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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백세시대, 잇몸질환으로 인한 ‘구강 노쇠’는 전신 노쇠의 전조 … 대한치주과학회·동국제약 ‘3·2·4 수칙 발표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3-21 10:59:54
  • 수정 2024-03-26 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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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에 3번 이상 칫솔질, 일년에 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 …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잇몸 관리”

올해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치주질환과 노화 및 노쇠’라는 주제로 ‘제16회 잇몸의 날’(3월 24일) 행사를 열고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해 잇몸 건강을 지켜 건강수명을 높여야 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3월 24일 숫자를 활용한 생활지침인 ‘백세시대,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도 제시했다. 


주최 측은 나이가 듦에 따라 신체 기능의 급격한 저하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 ‘노쇠’와 ‘구강 노쇠’의 높은 연관성을 알렸다. 특히 치아 및 잇몸 질환으로 인한 노년의 의료비 지출에 대한 부담을 언급하면서 잇몸건강을 지켜요 이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경리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구강 노쇠가 전신 노쇠의 경고 신호”라고 강조하면서 “노화에 따른 구강안면 구조(orofacial structures)의 기능이 저하돼 씹을 수 없는 음식 수가 증가하고, 식사 중 목메거나 흘림, 어눌한 발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게 구강 노쇠”라고 설명했다. 


구강 노쇠로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면 단백질을 비롯한 주요 영양 공급이 불량해지고 씹는 자극이 줄어들어 뇌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등 전신 노쇠를 앞당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저작기능과 구강 청결 유지 상태와 관련성이 높은 잇몸건강 관리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노인 폐렴과 구강관리’ 라는 제목으로 2022년 사망원인 중 4위를 기록한 폐렴과 구강 건강 사이의 관련성을 알렸다. ‘Dental Oral Biology and Craniofacial Research’에 게재된 연구를 인용해 노화, 노쇠, 기저질환으로 인한 세균감염이나 연하장애가 노인성 폐렴의 원인이 되는데 폐렴에 대한 일반적인 치료만 진행했을 때보다 적절한 구강관리와 구강치료를 병행했을 때 폐렴 발생률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특히 흡인성 폐렴은 열악한 구강위생으로 인해 구강 내 침착하게 된 호흡기계 병원균을 호흡기로 흡인하게 되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발병 위험이 높은 노년층의 경우 구강위생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중석 연세대 치과병원 교수는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 잇몸 관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65세 이후(65세부터 89세까지) 노년기의 의료비 지출 1위가 틀니 및 임플란트라며,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만큼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한다면 노년기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Periodontitis and Accelerated Biological Aging: A Geroscience Approach’ 연구 결과를 인용해 잇몸이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치주질환자의 노화와 노쇠가 빠르게 진행됨을 밝혔다. 특히 철저한 구강위생관리와 정기적인 스케일링 등으로 치은염의 예방이 가능하며, 치은염을 관리하면 치은염보다 심각한 치주염을 90~93%까지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잇몸병은 신체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노년기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의료비 감소와 건강수명 증진을 위해 개인이 꼼꼼하게 구강 건강을 관리하는 것과 동시에 국가적으로 보험 스케일링의 확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치주과학회 임원진은 이날 ‘백세시대,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기본적이고 간단해 보이지만 소홀히 하기 쉬운 것들이라 꾸준히 반복해 습관이 되게끔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세시대,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


3: 하루에 세(3)번 이상 칫솔질

2: 일년에 두(2)번 스케일링

4: 사(4)이사이 치간칫솔


‘하루 세번 이상 칫솔질’의 칫솔질 횟수는 식사와 관련이 있다. 식후 칫솔질로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 줘야 치태가 생기는 것을 막고, 구강 내 미생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구석구석 이를 닦아야 하며 식후뿐만 아니라 자기 전에도 칫솔질을 하는 게 좋다. 


‘일년에 두 번 스케일링’은 1년에 2회 이상 구강 건강 상태를 점검하자는 의미다. 정기적인 치과방문을 통해 구강검진과 더불어 잇몸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담았다. 


‘사이사이 치간칫솔’은 칫솔질뿐만 아니라 치실, 치간칫솔 등의 보조기구를 활용한 꼼꼼한 구강건강 관리를 강조한 것이다. 잇몸병이 진행되었거나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치아 주변, 특히 이와 이 사이에 치태 침착이 많고, 일반 칫솔로는 제거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치간 칫솔의 사용이 필요하다.


계승범 대한치주과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치과학 교수)은 “올해는 ‘노화와 잇몸건강’이라는 주제를 통해 잇몸건강을 소홀히 하면 노년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대한치주과학회는 ‘3.2.4 수칙’과 같은 생활 속에서 잇몸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의 제안에서 더 나아가 연 2회 스케일링 보험 적용과 같은 정책적인 고민과 제안도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는 “잇몸의 날과 같은, 잇몸병 관리를 실천하는 캠페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라며 “최근 인사돌 제품이 스위스 의약품청으로부터 일반의약품 허가를 받아 유럽 수출의 길을 연 것처럼, K-의약품의 우수한 품질과 효능을 인정받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15일, 대한치주과학회와 한양여대 치위생과, 동국제약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은 한양여대 캠퍼스에서 함께하는 재능기부활동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스케일링’ 행사를 가졌다. 학회와 동국제약은 이와 함께 ‘잇몸의 날’ 주간을 맞아 수련교육기관 및 보건소에서 ‘잇몸병 대국민 공개강좌’도 함께 진행했다. SNS 채널에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잇몸병’을 주제로 한 카드뉴스와 웹툰을 제작해 게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통한 대국민 홍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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