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그룹과 유네스코는 ‘제26회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지난 28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올해로 26주년을 맞은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은 여성과학계의 대표적인 권위 있는 상으로 매년 5개 대륙을 대표하는 우수한 여성 과학자들을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생명과학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암 발병은 77% 더 증가할 추세이고, 전 세계 8명 중 1명은 비만으로 인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말라리아 감염이 오늘날 2억 5천만 건에 달한다. 심사위원단은 전염병 및 만성 질환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여성 과학자 5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2024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수상자로는 △아프리카 및 아랍 지역: 아프리카 임산부의 말라리아 감염 예방 및 소아마비 퇴치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로즈 르케(Rose LEKE) 야운데 제1 대학교 면역학 교수 △남미 및 카리브해 지역: 미토콘드리아 연구로 비만· 당뇨병 등 만성 질환 에너지 대사와 노화에 대해 이해도를 높인 알리샤 코왈토프스키(Alicia KOWALTOWSKI) 상파울루 대학교 생화학 교수 △북미 지역: 소아 뇌종양 원인, 히스톤 돌연변이 최초 발견으로 암 연구 분야 기여, 소아암 의학 접근 방식 재편을 통한 진단 능력과 임상 치료법을 발전시킨 나다 자바도(Nada JABADO) 맥길 대학교 인류유전학 교수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온과 당의 세포막 연구를 통해 뇌전증·부정맥 등 질병 치료 해법을 제시한 니엥 옌(Nieng YAN) 칭화대학교 구조생물학 교수 △유럽 지역: 세포핵 내에서 DNA와 단백질의 결합 방법에 대한 연구로 공을 세운 주느비에브 알무즈니(Geneviève ALMOUZNI) 퀴리연구소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디렉터가 선정됐다.
알렉산드라 팔트(Alexandra PALT) 로레알 재단 최고책임자는 “우리는 뛰어난 여성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치하해 여성 과학자의 위상을 높이고, 차세대 여성 연구자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세계여성과학자상 수상자들의 연구는 인류의 건강 증진에 중대한 기여를 했으며 앞으로도 우리는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여성 과학자들의 연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고려대 안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최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 제32차 정기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했다. 이번 학술상은 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 정회원 중 최근 3년간 공인 의학 학술지에 발표한 인터벤션 관련 연구업적을 평가해 가장 실적이 높은 회원에게 주는 상이다.
박성준 교수는 △병원내 이동이 제한된 환자를 위해 병상에서 PICC삽입 시 길이 예측 모델 생성 및 검증 △객혈 환자에서의 조기 기관지동맥색전술의 중요성 △혈변 환자에서의 동맥색전술 시 전산화 단층촬영의 중요성 등을 연구해 학술적으로 유용한 결과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성준 교수는 “병원에서의 연구뿐만 아니라 다기관 연구를 진행해 얻은 성과로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활동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같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타 병원 동료 교수님들과 함께 연구 활동을 하며 성장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끝으로 인터벤션영상의학 전문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정환훈 고대안산병원 교수님, 서태석 고대구로병원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안암병원 9명의 의료진들이 약 70억 원의 개인기초연구사업에 선정됐다. 개인기초연구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며, 연구자의 역량 단계별 지원을 통해 창의적 기초연구능력을 배양하고, 연구를 심화 발전시켜 나가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구지원 세부 항목 중 젊은 연구자가 세계에서 활동하는 우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우수신진연구자 사업’에 2명, 창의성 높은 개인연구를 지원해 우수한 기초연구 능력을 배양하고 리더연구자로의 성장 발판을 지원하는 중견연구(유형1)사업에 6명, 중견연구(유형2)사업에 1명이 선정됐다.
우수신진연구자사업에는 △조동혁 순환기내과 교수(마이크로 RNA바이오마커를 이용한 심부전 진단 및 치료 반응 평가 기술 개발) △윤승규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항암제 약물 검사와 정상 및 악성 조혈 세포-니쉬 상호 작용을 연구하기 위한 미세 유체 골수 장기 칩)등 총 2명이 선정되어 2027년 3월까지 약 12억 5천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중견연구사업에는 △김수진 응급의학과 교수(인공지능기반 웨어러블 패치를 이용한 심폐소생술 파형 아형 분석 및 품질 피드백을 위한 통합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 개발) △김보련 재활의학과 교수(다중 바이오마커 기반 심혈관질환 환자의 심장재활 운동처방 및 예후 예측 시스템 개발) △박경화 종양내과 교수(백금계 내성 난소암에서 HlF1α/c-MET 종양 백신 기반 면역항암치료법 개발 및 기전 규명) △임도선 순환기내과 교수(심장 오가노이드 기반 심혈관계 발달과정 추적을 통한 확장성 심근병증 맞춤형 치료기술 개발) △최윤지 종양내과 교수(방광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와 혈액에서의 염색체외 원형 DNA(ecDNA): 전이 및 치료 예측에 대한 통합적 연구) △한나연 영상의학과 교수(만성 간질환 간경변 중증도 평가를 위한 가독세트산 증강 MRI 및 임상 데이터 융합 기반 딥러닝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 △최혁순 소화기내과 교수(웨어러블 위장관 기능 모니터링 기기 개발)까지 총 7명의 의료진이 최장 2029년 4월까지 연구비 약 57억 원을 지원받는다.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장은 “젊은 연구자들과 중견 연구자들이 각각의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구환경을 개선하고, 연구자들이 최상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의료 서비스와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구로병원 10명의 의료진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개인기초연구사업'에 선정됐다. 연구지원 세부 항목 중 우수신진연구자에 3명, 중견연구(유형1)에 7명이 선정됐다.
우수신진연구자사업에는 △권우근 신경외과 교수(모야모야병 간접문합술 치료 기전 규명을 위한 인체 유래 경막섬유아세포, 혈관세포, iPSC-성상교세포 상호작용 및 3차원 세포공동배양 플랫폼 적용 기전 연구) △윤원기 신경외과 교수(인공지능 기반 컴퓨터 혈류유체역학 분석을 통한 뇌동맥류 파열 위험도 예측 시뮬레이터의 개발) △이충훈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신경차단술 시 사용되는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혼합물의 물리 화학적 안정성 평가 및 안전한 사용을 위한 최적의 혼합물 가이드라인 확립)까지 총 3명이 선정됐으며 최장 2028년까지 총 14억 8천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중견연구사업에는 △김상민 정형외과 교수(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 치료 위한 나노 하이브리드 플랫폼 개발) △노지윤 감염내과 교수(항원 노출 시 각인된 면역에 의한 면역반응 쉐이핑 규명) △서승우 정형외과 교수(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에서 만곡의 진행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의 개발) △오민정 산부인과 교수(동물모델을 이용한 임신합병증 예후 개선 임상 연계 연구) △이범재 소화기내과 교수(염증성장질환 관련 Pathobiont 표적 장내 virus 발굴 및 치료 기전 규명) △이정일 정형외과 교수(말초 신경 손상 후 발생한 신경 마비 환자에서 기능 회복 촉진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신약 후보 물질의 발굴) △조금준 산부인과 교수(조기양막파수 치료를 위한 세포기반 조직공학 치료제 개발) 총 7명의 의료진이 최장 2029년까지 52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장은 "이번 개인기초연구사업에 선정된 의료진들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병원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라며, "구로병원은 연구중심병원,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단 운영, G밸리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운영 등 구로병원이 잘하는 연구, 앞으로 집중해야 할 연구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바이오헬스분야의 중심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36만 뇌전증 환자들과 200만 가족들의 치료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국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이 모여서 전국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를 창립했다. 이와 같은 전국 거점병원협의체는 한국에서 처음이다.
전국 16개 상급종합병원(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대구로병원, 가천길병원, 충남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경북대병원, 해운대백병원,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동산의료원, 아주대병원, 일산동국대병원, 제주대병원)의 뇌전증센터 교수들은 협의체의 위원장(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과 부위원장(남상욱 양산부산대 소아신경과 교수)을 선출했고, 올해 다음과 같은 협의체 활동을 시행하기로 의결했다.
협의체의 3대 목표는 △전국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제도 도입 △뇌전증 차별금지법 △뇌전증사회사업 급여화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한국 뇌전증 치료의 획기적인 향상과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개선이 크게 기대된다.
홍승봉 위원장은 “전국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의 목적은 지역과 병원의 경계를 넘어 뇌전증 환자들이 최적의 치료와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또록 한국의 포괄적 뇌전증 관리의 질을 미국, 일본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뇌전증 교수들은 긴밀히 협력하며 지역 의료를 발전시켜 환자들이 어디서나 편리하게 같은 수준의 치료와 포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제 환자가 의사의 눈치를 보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 병원 교수님들의 열의가 커서 작은 예산으로 놀라운 효과를 낼 수 있다. 내년 국가예산지원을 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승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지난 16~1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145회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종합학술대회(Combined Otolaryngology Spring Meeting)’에서 ‘유진 마이어스상(Eugene Myers Award)’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유진 마이어스상’은 미국 후두음성학회(ALA, American Laryngology Association)가 지난 1년간 후두음성 분야에 탁월한 연구 성과를 보인 연구자 1명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한국인이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승원 교수는 ‘음성수술 직후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사의 성대반흔 예방 효과(Does Immediate Intralesional Steroid Injection Really Could Prevent Vocal Fold Scarring in a Rabbit Model?)’ 논문으로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성대반흔’은 음성 질환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 지속적인 쉰 목소리를 내게 된다. 이승원 교수는 본 논문을 통해 수술 직후 수술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는 치료법이 성대반흔 예방에 우수한 효과가 있음을 밝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승원 교수는 "성대반흔은 한 번 생기면 치료가 어려워 환자는 일상생활 및 직장생활에 큰 지장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번 논문으로 음성 질환 및 수술 합병증으로 고통받는 환자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추가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윤아 서울성모병원 명예교수(국윤아 한마음부부치과)의 ‘TAD를 이용한 비발치 교정치료’ 책이 영문으로 번역 출판됐다. 국윤아 명예교수는 최근 미국 USC와 UCLA, 미국치과교정학회(AAO) 초청으로 영문책을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비발치 교정치료 강연과 치료법 시술을 전수했다.
이 책은 생역학에 기반한 비발치 치료에서의 전체 치열 후방이동 근본 원리와 임상 적용에 대해 다양한 증례를 통해 다루고 있다. 또 구개부 장치를 이용해 구치부 후방 이동을 하는 비발치 치료 핵심 포인트를 과학적 근거를 들어 제시했다.
보다 간편하고 심미적인 교정을 원하는 환자들의 요구와 시대 흐름에 맞춘 치료법도 함께 담았다. 각 그림 내 삽입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관련 영상 자료를 시청할 수 있다. 후반부에는 ‘구개부 장치를 이용한 비발치 치료’라는 큰 틀 안에서 기존 투명교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투명교정장치를 조화롭게 병용한 치료법도 소개하고 있다.
국윤아 교수는 “그 동안의 노하우를 집대성 한 책을 영문으로 출판한 만큼 앞으로도 한국의 치아 교정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