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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관상동맥 스텐트 심은 고위험군, 재발방지엔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수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2-12 11:46:50
  • 수정 2023-12-14 15: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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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받은 5403명 추적관찰 … 환자의 임상·허혈·출혈 위험도와 무관

고령·고혈압·당뇨병 등을 동반한 고위험군에서도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 시술 후 관상동맥질환 재발 방지와 출혈 부작용 감소에서 ‘클로피도그렐 단일 항혈소판제 요법’의 효과가 아스피린 복용군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효수·박경우·강지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양석훈 임상강사) 연구팀이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로서 약물용출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허혈·출혈 위험에 따라 2가지 단일 항혈소판제(클로피도그렐 또는 아스피린) 요법의 임상사건 발생 빈도를 비교한 연구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은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의 원인이며 급사를 초래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표준치료법은 스텐트 삽입이다. 삽입 후에는 혈전증이나 재협착을 방지하기 위해 초기 수개월간 항혈소판제 2종을 복용하고, 안정된 후에도 심혈관질환을 2차 예방하기 위해 1종의 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2021년 대규모 무작위분석 연구(HOST-EXAM)를 통해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에 비해 단일 항혈소판제로서 우수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증가한 고령·고혈압·당뇨 등이 동반된 고위험 환자에서도 동일하게 클로피도그렐 단일 요법이 우수한지는 알려진 바 없었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HOST-EXAM)에 등재된 환자 중 5403명을 위험도에 따라 분류하고, 2년간 추적관찰하여 클로피도그렐군과 아스피린군의 1차 복합 평가지표인 임상사건(사망+심근경색+뇌졸중+급성관상동맥증후군+주요출혈사건) 발생률을 비교했다.


모든 환자는 관상동맥 약물용출 스텐트를 삽입한 후 6~18개월 동안 이중 항혈소판제 복용 중 임상 사건이 없었다. 이후 클로피도그렐군 또는 아스피린군에 1대1로 무작위 배정돼 24개월간 서로 다른 단일 항혈소판제를 복용했다. 


임상 위험은 관상동맥질환자의 재발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고안된 TIMI Risk  점수(Thrombolysis in Myocardial Infarction risk score: 1~9점 척도)로 측정했다. 고령(75세 이상), 당뇨병, 고혈압, 흡연, 말초동맥질환, 뇌졸중 병력, 관상동맥우회로술 병력, 심부전 병력, 신부전 등 9가지 위험인자 중 3개 이상을 보유한 경우 ‘고임상위험군’으로 분류했다. 


허혈 및 출혈 위험은 항혈소판제 사용 시 예상되는 출혈 증가 위험 대비 허혈 감소 이익을 정량화시킨 DAPT 점수(Dual Antiplatelet Therapy score: -2~10점 척도)로 측정했으며, 2점 이상을 ‘고허혈위험군’(저출혈), 2점 미만을 ‘고출혈위험군’(저허혈)으로 분류했다.


추적관찰 시점의 임상 사건 발생률은 고임상위험군에서 아스피린 또는 클로피도그렐 투약 환자가 각각 12.5%, 8.2%였고, 저임상위험군에서 각각 6.6%, 5.1%였다.


고허혈위험군에서 아스피린 또는 클로피도그렐 투약 환자의 임상 사건 발생률은 각각 6.9%, 4.7%였고, 고출혈위험군에서는 각각 8.2%, 6.2%였다.


즉 환자의 임상·허혈·출혈 위험도에 관계없이, 관상동맥 스텐트삽입술 후 재발 방지 목적으로 투약하는 단일 항혈소판제로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우수한 효과를 가졌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박경우 교수는 “최근 국제 가이드라인은 관상동맥중재술 후 환자의 다양한 임상적 위험도에 따라 개별화된 치료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며 “개별 위험도와 관계없이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이 심혈관질환 2차 예방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 스텐트삽입술을 받은 환자들의 예후를 개선할 뿐 아니라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선하는 객관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학 분야 최고 권위지 ‘미국심장학회지(JACC, IF:24)’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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