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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이화의료원, 손 저리고 어깨 아픈데 목디스크는 아니라면? ... 흉곽출구증후군 의심해봐야
  • 오민택 기자
  • 등록 2023-12-19 10:55:33
  • 수정 2023-12-19 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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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란병원, 자가 골수 사용해 줄기세포 추출 ... 주사 치료로 관절염 개선

20대 여성 승무원 김 씨는 최근 계속되는 어깨와 팔의 저림으로 목디스크를 의심해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목디스크가 아니라는 소견에 따라 물리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해봤지만 증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3개월에 걸쳐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통증의학과 등을 전전하던 김 씨는 흉곽출구증후군이라는 생소한 진단명을 듣게 된다.


흉곽출구증후군이란 빗장뼈와 1번 갈비뼈 사이 ‘흉곽출구’로 불리는 좁은 공간을 지나는 신경과 혈관 등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압박돼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흉곽출구증후군은 목디스크나 다른 상지 질환들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김 씨의 사례처럼 진단에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흉곽출구증후군은 주로 젊은 연령대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투수처럼 손을 어깨 위로 올리는 동작을 많이 하거나, 승무원처럼 무거운 물건을 위로 드는 일이 많은 직업에서 더 자주 나타난다.


흉곽출구증후군이 진행되면 어깨나 승모근 통증, 손가락 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팔이 무겁다고 느껴지거나 팔을 위로 올렸을 때 저리고 힘이 풀리기도 한다.


김지섭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흉곽출구증후군은 목디스크와 대부분의 증상이 같다. 하지만 흉곽출구증후군의 경우 여기에 더해 빗장뼈 부근을 눌렀을 때 통증이 급격히 심해지는 증상이 있어 이것을 하나의 지표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흉곽출구증후군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흉곽출구를 지나는 혈관과 신경을 확인해야한다. 또 선천적으로 흉곽출구 부근의 뼈의 기형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되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전문의의 조언에 따른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환자 스스로는 팔을 들어 어깨를 양옆으로 벌리고 팔꿈치를 구부린 상태에서 주먹을 빠르게 쥐었다 폈다 했을 때, 이 동작을 1~3분 이상 지속하기 힘들다면 흉곽출구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은 어떤 치료가 필요할까.


김지섭 교수는 “비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라고 강조한다. 흉곽출구증후군은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많이 때문에 6개월 이상 운동, 재활,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도해야한다. 하지만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선천적, 구조적 문제의 경우에는 뼈와 근육 등을 잘라내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지섭 교수는 “보존적 치료 후에도 호전되지 않은 흉곽출구증후군은 적절한 진단과 수술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며, 수술 후에도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물론, 꾸준한 추적관찰과 관리를 통해 증상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원환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이 골수 줄기세포를 주사하고 있다.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무릎 통증, 심한 경우에는 다리 모양이 변형되거나 야간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이는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무릎이 건강하려면 무릎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걸을 때 무릎 관절에는 체중의 2~8배에 달하는 힘이 전달된다. 큰 외상이 없어도 체중에 의한 반복 충격이 관절 연골에 가해져 중년 이후부터 연골의 노쇠로 퇴행성 변화가 초래된다.


이는 폐경이 지난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서 흔하며 통증과 관절 운동 장애로 인해 보행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가져오기도 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 약물 요법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 내 유리체의 제거, 인공관절 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도하게 된다.


다리가 O자, X자형으로 변형되었거나 일상생활에서의 지장이 초래되는 경우, 무릎 관절 사이의 연골이 모두 닳아 뼈끼리 부딪히는 경우 수술적 치료 대상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의 몸에서 직접 채취한 자가 골수를 이용하는 방법도 관심을 받는다. 이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다. 환자의 장골능(고관절 측면의 돌출된 부분)에서 채취한 자가 골수를 원심 분리하고 농축된 골수 줄기세포를 무릎 관절강내 주사하는 방식이다.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연골 결손 정도에 따라 등급을 나눈 ICRS((International Cartilage Regeration&Joint Preservation Society) 3~4등급, 관절 간극에 따라 등급을 나눈 KL(Kellgren-Lawrence grade) 2~3등급 환자에 적용이 가능한 방법이다.


기존 히알루로산을 이용한 관절강내 주사 등과 비교해 유사한 수준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 개선 효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수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 몸으로부터 60 ml의 골수를 직접 채취한다. 이후 초고속 원심분리를 진행한 후 적혈구와 혈장층을 정확히 분리하면 고농도 줄기세포가 추출된다.


골수 채취부터 주사까지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국소 마취 후 실시해 회복이 빠르다. 참고로 무릎 관절염의 기존 줄기세포 치료법은 마취 후 무릎을 약간 절개하고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를 도포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골수를 사용해 줄기세포를 추출하므로 안전하고, 지속적인 효과가 유지돼 통증 개선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연골을 새롭게 재생한다는 개념보다는 연골을 강화하고 퇴행성 관절염 증상을 개선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권원환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환자로부터 추출한 자가 골수를 활용해 FDA 허가를 받은 분리기로 골수 농축물을 추출해 주입하기 때문에 자가 세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지속적인 효과가 유지돼 통증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줄기세포는 우리 몸속의 여러 조직과 세포로 분화가 가능하고, 줄기세포 채취 과정도 간단하다”며 “퇴행성관절염이 이미 말기일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골수 줄기세포 주사가 중기 관절염의 진행 속도는 늦출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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