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의학건강
표준요법+당뇨병 치료제 ‘글리플로진’, 심부전에 의한 판막합병증 최적 약물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5-14 10:14:11
기사수정
  •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 분석, 위약 대조군 대비 1년 후 승모판막 혈액역류량 33%낮아져, 당뇨병 유무 상관없이 심부전 증상 호전

심부전이 지속되면 심장이 비대해지면서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유발해 사망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심부전을 조절하는 약물치료로는 이러한 판막질환 합병증을 호전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 치료제인 ‘글리플로진’을 1년간 처방해 치료한 결과, 당뇨병 유무에 상관없이 승모판 폐쇄부전으로 인한 혈액 역류량이 위약 대조군에 비해 33% 감소했을 뿐 아니라 심부전 증상까지 개선되었다고 14일 밝혔다. 

 

심장기능 이상으로 심부전이 발생하면, 기존에 공급하던 혈액량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확장된다. 그 결과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승모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승모판 폐쇄부전이 발생해 혈액이 역류하게 된다.

 

폐정맥을 통해 산소가 풍부한 혈액이 좌심방으로 들어온 뒤 좌심방이 수축하면 승모판이 열린다. 전신으로 많은 혈액을 내보낼 때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지 않도록 승모판이 닫히면서 좌심실에서 강한 압력으로 혈액이 대동맥으로 박출된다. 좌심실을 나가는 산소가 풍부한 혈액은 대동맥을 거쳐 전신으로 이동하면서 각 장기에 산소를 공급한다.

 

심부전의 표준치료는 약물치료다. 이때 승모판 합병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벌어진 승모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 혈액 역류를 감소시키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증 심부전 환자의 경우에는 시술 후에도 예후가 불량해 3명 중 2명이 5년 이내에 재입원하거나 사망한다고 알려져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강덕현 교수팀은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 114명을 무작위 배정한 뒤, 표준 약물치료에 더해 당뇨병 치료제인 글리플로진 계열의 약물을 복용한 집단 58명과 표준 약물치료에 더해 위약을 복용한 집단 56명으로 나누어 1년 뒤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승모판 혈액 역류량이 글리플로진 병용군에서 9.1±10.2mL 감소해 위약 병용군의 2.1±15.6mL 증가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위약 집단에 비해 글리플로진 집단에서 승모판 폐쇄부전으로 인한 혈액 역류량이 약 3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부전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NYHA(New York Heart Association) 단계가 개선된 비율을 분석한 결과, 글리플로진 병용군의 44.8%에서 심부전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위약 병용군은 14.3%에서만 심부전 증상이 호전됐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 등 중대 사건은 글리플로진 병용군의 2%에서 발생해 위약 병용군의 9%에 비해 드물게 발생했다. 이밖에 좌심실 기능을 확인하는 스트레인 수치 개선 및 좌심방 확장 감소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강 교수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인 글리플로진 계열 약물로 치료한 환자들에서 승모판 폐쇄부전이 개선됨에 따라 심부전 증상도 더욱 호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심부전 환자들의 약물치료지침을 최적화해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분야 최고 권위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피인용지수=37.8)에 최근 게재됐다. 향후 심부전 환자의 치료 지침 개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1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동화약품
한국얀센(존슨앤드존슨)
동국제약
정관장몰
탁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인하대병원
중앙대의료원
아주대병원
애브비
화이자
부광약품
동아ST
신풍제약주식회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