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Arrowhead Pharmaceuticals)는 siRNA(소간섭 RNA) 후보물질인 플로자시란(Plozasiran)이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증후군(FCS)'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상 PALISADE(NCT05089084)에서 급성 췌장염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고 2일 발표했다.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 회의에서 공개된 PALISADE 3상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 75명 중 플로자시란 복용 환자군은 12개월 동안 5% 미만이 급성 췌장염을 경험했으며, 이는 위약군의 20%와 비교해 상대적 위험도를 83% 감소시킨 것이다.
1차 평가지표로 평가된 25mg과 50mg 용량은 각각 80%와 78%의 중성지방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위약군의 17% 감소율과 큰 격차를 보였다. 나머지 평가지표도 모두 충족했다.
플로자시란은 월 1회 피하주사하는 소간섭 RNA 치료제 후보물질로, 국내 기관으로는 서울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이 임상에 참여했다. 해당 임상 결과는 유럽심장학회 발표와 함께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DOI: 10.1056/NEJMoa2409368)에 공개됐다.
애로우헤드는 해당 임상시험의 결과를 기반으로 규제 승인을 추진 중이며,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치료제가 없는 FCS 치료 영역에서 첫 신약 출시 직후부터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쟁사인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는 동일 적응증으로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oligonucleotide) 치료제인 올레자르센(Olezarsen)에 대한 FDA 승인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급성 췌장염 발생의 위험을 낮추고 중성지방을 감소시킨 효과를 기반으로 승인 신청이 수락됐으며, 승인 결정 예정일은 오는 12월 19일로 설정됐다.
두 약물의 기술 플랫폼에는 차이가 있으나, 중성지방의 대사와 제거를 방해하는 APOC3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을 바탕으로 하며, 월 1회 투약하는 옵션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증후군(Familial Chylomicronemia Syndrome, FCS)은 매우 드문 유전성 대사 질환으로, 혈액 중 중성지방(triglycerides)의 수준이 극도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지단백질 리파제(Lipoprotein Lipase, LPL)라는 효소의 결핍이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면 대표적으로 급성 췌장염이 잦다. 개발중인 치료제는 해당 효소의 결핍 등의 개선에는 관여하지 않고 중성지방의 감소를 통한 질환의 완화를 꾀하는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