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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급성관상동맥증후군에서 심혈관사건 재발 방지 위해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유지요법) 우수성 확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5-24 10:52:06
  • 수정 2024-05-28 21: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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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브란스병원 메타분석 결과, 3개월 이중혈소판요법 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이 기존 12개월 이중요법 대비 안전성 높아

심근경색·뇌졸중 등 허혈성사건 발생엔 차이 없고주요 출혈성사건 발생은 46% 낮아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치료에서 3개월 이하로 단축된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시행 후 티카그렐러를 단독 투여하는 유지요법의 효용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홍명기·이용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서 스텐트 삽입술을 받고 3개월 이하의 단축된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후 티카그렐러를 단독으로 유지하는 방법이 기존 12개월 장기 이중항혈소판제 요법과 비교해 허혈성 사건 발생률에 차이가 없고 출혈성 사건은 약 46% 줄일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39.3)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중 항혈소판요법(Dual antiplatelet therapy,DAPT)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이나 허혈성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자를 대상으로 질환의 재발을 막거나,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과 같은 침습적 시술을 받은 경우 스텐트 혈전증을 비롯한 심혈관계 사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두 가지 항혈소판 약제를 병용하는 것이다. 이는 단일 제제보다 두 가지 약제의 병용요법이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가 더 크다는 임상적 근거 아래 이뤄져왔다.

 

그 예로 2001년 이후 한동안 아스피린(aspirin)과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을 병용하는 이중 항혈소판 치료가 표준치료법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다 2010년대 중반에는 클로피도그렐의 내성 및 저항성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으며 이 약과 같은 P2Y12수용체 억제제인 새로운 티카그렐러(ticagrelor)와 프라수그렐(prasugrel)이 개발돼 항혈소판제제 치료지침이 변경됐다.

 

또 미국·유럽 심장학회의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는 안정형 협심증 환자보다 허혈성 사건의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강력한 항혈소판제인 티카그렐러를 12개월동안 장기간 유지하는 이중항혈소판제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장기간의 강력한 이중항혈소판제 요법은 허혈성 사건 발생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출혈성 사건 발생을 높일 수 있어 두 사건의 예방에 있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항혈소판제 요법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기관 무작위 연구인 ‘TICO’‘T-PASS’를 기반으로 개별 환자 데이터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TICO’는 국내 3056명의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또는 3개월의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T-PASS’TICO 연구를 심화시켜 국내 2850명의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또는 1개월 미만의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연구팀은 두 연구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총 5906명을 대상으로 1년간의 주요 허혈성 사건(총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과 주요 출혈성사건(BARC 유형 3, 5)에 대해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1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허혈성 사건의 발생은 ‘12개월 이중항혈소판제 요법군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반면 주요 출혈성 사건의 발생은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이 이중항혈소판제 요법군 대비 46% 낮게 나타났다(2.4% vs 4.5%). 이 결과는 나이, 성별, 임상증상, 스텐트 길이 등에 관계없이 유지됐다.

 

연구팀은 또 이 같은 결과가 국내 환자가 아닌 외국 환자들에서도 적용이 가능할지 추가 분석했다. 미국 주도로 진행된 ‘TWILIGHT’ 연구와 유럽이 주도한 ‘GLOBAL LEADERS’ 연구에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하위분석 연구를 추가해 2차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외국 환자들을 포함했을 때에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12개월 이중항혈소판제 요법군과 비교해 국내 환자군과 동일하게 허혈성 사건 발생은 차이가 없으며 주요 출혈성 사건 발생은 낮게 나타났다.

 

홍명기 교수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서 스텐트 삽입술 시행 후 3개월 이하의 단축된 이중항혈소판제 요법 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보다 효용성과 안전성 높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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