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가 글로벌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에 이름을 올렸다. 22년 15위, 23년 11위에서 반환점을 돈 24년 상반기 기준 10위까지 올라섰고 하반기 한단계 추가 도약여부가 관심사가 됐다.
GLP-1 RA가 불러온 나비효과다.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화이자, 21년 6월 위고비 FDA 승인 이후 노보노디스크, 꾸준한 순위상승을 기록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등 이어 올해는 마운자로를 앞세운 릴리의 시대가 도래했다. 또 8일 릴리의 상반기 실적발표 후 주가는 급등, 시가총액은 다시 한화로 천조원을 넘어섰다.
헬스오가 9일 글로벌제약사의 상반기 매출실적 보고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2분기 글로벌상위 매출 제약사는 한 곳도 빠짐없이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주력제품의 매출신장 이외 인수합병 등을 통해 외형의 성장이 도움이 됐다.
환율의 부정적 영향과 시밀러 경쟁에 어려움을 겪던 로슈와 코로나19 매출 감소로 인해 역성장하던 화아자는 각각 바비스모의 약진, 씨젠의 인수 등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 순위변화에는 특히 2형당뇨와 비만치료제인 GLP-1 RA가 중심이었다. 23년 3분기부터 펼쳐진 탑10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GSK, 노보노디스크, 릴리간 펼쳐진 치열한 경쟁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릴리의 승리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릴리는 올해 매출 목표를 466억 달러로 상향 설정하면서 하반기에는 현재 9위인 사노피와 경쟁을 예고했다. 사노피는 올해 매출목표을 470억 유로 이상으로 격차는 있으나 올해 안에 소비자건강부문이 분사할 계획이라 해당 매출을 제외할 경우 격차는 크지 않다.
이외 표에서도 알수 있듯이 상반기 순위와 2분기 순위가 차이가 날 정도로 치열한 매출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그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역사적으로 제약산업의 변곡점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한다. 비미국권 제약사가 항상 상위 10대업체 중 과반이상을 점유했으나 릴리의 가세로 인해 6:4 구도로 미국기반 제약사가 수적으로 우세를 보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