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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서울아산병원, 안전한 복강경 간절제술 위한 기증자 선별 기준 입증
  • 오민택 기자
  • 등록 2023-12-13 10:56:04
  • 수정 2023-12-13 11: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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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의료원, 중간 병기 간암에서 간 절제 치료 효과적임 밝혀 ... 부천성모병원, 만성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 ‘비손상 역치하레이저’ 치료 효과 높아

김기훈·김상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팀이 복강경 간절제 수술을 받은 간 기증자 500여 명의 수술 결과를 분석한 결과, 비만도·이식간 무게·수술 시간·해부학적 변이 등을 고려한 기준으로 간 기증자를 신중하게 선별해야 안전한 복강경 간절제술이 가능한 것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간 기증자에게 복강경 우측 간절제술을 시행한 결과와 위험 요소를 분석한 최대 규모의 연구다.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기증자 복강경 간절제술 시행 시 적합한 기증자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간이식은 말기 간질환 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이다. 뇌사자의 장기 기증이 부족한 만큼 생체 간이식이 주로 시행되는데, 이때 간 기증자의 안전과 빠른 회복을 위해 복강경 간절제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기증자 입장에서는 흉터와 통증이 적은 복강경 간절제술을 선호한다. 뱃속에서 혈관을 보호하며 간을 절제해야 하는 의료진 입장에서는 고난도 기술을 요하면서도 복강경 수술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기증자를 잘 선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김상훈 교수팀은 생체 간이식을 위한 복강경 우측 간절제술을 받은 기증자 543명을 대상으로 개복수술 전환율과 합병증 발생률을 분석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우선 복강경수술 도중 간문맥 손상, 출혈 등으로 인해 개복수술로 전환된 비율은 1.7%였다. 개복수술 전환의 위험 요인은 간 기증자의 비만도(BMI ≥ 30kg/㎡)였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상처 부위 감염, 간문맥 혈전 등 경미한 합병증이 4.8%, 담관 협착, 담즙 누출 등 주요 합병증이 4.4%였다. 담도 협착, 담즙종 등의 담도 합병증 발생률은 3.5%였다.


주요 합병증과 담도 합병증 발생의 위험 요인은 이식간 무게가 700g 이상이거나 수술 시간이 400분 이상일 때였다. 담도 합병증 중 1명은 자연 치유됐으며, 18명은 중재술이나 재수술이 필요한 정도였다. 이는 대부분 기증자 복강경 간절제술 시행 초기에 발생한 케이스였다. 즉, 수술 건수가 누적되면서 적합한 기증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확립되고 의료진들의 노하우가 뒷받침되면서 합병증을 비롯한 개복수술 전환 등의 위험이 점차 감소했다.


적합한 복강경 간기증자 선별 기준은 △기증자의 비만도(BMI)가 30을 넘지 않고 △수혜자 체중 대비 간의 무게 비율이 1.0을 초과하면서 잔여 간 비율이 35%를 초과해야 하고 △혈관, 담즙(담관) 구조가 정상이어야 하며 △재건할 간정맥의 수가 적고 △이식간 무게가 700g 이하다.


김기훈 교수팀은 지난 2008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순수 복강경 수술을 통해 간이식 기증자의 간을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 그 이후로도 기증자의 안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증자 복강경 간절제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작년까지 총 364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지난 한 해에만 74례를 시행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숙련된 의료진이 엄격한 기준 아래 적합한 간 기증자를 신중하게 선별해 수술했으며, 그 결과 위 기준으로 복강경 간절제술을 받은 간이식 기증자에게서 단 1건의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기훈 교수는 “생체 간이식 전 적합하고 안전한 기증자를 선택하는 데 양질의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 기반의 연구를 진행했다. 기증자 복강경 간절제술 시행 초기 센터에서는 비만도, 이식간 무게, 해부학적 변이, 수술 시간 등을 고려한 신중한 기증자 선택 기준을 지켜야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숙련된 의료진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확대된 기준으로 기증자를 선정해도 안전하게 복강경 간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기증자들이 복강경으로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한아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민종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신동현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왼쪽부터)

이한아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제1저자), 이민종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공동책임저자), 신동현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공동책임저자) 연구팀은 외과학 분야 SCI 저널 중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 15.3)'에 '중간 병기 간암에서 간 절제 시 유리한 예후를 가진 환자 선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한간암학회의 간암등록사업 자료 및 국내 6개 병원(이대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삼성서울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고대안암병원, 고대안산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후향적 연구를 통해 절제가 가능한 중간 병기 간암 환자에서 표준 치료로 알려진 경동맥 화학색전술보다 간 절제술이 간암의 조기 재발의 감소와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간 병기 간암의 표준 치료는 경동맥 화학색전술이지만 절제 가능한 범위의 간암인 경우 간 절제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경동맥 화학색전술로 치료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대상 환자를 선별하는 과정은 병원마다, 의사의 경험마다 제각각으로 진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객관화된 선별도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이 1,686명의 간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간암의 조기 재발률은 간 절제술을 받은 경우가 표준 치료인 경동맥 화학색전술을 받은 경우보다 낮았으며, 간암의 종양표지자가 높을수록, 기저 간 기능이 나쁠수록, 종양의 개수가 많을수록, 종양크기가 클수록 간 절제술 후에도 간암의 조기 재발률은 상승함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예후 연관 인자들을 이용하여 중간 병기 간암 환자의 조기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Surgery Risk score in BCLC-B (SR-B) score'를 개발했다.


이한아 교수는 "중간 병기 환자라 하더라도 종양의 개수가 많거나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 종양의 절제가 가능하다면 적극적인 종양 절제를 시행해야 조기 재발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종, 신동현 교수는 "중간 병기의 간암 환자에서 수술과 경동맥 화학색전술을 비교한 임상시험 결과와 메타분석 결과 등이 있었으나, 과연 어떤 환자에서 수술적 치료가 경동맥 화학색전술보다 유리할지에 대한 객관적 선별도구가 부족했다"라며 "본 연구결과는 중간 병기의 간암 환자에서 경동맥 화학색전술을 받은 경우보다 수술을 받을 때 좀 더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는 환자군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안센터 임상강사(안과)

이승훈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안센터 임상강사는 최근 SCI급 국제적인 안과 저널 'Graefe's Archive for Clinical and Experimental Ophthalmology (IF 3.535)'에 만성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 환자에 비손상 역치하레이저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름도 길고 일반인에게 생소한 질환인 만성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물이 고여 조직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방치시 황반부 신경망막이 박리되면서 시력저하를 일으키거나 황반변성 등으로 진행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이승훈 임상강사는 만성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 환자 31명의 31개 눈을 대상으로 엔드포인트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Endpoint Management software, EpM)를 이용한 비손상 역치하레이저를 실시, 6개월간 3번에 걸쳐 경과를 관찰하였고 레이저 치료와 연관된 부작용 없이 황반부 망막하액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EpM 소프트웨어는 희미하게 보이는 응고반(barely visible burn)을 100% pulse energy로 설정하고 치료 시에는 30%로 감소된 pulse energy를 이용하는 알고리즘 방식이며, 이승훈 임상강사는 이번 연구를 위해 레이저 조사 당일, 3개월째, 6개월째 등 3번에 걸쳐 중심황반두께, 망막하액높이, 황반하 맥락막두께, 최대교정시력을 측정하였고, 레이저 3개월째 망막하액이 남아있는 경우 재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레이저 치료 후 6개월째 중심망막하액의 완전소실율은 48.39%(15/31 eyes), 부분소실율은 12.90%(4/31 eyes)로 확인됐다. 평균 최대교정시력(logMAR)은 0.31 ± 0.29 에서 0.31 ± 0.40로 유의한 변화가 없었으나(p = 0.943), 평균 중심황반두께(µm)는 350.74 ± 112.76에서 239.71 ± 130.25으로 유의하게 감소했고(p < 0.001), 평균 망막하액의 높이(µm) 또한 193.16 ± 90.69에서 70.58 ± 100.00로 감소했다(p < 0.001).


이승훈 임상강사는 “만성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 환자에 비손상 역치하레이저 치료를 실시한 결과, 6개월 경과관찰 동안 레이저 치료와 연관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고, 황반부 망막하액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에 따라 향후 만성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 환자 치료시 비손상 역치하레이저 치료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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