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17일 화장품 및 미용의료기기 분야에서 신성장사업 발굴하기 위해 성우전자와 업무계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각자 가진 제약바이오, 전자부품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1월 초,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약 75억원을 투자해 상장 폐지된 코스온의 최대 주주를 되찾았다. 코스온은 2013년 10월 코스닥에 상장된 화장품 기업으로, 2013년 100억원대 매출에서 2017년 1000억원대를 달성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이에 유한양행은 2015년 150억원을 투자해 코스온 지분 3.88%를 취득했다. 그 후 2018년 전환우선주(CPS) 신주 인수에 25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코스온 지분 12.3%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유한은 화장품사업 강화를 위해 이같이 밀어붙였다.
하지만 중국발 ‘사드 사태’ 사태를 겪으며 화장품의 대 중국 수출이 격감해 코스온 매출이 연 100억원대로 급락하면서 회생절차를 밟고 2023년 10월 코스온은 상장폐지됐다.
유한양행은 이번 성우전자와의 제휴를 통해 성장 중인 더마코스메틱 및 의료ㆍ미용기기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여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코스온 투자에서 실패한 아픔을 대승적으로 승화하기 위해 칼날을 벼르고 있다.
이날 협약에서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성우전자의 전자부품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혁신적인 기술력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이종산업 간 협력의 시작이 될 것” 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뷰티 사업 및 의료ㆍ미용기기 분야에서 양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결합해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면 성우전자 회장은 “K-문화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며 “이번 협약을 통해 유한양행의 제약 기반 원재료를 활용한 더마코스메틱 제품과 성우전자의 제조기술을 적용한 의료·미용기기를 개발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확장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