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절제술을 할 때 전기소작기의 전기 세기를 최대한 줄이면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은 반복적인 편도염(목감기) 및 부비동염(축농증), 성장·학습장애, 심·뇌혈관질환 등을 동반하는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등이 지속될 때 원인이 되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는 수술로 이비인후과에서 흔히 시행한다.
박도양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윤주현 임상강사)은 편도절제술 시 약 15w 정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세기(전기 소작기)가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상처의 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비인후과 두경부 및 구강 수술 시 70w 이하의 전기세기(단극성 전기소작기)를 권장하지만, 편도절제술의 경우 전기세기와 환자의 편의·합병증 빈도 간 구체적인 연구가 없었다.
연구팀은 양측 편도절제술을 받는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낮은 전기세기와 높은 전기세기로 각각 양측 수술 후 환자의 △통증 △환부 회복 정도 △전기에너지의 투과 정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회복기에 낮은 전기세기를 이용한 부위의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랐다. 수술 직후 통증 수치는 낮은 전기세기 대 높은 전기세기가 10점 만점에 각각 5.80점 대 6.92점이었다. 1주일 경과 후에는 3.56 vs 4.84로 낮은 전기세기 사용 부위의 통증이 높은 전기세기 사용 부위 보다 26% 적었다. 상처 회복 정도는 수술 후 1주째 3점 만점 기준으로 1.00 vs 0.70였고, 2주째는 2.43 vs 1.96로 낮은 전기세기를 사용한 부위의 회복이 20% 정도 더 빨랐다.
다만 편도절제술 후 조직이 완전히 회복되는 한 달 이후에는 양측 모두 통증과 상처회복 정도가 비슷했다. 특히 조직학적 분석 결과 높은 전기세기 사용 부위에 전기가 더 깊이 투과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높은 전기세기로 수술하면 전기에너지가 수술 부위 기저부, 상인두 수축근 아래쪽까지 전달돼 통증이 더 크고, 회복이 더딘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박도양 교수는 “수술 부위가 아물 때까지 음식을 넘기거나 침을 삼킬 때 힘들어하는 환자를 보면서 가급적 통증을 줄이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며 “낮은 전기세기를 이용시 수술시간이 1~2분 정도 더 길었으나, 환자가 회복되는 동안 통증을 줄이고, 상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Scientific Reports’ 1월호에 ‘Effect of monopolar diathermy power settings on postoperative pain, wound healing, and tissue damage after tonsillectomy: a randomized clinical trial(Scientific Reports’(편도 절제수술 후 통증, 상처 치유 및 조직 손상에 단극 전기소작기 전기세기가 미치는 효과: 무작위 임상 시험)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