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백신기업 CSL시퀴러스(CSL Seqirus)는 어쥬번트 인플루엔자 백신(adjuvanted inactivated influenza vaccine, aIIV)이 고형장기이식(Solid Organ Transplantation, SOT)을 받은 18~64세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될 수 있도록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US ACIP)가 권고를 최근(8월 9일) 확대했다고 20일 밝혔다.
ACIP의 이번 결정은 고형장기이식을 받은 수혜자에서 인플루엔자 합병증의 높은 위험성을 바탕으로 한다. 고형장기이식 수혜자는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며, 독감으로 인한 증상이 더 심각할 수 있다.
SOT 수혜자의 22~49%에서 폐렴을 포함한 하기도질환이 발생한다. 독감에 걸린 SOT 수혜자의 69%가 입원하고, 그 중 11%는 중환자실에 입원, 8%는 인공호흡기(mechanical ventilation)를 필요로 하며 30일 이내 사망은 3%에 이른다.
앞서 ACIP는 SOT 수혜자에서 효과적인 인플루엔자의 예방을 위해 고형장기이식을 받은 지 6개월 이상 경과한 수혜자를 대상으로 어쥬번트(면역증강제)가 첨가된 불활화 인플루엔자 백신(aIIV3) 및 고용량 불활화 인플루엔자 백신(high-dose inactivated influenza vaccine, HD-IIV3)과 표준용량 백신(standard-dose inactivated influenza vaccine, SD-IIV)의 접종 효과를 비교한 9개의 논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면역억제 요법을 받는 SOT 수혜자에서 SD-IIV 대비 aIIV 및 HD-IIV가 더 나은 면역반응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연구 및 분석을 바탕으로 ACIP는 면역억제 약물 요법을 받고 있는 18~64세 SOT 수혜자에서 aIIV3 및 HD-IIV3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65세 이상 모든 고령층에서 사용이 허가된 aIIV 및 HD-IIV는 18~64세 SOT 수혜자까지 접종 권고 대상이 확대됐다.
미국 이식학회(American Transplant Congress, ATC)도 가이드라인에서 이식 후 최소 1개월이 지난 6개월 이상의 모든 SOT 수혜자에게 고면역원성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박선주 CSL시퀴러스코리아 의학부 전무는 “SOT 수혜자의 경우 일반인 대비 인플루엔자 감염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며 평생 복용이 필요한 면역억제제가 백신에 대한 예방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는 만큼 보다 면역원성이 강화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이번 ACIP의 권고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SOT 수혜자를 비롯한 고위험군에서의 인플루엔자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CSL시퀴러스는 CSL리미티드의 자회사로, 글로벌 인플루엔자 백신 전문기업이다. 미국, 영국, 호주에 첨단 백신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우수한 R&D 역량을 기반으로 유정란, 세포, 면역증강제 기술을 활용한 다각화된 인플루엔자 백신 포트폴리오를 전 세계 20개 이상의 국가에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는 2023/2024절기부터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접종할 수 있는 고면역원성 4가 독감 백신인 ‘플루아드쿼드’를 공급하고 있다. 어주번트 플루아드쿼드 백신의 경우 면역증강제로 MF59를 첨가했다. MF59는 스쿠알렌 방울(squalene droplet)로서 소량의 계면활성제인 Tween 80 및 and Span 85로 안정화돼 있다.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바이러스 균주의 교차 반응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백신에 포함된 독감 항원의 역가를 올리고 면역반응을 증폭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