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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코로나19 이후 유행병 없다가 최근 호흡기 및 소화기 감염 증가 … ‘면역부채’ 탓, 그 대응법?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2-01 11:43:22
  • 수정 2023-12-04 15: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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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MI 신상엽 연구위원 “백신 접종과 개인 위생 강화가 최선” … RSV바이러스 및 노로바이러스에 신경써야

2020년 이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이 지속됐다. 3년간의 방역 태세로 호흡기 및 소화기 감염병의 유행이 감소했고 성인은 물론 소아에서 여러 감염병에 대한 첫 노출이 늦어져 면역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면역 부채(immunity debt)’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생긴 ‘면역 부채’ 현상으로 인해 최근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으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백일해, 마이코플라즈마폐렴 등 지난 3년간 유행하지 않았던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발현되고 있다“며 ‘겨울철 위장 독감과 호흡기 독감의 동시 유행 대응법’을 담은 건강정보를 1일 내놓았다.


‘위장 독감’(胃腸毒感), Stomach flu)이란 겨울철에 대규모로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및 로타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소화기 감염병을 일컫는 말로 최근 증가세다.


면역 부채 갚으려면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


이런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면역 부채를 갚으려면 크게 ‘백신 접종’과 ‘개인 면역 강화’ 등 두 가지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백신 접종은 면역 부채를 바로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호흡기 감염병의 경우 코로나19, 독감(인플루엔자), 백일해 등은 적절한 예방 접종을 통해 면역 부채를 해결하고 일정 기간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상용화된 백신은 없지만 항생제 치료제에 잘 듣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경우 국내에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와 어르신을 돌보는 보호자들의 개인 방역이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3일과 31일에 각각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아렉스비’(Arexvy), 화이자의 ‘아브리스보’(Abrysvo)가 60세 이상 고령 환자를 위한 RSV 예방백신으로 승인된 바 있다. 지난 8월 21일에는 아브리스보가 ‘모성 예방’(산모 접종을 통한 영유아의 감염 예방) 용도로 추가 승인됐다.


또 지난 7월 17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와 사노피가 공동 개발한 장기지속형 신생아 및 영유아용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 ‘베이포터스’(Beyfortus 성분명 니르세비맙, nirsevimab-alip)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었다. RSV 백신이든 항체든 감염률을 낮추고 후유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나 완벽한 차단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소화기 감염병의 경우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경구 투여 백신이며 국가 예방 접종으로 도입돼 생후 2~6개월 영아의 경우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백신이 없다면 손씻기 등 ‘개인 방역’에 적극 나서야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는 경우 면역 부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개인 방역 강화’가 필수적이다.


병원체의 인체 침입을 차단하거나 감염되더라도 감염되는 병원체의 양을 최소화해 가볍게 앓고 지나가도록 하는 것이 개인 방역의 목적이다.


호흡기 감염병에 가장 효과적인 개인 방역은 마스크 착용이다. 아울러 밀폐된 공간의 경우 환기를 자주 시키고, 자주 손을 씻고, 호흡기 증상자는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소화기 감염병 중에서는 겨울철에 호흡기 독감처럼 흔하게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며, 85도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혀야 사멸된다. 전세계적으로 겨울철 가장 흔한 식중독 원인으로 꼽히며, 출생 후 5세가 될 때까지 누구든 최소 1회 이상 노로바이러스감염증에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잠복기가 1~2일 정도로 짧고, 무증상 감염자도 전파력이 있으며, 단 10개의 입자로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할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차가운 상태로 섭취하는 굴, 샌드위치, 샐러드, 지하수 등을 매개로 한 환자 발생이 흔하며, 다른 식중독과는 달리 사람 간 전파가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교, 기숙사, 크루즈선 등 집단생활 환경에서 대규모 환자 발생이 자주 보고된다.


구토와 설사가 주 증상이며, 대부분의 환자는 1~3일 정도 심하게 앓고 난 후 완전히 회복된다.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했고 소아나 고령 환자의 경우 초기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 탈수 등 여러 합병증이 나타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신상엽 위원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환경에 의한 전파가 흔하기 때문에 손씻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굴 등의 음식은 익혀 먹고 지하수는 끓여 먹어야 안전하다”고 제언했다.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부작용 및 사망,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가와사키병과 무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는 11월 30일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상관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계열적 연구를 수행한 결과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과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가와사키병의 연관성에 대한 유의한 결과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센터는 코로나19백신 접종 이후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가와사키병 발병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역학적 분석을 통해 백신 차수와 백신 종류에 따른 백신 안전성에 대한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코로나19백신과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가와사키병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자기-대조 환자군 연구(Self-Controlled Case Serioes, SCCS) 방식으로 코로나19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가와사키병 발생이  백신으로 인한 것이라 예상하는 ‘위험구간’(접종 다음날로부터 60일 이내)과 이들 질환이 백신과 무관하다고 예상되는 ‘대조구간’(비 위험구간)을 비교한 결과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가와사키병 발생비는 0.53(95% CI, 0.17-1.60)으로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가와사키병에 대해 유의한 결과를 관찰할 수 없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또 성별․ 기저질환 등 소그룹 분석 및 민감도 분석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의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국내 접종 관련 추정 사망자수 데이터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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