLA15는 라임병을 유발하는 보렐리아 부르그도르페리(Borrelia burgdorferi) 박테리아의 외부 표면 단백질 A(OspA)를 표적으로 삼는 다가 단백질 서브유닛 백신이다.
이번 임상 2상 연구에서는 소아(5-11세), 청소년(12-17세) 및 성인(18-65세) 참가자 모두에서 높은 비율의 항체 전환율(SCR)이 90%를 초과하며, 2차 부스터 접종 후에도 강력한 면역 반응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레바의 최고 의학 책임자인 후안 카를로스 자라미요(Juan Carlos Jaramillo) 박사는 "이번 데이터는 모든 연령대에서 부스터 접종의 잠재적 이점을 지지하며, 라임병이 확산되는 지역에서 이 백신을 성인과 어린이 모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줍니다."라고 밝혔다.
VLA15는 현재 임상 개발 단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라임병 백신 후보로, 발레바와 화이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발레바와 화이자는 현재 진행 중인 두 건의 3상 임상시험을 통해 VLA15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더욱 입증할 계획이다. 첫 번째 3상 임상시험인 'VALOR' 연구(NCT05477524)는 미국과 유럽의 라임병 고위험 지역에서 5세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백신의 유효성,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2024년 7월 모든 참가자의 1차 예방 접종이 완료됐다. 또 다른 3상 임상시험(VLA15-1012)은 소아 인구에서 VLA15의 안전성을 추가로 입증하기 위해 진행 중이다.
화이자는 2026년까지 VLA15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학적 제제 허가 신청(BLA)과 유럽 의약품청(EMA) 마케팅 승인 신청(MAA)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모더나(Moderna)도 mRNA 기반 라임병 백신 개발을 추진 중으로 최근 1/2상 임상시험에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