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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고혈당 환자 흡연하면 췌장암 위험 상승 … 금연하면 예방에 도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1-28 11:33:05
  • 수정 2023-11-29 20: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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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현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 세계 최초로 상관성 규명 … 20갑년 이하면 금연이 큰 도움

박주현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 환자가 흡연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매우 높게 증가하는 반면 금연하면 췌장암 위험이 비흡연자에 가깝게 감소함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약 10%에 불과할 만큼 매우 치명적이다. 혈당이 높으면 췌장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흡연 또는 금연이 췌장암 발생에 미치는 위험의 정도는 그동안 명확하지 않았다.


박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정보를 활용해 952만명에서 발생하는 췌장암 위험을 흡연과 금연 상태에 따라 분석했다. 이 중 2010~2018년에 총 1만5245명이 췌장암을 새롭게 진단받았다.


정상 혈당인 사람이 흡연을 하면 췌장암 위험이 48% 증가한 반면 금연자는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흡연자 중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은 췌장암 위험이 83% 증가한 반면 금연자는 28%에 그쳤다. 흡연자 중 당뇨병 환자는 췌장암 위험이 172% 증가한 반면 금연자는 78%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흡연자 중 20갑년 이상이면서 당뇨병이 있을 경우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정상 혈당인 사람에 비해 췌장암 위험이 2.98배 증가했다. 갑년 수에 상관없이 당뇨병 전단계 또는 당뇨병 있는 사람이 흡연을 하면 췌장암 위험은 증가했다.


반면 혈당이 높더라도 금연을 한 경우, 특히 20갑년(1갑년-하루 1갑씩 365일 흡연량) 이하로 비교적 짧은 기간 흡연했다가 금연한 경우에는 췌장암 위험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하게 감소했다.

 

박 교수는 “췌장암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혈당이 높은 사람들에서 금연의 이득이 매우 크다” 며 “흡연을 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매우 높게 증가하지만, 이마저도 금연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흡연 기간이 짧은 경우 금연을 했을 때의 이득이 더 분명했으므로 이른 시기에 금연을 하려는 노력이 췌장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종양학 분야의 상위 수준의 학술지인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저널 ‘Journal of 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Impact Factor = 13.4)’ 편집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2023년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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