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대표 박희경)는 축산 농가가 생산한 우유 원유가 집하되는 과정에서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는 ‘국가 잔류물질 검사 프로그램’(National Residue control Program, NRP)을 수행할 ‘아이스캔(iSCAN)’ 시스템을 개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림식품신기술’로 인증받았다고 16일 밝혔다.
농림식품신기술(NET, New Excellent Technology)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기업 또는 연구기관 등에서 개발한 농림식품과학기술 중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하거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 또는 개량한 우수한 기술을 인증해주는 국가 인증제도이다.
인증 기술명은 ‘원유 항생제 잔류물질 one-step 검출 기술’로 인증 유효기간은 2016년 7월 15일까지 2년간이다. 이 기간 중 초기제품의 시장 안착에 필요한 정부의 여러 지원을 받게 된다.
이 신기술은 농림축산식품부가 NRP 규정에 따라 설정한 원유(原乳, raw milk)에 관한 58종의 잔류물질에 대한 잔류허용 기준은 물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71종의 식품 잔류물질에 대한 허용기준까지 검사할 수 있다. 농림부 설정 잔류물질 검사항목은 항생물질 34종, 합성항균제 23종, 환경유래물질 1종 등 모두 58종이다.
시선바이오의 '아이스캔'은 항생제에 반응하는 항체를 검출하는 효소결합면역흡착검사(ELISA) 방식으로, 검사가 신속하며 한 개의 키트만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75종의 잔류물질을 동시에 다중 분석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NRP 규정에 따라 설정한 원유 관련 58종의 잔류물질에 대한 잔류허용 기준은 물론 해외에서 주요 검사항목으로 추가 지정된 17종의 잔류물질을 커버한다.
검사 성능 테스트 결과 아이스캔은 75종의 잔류물질에 대하여 민감도100%, 특이도100%, 전체 일치도 100%를 보여 완벽성을 입증했다.
아이스캔은 특히 검사 전에 시행하는 검체 예열과 최종 검사 결과 판독이 하나의 시스템에서 이뤄지도록 설계돼 각기 따로 구동되는 기존 검사장비에 비해 효율성이 높다. 즉 기존 2단계를 1단계(원스텝)으로 검사 절차를 간소화해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
또 아이스캔은 한번에 4개의 검체(대조군 포함 5개)를 검사할 수 있어 기존 1개 검체만 처리할 수 있는 제품보다 검사 속도를 올릴 수 있다.
수입품보다 25% 저렴 ‘국산대체’ 효과 … 소비자안전, 생산성향상, 환경보호 기여
신기술 인증으로 아이스캔이 원유 집하장 또는 축산농가에 공급되면 기존 제품보다 더 많은 종류의 잔류물질을 커버해 식품안전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신속 정확한 검사로 축산 농가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 수입 검사키트보다 저렴한 비용에 공급돼 비용 절감 및 국산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시선바이오는 밝혔다.
축산 농가는 소의 질병 예방 및 원유 생산성 향상을 위해 불가피하게 항생·항균제를 투여하고 있지만, 농림 당국은 소비자의 노출에 따른 항생제 내성 발생 예방 및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잔류물질에 대한 엄격한 허용 기준치를 적용하여 2020년부터 ‘국가 잔류물질 검사 프로그램’을 의무화하고 있다.
참고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림축산삭품부가 설정한 58종보다 강화된 71종의 항생제 식품 잔류물질 검사기준을 2022년 마련했다. 선진국은 최대 75종까지 잔류물질 검사기준을 설정한 상태며 일부 국가는 몇몇 항생제 및 항균제 잔류물질에 대해 국내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원유 잔류물질 검사키트는 기존 S검사키트(수입품)이 장악하고 있다. 이 제품은 농림부 설정 58종의 잔류물질 검사 중 57종은 1개 키트로 수행할 수 있지만 설파클로진(sulfaclozine)은 별도의 키트를 추가해 검사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반면 아이스캔은 모든 검사를 하나의 키트로 처리할 수 있다.
시선바이오는 그동안 신기술 인증에 대비한 만반의 영업 준비를 마치고 이르면 이달 안으로 완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검사키트를 기존 최고 사양제품보다 25%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분석장비를 포함해 공급함으로써 축산 농가의 원가 절감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국내 NRP 검사키트 관련 시장은 약 200억원 규모로 시선바이오는 올해 50억원, 내년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박희경 시선바이오 대표는 “우유는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 A, B1, B2, C, E와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함유해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성인에서도 섭취가 권장되는 소중한 먹거리”라며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며, 축산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