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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KMI 신상엽 연구위원 “안전한 설 연휴, 마스크 착용 바람직”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2-06 12:19:36
  • 수정 2024-02-09 03: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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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와 호흡기 감염병 막으려면 ‘KF-80’ 착용해야 … 초미세먼지 방어엔 ‘KF-94’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증가하는 설 연휴에는 독감과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질환 예방과 미세먼지 방어를 위해 마스크 착용이 강주된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이번 겨울은 유달리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실내에서는 독감과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 중이고 야외활동을 위해 외출하면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위협한다“고 진단했다. 


미세먼지, 대기가 육안으로 깨끗해 보여도 심할 수 있어 


미세먼지는 우리 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반 먼지는 크기가 50μm 이하, 미세먼지는 크기가 10μm 이하, 초미세먼지는 2.5μm 이하의 입자 크기를 가지고 있다.


머리카락 지름이 대략 50~70μm인 것을 고려하면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지름의 10분의 1 정도,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지름의 40분의 1 정도의 입자 크기를 가지고 있다.

 

황사 등이 심한 날은 대기 중 미세먼지를 우리가 인지할 수도 있지만 실제 개별 미세먼지는 우리 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다. 


육안으로는 공기의 질이 깨끗하게 보여도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도 많기 때문에 기상청의 미세먼지 예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미세먼지는 크게 두 가지 유해반응을 나타낸다. 첫째,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침입자로 간주해 염증반응을 보인다.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과 각막염, 코에 들어가면 비염, 기관지에 들어가면 기관지염과 천식을 유발하고 호흡기 기저질환이 악화된다.


둘째, 초미세먼지는 국소 염증반응에서 끝나지 않고 몸에 흡수돼 혈관을 타고 전신을 돌아다니며 문제를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암 발생 및 사망률 증가를 유발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군(group 1)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는 몸에 노출되는 양과 시간이 늘어날수록 호흡기 증상부터 암까지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일으킴에도, 그 위험을 인지하기 어려워 대응에도 소홀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비말감염 또는 공기감염에 따라 적절한 마스크 선택 필요


마스크는 실내에서는 호흡기 바이러스를, 실외에서는 미세먼지를 막아준다. 최근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은 대부분 호흡기 비말로 전파되는데 호흡기 비말은 미세먼지와 크기가 비슷하다. 결핵, 홍역과 같은 감염병은 공기감염(비말핵감염)을 일으키는데, 비말핵은 초미세먼지와 크기가 비슷하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독감이나 코로나19, 미세먼지 등을 차단하는 건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충분하지만, 공기감염(비말핵 감염)이나 초미세먼지 차단에는 더 높은 단계의 마스크 선택이 필요하다.


신 위원은 ”통상적인 3밀(밀접·밀집·밀폐)의 실내환경 및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은 실외에 노출되는 경우, 비교적 숨쉬기 편한 KF-AD(비말차단마스크), KF-80 정도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마스크가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등 호흡기 감염 고위험 시설 및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실외의 경우에는 최소한 KF-80, 가능하면 KF-94 이상의 식약처 승인 마스크를 피부에 최대한 밀착해서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마스크는 호흡이 불편하고 초미세먼지를 100% 막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고령이나 호흡기 기저질환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게 좋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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