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사용자게 흔하지는 않지만 실명까지 이어지는 감염성 안질환 가시아메바 각막염(AK) 환자를 위한 최초의 치료제가 유럽에서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규제기관 중 첫 승인이다.
이탈리아 시피(SIFi)는 수돗물과 수영장에 서식하는 원생동물 가시아메바가 각막에 침투해 유발되는 가시아메마 각막염 치료제 아칸티오(Akantior, 폴리액사나이드 polihexanide)가 유럽승인을 받았다고 27일 발표했다. 적응증연령은 12세 이상의 어린이와 성인이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이 콘택트렌즈 착용자에게 발생하는 이유는 가시아메바가 렌즈 보존액에 생존, 감염을 일으킬 확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최근들 발생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아칸디오는 오랫동안 소독제로 사용되어오던 항미생물제(Antimicrobial)인 폴리액사나이드(polihexanide)을 성분으로 한다. 원생동물 등 다양한 병원체를 사멸시키는 효과로 인해 의약품으로 개발이 진행돼 왔다.
승인은 13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ODAK 3상(NCT03274895)이 기반이 됐다. 아칸디오로 치료받은 환자의 84.8%가 완치됐다. 치료받은 환자의 66.7%는 시력을 완전히 회복했으며 광학각막 이식을 받은 환자는 없었다. 또 아칸디오로 치료를 받은 환자중 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7.5%에 불과했다.
ODAK 연구의 주요 연구자인 UCL 안과 연구소 교수인 존 다트(John Dart)는 "아칸티오는 단독 요법으로 사용되었을 때 85% 이상의 치료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이 약물이 AK 치료의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칸티오르는 수술 없이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어, 현재 허가되지 않은 복합 치료법으로 인해 발생하는 높은 고통, 실명률 및 삶의 질 저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내 유통은 시피사와 공급 협력계약을 맺은 네덜란드 소재 아반자나이트 바이오사이언스(Avanzanite Bioscience)가 담당한다. 양사는 23년 1월 규제승인은 시피가, 판매는 아반자나이트가 진행키로 협업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미국 등 이외지역의 규제승인은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유럽내 환자수는 약 500명 정도이며 승인에 앞서 각국 조기 접근 프로그램(EAP)을 통해 유럽내 12개국 200여명 이상의 환자에게 제품이 공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