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부산백병원이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등 만성 염증성 장질환 치료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을 개소하고, 12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병은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IBD)으로 복통, 설사, 혈변, 체중감소 등을 유발하고 장의 구조적인 손상을 일으켜 장폐쇄, 천공, 대장암 등 각종 합병증을 초래한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및 장내 미생물 불균형 등으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진다. 특히, 대한장연구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연령별 유병 환자수는 20대와 30대 젊은 층에서 가장 많았다.
치료로는 아미노살리실산,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하나, 이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환자에게는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게 된다. 생물학적 제제란 생물체에서 유래한 물질이나 생물체를 이용하여 생성시킨 물질을 함유한 의약품으로, 주사에 따라 다르나 정맥 주사제의 경우 1회 투여 시 최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에 부산백병원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은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클리닉 진료를 개설하고 주사 치료를 실시한다. 또한 소화기내과, 외과, 류마티스 내과, 영상의학과 등 각 진료과의 의료진이 협진 체계를 이루어 당일 진료, 정밀검사, 진단과 처방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홍섭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클리닉 개소와 토요진료 개시로 인해 주사 치료를 위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으며 여러 번 병원을 찾아와야 했던 환자들의 불편과 어려움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에서는 전문 임상 연구 간호사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약 임상시험 등 새로운 치료법 도입과 연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서울병원이 지난달 28일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Ga-68 PSMA PET/CT 검사’를 도입했다.
Ga-68 PSMA PET/CT 검사란 전립선암 또는 전이 암세포에서 보내는 방사선 신호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기기를 통해 영상으로 확인하는 3차원 영상검사다. 방사성의약품인 Ga-68 PSMA-11을 인체에 주사하면 전립선 암세포막 항원(PSMA)에 방사성의약품이 특이적·선택적으로 많이 결합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Ga-68 PSMA PET/CT 검사는 전립선암 환자의 병기설정, 재발진단, 그리고 치료반응 평가에 있어 안정성 및 유효성이 입증된 검사 방법으로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아 전립선암의 진단뿐만 아니라 전이 유무를 판단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또한 Ga-68 PSMA PET/CT 검사는 남성호르몬 억제 치료에 내성이 생긴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이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표적 치료 요법을 시행할 때 치료 대상 선별을 위한 필수 검사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김범산 이대서울병원 핵의학과장 교수는 “최신 검사 기법인 Ga-68 PSMA-11 PET/CT을 도입을 통해 이대서울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원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박지윤 산부인과 교수, 명우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임신성 고혈압 질환이 있는 임산부 스스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하트포유’를 이용해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치료 전략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임신 중 고혈압이 발생하는 시점과 단백뇨 등 동반되는 다른 이상소견에 의하여 만성 고혈압, 임신성 고혈압, 임신중독증 등으로 분류하는데, 이 중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20주 이후 수축기 혈압이 140mmHg 또는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임신성 고혈압 산모 중 15~25%는 단백뇨, 태아발육부전, 신기능 이상, 혈소판 감소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여 임신중독증이 될 수 있고, 중증 임신중독증의 경우 폐부종, 뇌출혈, 태반조기박리, 사산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산모 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중 고혈압 질환이 진단되면 환자는 자가 혈압 측정을 통해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항상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며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이번 임상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 내원하는 임신성 고혈압을 진단받거나, 그 경계치에 있는 고위험 임산부 5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임산부 스스로 앱을 이용해 위험인자를 관리했을 때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가정에서 블루투스 기기(혈압계, 스마트워치 등)를 이용해 혈압을 측정하고 맥박, 걸음수 등의 활력징후와 운동량을 측정한 후 병원 내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된 하트포유 앱에 측정 값을 기록한다.
담당 의사는 환자가 기록한 측정 값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의 혈압, 혈당수치, 체중, 신체활동 등을 고려해 적절한 개별 목표를 제공하고 맞춤형 의료정보를 전달한다.
기존에는 임산부들이 수기로 자가 측정한 값을 노트에 적어 와 진료가 있는 날에만 의료진에게 측정값을 전달할 수 있었지만 앱을 사용함으로써 환자들이 보다 자주 양질의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정신건강의학과와 협력하고 앱을 활용해 임산부에 대한 정신건강평가도 시행하고 궁극적으로는 고위험 임신의 산전·산후 우울감에 대한 스크리닝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임산부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지윤 교수는 “향후 해당 앱을 통해 고위험산모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며, 분만 취약지 등에서도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서정원 교수는 “심혈관 질환은 생활습관과 적절한 약물치료를 포함한 평소 건강관리가 환자의 장기적인 결과를 개선시킬 수 있다”면서 “최적의 관리 목표를 환자 스스로 설정하고 달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앱을 사용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이 LG전자와 함께 스마트 병원 고도화에 앞장섰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12월 6일 병동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구현을 위한 PoC(Proof of Concept, 기술검증)를 진행했으며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장, 이성우 진료부원장, 박범진 연구부원장, 강석호 기획실장, 곽정면 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 추영수 간호부장과 최규남 LG전자 BS본부 육성버티컬영업담당 상무, 임대진 BS선행솔루션연구실장 상무 외 실무 연구진들이 참여했다.
이번 PoC는 병동에 LG전자 Private 5G를 접목해 빠르고 안전한 통신망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기술들로 병동 내 디지털 헬스케어 추진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Private 5G를 활용한 병동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병동을 가상공간에 구현할 수 있다. 의료진은 현실과 동일하게 재연된 가상 병동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병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에 미리 대응할 수 있으며, 병상과 병동의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업무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Private 5G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활용 가능한 통신망으로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이를 활용해 로봇 호출을 통한 병동 내 물품 배송 및 반납 업무가 가능하며, 환자가 병동에서 움직이지 않고도 휴대용 장비로 X-ray를 촬영하고 의료진이 즉시 X-ray 자료를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비대면 업무도 개선된다. 의료진은 수술실 밖에서 원격으로 협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의료진과의 접촉 없이 카메라로 맥박 등 기초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수술실 모니터 화면을 터치 없이 제스처 인식만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수술이나 진료 중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한승범 병원장은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학은 단순히 기술만의 발전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된 최적화된 스마트 호스피탈을 만드는 것이다”며 “오늘 PoC를 통해 기술과 의학의 접목으로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미래의학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