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팀은 동물실험 결과, 만성 염증을 가진 동물에 mRNA 백신을 접종하면 심장 손상이 증가하고 면역 효과가 감소함을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만성 염증이 mRNA 백신 접종 부작용의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mRNA 백신은 가장 빠르게 개발돼 많은 생명을 구하였지만, 아주 드물게 접종 후 심장 이상 부작용이 발생했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자세한 기전이나 회피 방법은 밝혀지지 않았다.
자체적인 mRNA 예방 및 치료용 백신 개발 경험을 갖춘 남 교수팀(이성현 박사과정생과 이지선·박효정 박사, 윤미섭 가천대 교수팀의 조선희 박사과정생, 임병관 중원대 교수팀)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한 결과 만성 염증을 가진 동물에 mRNA 백신을 접종하면 만성 염증이 없는 동물에 비해 심장 손상 지표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하고, 백신에 의한 면역반응(특히 T세포 활성화)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작은 펌프를 실험용 쥐에 심은 후 한 달 동안 염증유도물질(Lipopolysaccharide, LPS, 그람 음성 세균의 세포막을 형성하는 물질로서 세포에 내독소 물질로 작용해 염증 유발)을 천천히 체내에 방출되도록 하는 만성 염증 모델을 만든 후 mRNA 백신을 2회 접종했다. 그 결과 만성 염증 쥐는 염증이 없는 쥐에 비해 심장 손상 표지자(Myh7, ANP)가 증가하고 심장에 염증 세포가 더 침투되었으며, 면역물질인 IFN-γ를 분비하는 T세포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안전처의 ‘mRNA 백신 등의 독성평가 기술개발연구’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백신기반기술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번 연구 성과는 백신 분야 최고 저널이자 네이처 자매지인 국제 학술지 ‘npj Vaccines’(IF=9.399)에 등재됐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로 만성 염증이 mRNA 백신 접종 부작용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하지만 만성 염증 동물 모델에 대한 실험 결과이며, 실제 만성 염증을 가진 사람에게 바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 백신은 mRNA 방식 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개발돼 만성 염증을 가진 사람은 조금이라도 걱정될 경우 의사와 상의해 다른 타입의 백신을 접종해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