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중 특히 예후가 좋지 않은 악성 유형인 ‘basal-like’ 아형을 유발하는 새로운 기전이 발표됐다. 이다근 아주대 의대 병리학교실 교수팀(최재일 연구교수)과 김유선‧임수빈 생화학교실 교수팀은 췌장암의 악성 유형인 ‘basal-like 아형’이 암 주변 대식세포에서 유래한 종양괴사인자에 의해 형성될 수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SCI급 저널인 ‘Clinical and Translational Medicine’(IF=10.6)’의 온라인판에 최근 소개됐다.
논문 제목은 ‘Macrophage-derived TNF-enriched tumor microenvironment shapes 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 into the basal-like molecular phenotype through upregulating TAp63’(대식세포에서 유래한 종양괴사인자가 풍부한 종양미세환경이 췌장암 종양세포에서 TAp63의 발현을 증가시켜서 ‘basal-like’ 분자아형을 형성한다)이다.
췌장암은 대표적인 난치성 암으로 세부적으로 ‘classical’과 ‘basal-like’ 두 가지 분자 아형으로 나뉜다. 이 중 basal-like 아형은 치료에 대한 저항성을 보이고, 환자의 사망률이 현저히 더 높은 악성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basal-like 아형에서 TP63의 동형단백질 중 하나인 ‘TAp63의 발현’이 증가한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또 실험적으로 TAp63의 발현 증가만으로도 basal-like 아형을 형성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TCGA(암 유전체 지도) 데이터를 이용해 검증했다.
나아가 췌장암세포에서 종양괴사인자에 의한 NF-κB의 활성이 이러한 TAp63 발현의 증가를 유도함을 확인했다.
또 단일세포시퀀싱(scRNA-seq) 분석을 통해 이러한 종양괴사인자의 주요 원천이 대식세포이며, 대식세포의 침윤이 ‘basal-like’ 아형에서 현저히 더 증가돼 있음을 밝혔다.
교신저자인 이다근 교수는 “기존 개념과 달리, 세포 외적 자극이 종양세포의 분자 아형을 결정함을 확인함으로써 종양미세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공동 교신저자인 김유선 교수는 “췌장암 아형을 형성하는 ‘대식세포-종양괴사인자-basal-like’ 축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가 향후 악성 유형인 ‘basal-like’ 아형의 치료 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