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티르제파타이드, Tirzepatide) 저렴한 치료 옵션으로 2.5mg 및 5mg 단일 용량 바이알을 출시, 공급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젭바운드 단일 용량 바이알의 4주 공급량 기준으로 2.5mg 용량은 399달러(한화 약 53만원), 5mg 용량은 549달러(약 73만원)로 책정됐다. 비만 치료용 인크레틴(GLP-1) 약물 중에서 5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비보험 대상 성인 환자에게 접근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젭바운드 사전충전(프리필드 펜) 제형의 목록 가격인 1,059달러(모든 용량 동일), 위고비 사전충전제형 1,349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젭바운드의 민간 보험사의 표시 가격은 각기 다르나 최저 900달러대이고, 실제 리베이트와 할인을 포함 시 최저 600달러대 공급되는 것과 비교하면 약가 인하 폭이 아주 크지는 않다.
또한 젭바운드의 권장 유지 용량은 5mg, 10mg 또는 15mg으로 바이알의 선택지는 5mg으로 제한된다.
판매는 릴리의 소비자 직접 판매(direct-to-consumer, DTC) 경로인 '릴리 다이렉트(LillyDirect)'를 통해 이뤄진다. 릴리다이렉트 또는 다른 경로로 처방을 받은 환자들이 자가 결제 방식으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들은 바이알과 함께 주사기 및 바늘과 같은 보조 물품도 구매할 수 있으며, 올바른 주사 방법에 대한 안내 자료도 제공할 예정이다.
릴리의 미국 심혈관 및 대사질환 부문 패트릭 욘손(Patrik Jonsson) 대표는 “이번 단일 용량 바이알 출시로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의 공급을 대폭 확대하게 됐다”며, “임상 연구에서 5mg 유지 용량이 72주 후 평균 15%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많은 비만 환자들에게 체중 관리의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단일 용량 바이알의 출시는 최근 비만 치료제에 대한 높은 수요에 대응하는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됐음을 확인시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비슷한 약가 수준에서 바이알 단위로 공급되던 위조 비만 치료제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