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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알레르기비염 동반 기침 치료에 2세대 항히스타민제 효과 없어 … 불필요한 사용 피해야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1-16 15:08:36
  • 수정 2023-11-18 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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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우정, 이지향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전향적 무작위 2주간 연구 … 위약보다 LCQ, 기침심각도 VAS에 차이 없어

알레르기비염이 동반된 기침이 지속될 때 비염 치료제인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흔히 사용되는데, 기침 치료에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송우정, 이지향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팀이 알레르기비염이 동반된 만성 기침 환자 49명을 2세대 항히스타민제 또는 위약 복용 두 집단으로 나눠 2주 동안 치료 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 기침 증상이 두 집단 모두 완화됐지만 호전 정도에는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알레르기비염이 만성 기침을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임상 현장에서는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 만성 기침 치료에 항히스타민제 등 비염 치료제가 사용돼 왔다. 알레르기비염이 만성 기침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고, 실제로 비염은 물론 기침까지 호전시키는 경우가 경험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비염 치료제 중에서도 기존 항히스타민제가 갖고 있던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없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물로,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내약성이 우수해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 만성 기침 환자에게 흔히 처방돼왔다.  


하지만 2세대 항히스타민제의 기침 완화 효과에 대해서는 적절한 위약 대조 임상시험이 없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었다.


하지만 전향적으로 시행된 이번 위약대조 임상시험 연구로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 만성 기침 치료에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알레르기비염으로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돼 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 49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25명에게는 2주 동안 항히스타민제를, 24명에게는 위약을 복용시켰다.


기침과 관련된 삶의 질에 대한 질문에 환자가 응답하는 레스터 기침 설문(Leicester Cough Questionnaire, LCQ: 19개 항목에 1~7점으로 채점, 높을수록 개선된 것)을 치료 전후로 실시한 결과, 항히스타민제 복용군은 2주 후 설문 점수가 평균 12.49점에서 15.94점으로 3.45점 높아졌으며 위약 복용군은 평균 12.77점에서 15.81점으로 3.04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 모두 기침 관련 삶의 질이 향상된 정도가 거의 비슷했다고 응답했다. 


레스터 기침 설문 점수가 5점 이상 크게 상승한 환자 비율도 항히스타민제 복용 집단은 36%, 위약 복용 집단은 32%였다.


또 증상의 정도를 환자 스스로 100mm 가로선에 표시하는 시각아날로그척도(VAS)를 활용해 기침, 목 이물감의 중증도를 측정한 결과 두 집단 모두 호전됐지만 그 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항히스타민제 복용 집단의 경우 기침 중증도 시각아날로그척도 점수가 평균 31점 낮아졌으며, 위약 복용 집단은 평균 25점 낮아졌다. 목 이물감 시각아날로그척도 점수도 항히스타민제 복용 집단은 평균 28점 낮아졌는데, 위약 복용 집단은 평균 27점 낮아졌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송우정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은 만성 기침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문제로,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흔히 처방되고 있었다”며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알레르기비염의 표준 치료제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만성 기침 조절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과가 만성 기침 환자에서 불필요한 약제 사용이 줄어드는 계기가 되고 추후 기침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유럽호흡기학회 온라인 학술지인 ‘유럽호흡기저널 오픈 리서치’(ERJ Open Research, IF=4.6)에 최근 게재됐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
클로르페니라민(chlorpheniramine 유한양행 페니라민정 )
트리프롤리딘(triprolidine 코감기약, 종합감기약에 소량 첨가됨)
덱스브로모페니라민(dexbromopheniramine 신일제약 삐삐콜플러스정 )
피프린하이드리네이트(piprinhydrinate 영진약품 푸라콩정·주 )
메퀴타진(mequitazine 부광약품 프리마란정·시럽 )
클레마스틴(clemastine 태극약품 마스질정 )
하이드록시진(hydroxyzine, 유한양행 유시락스시럽, 태극약품 아디팜정10mg )
디펜하이드라민(diphenhydramine, 동성제약 졸리민정, 슬리펠정, 수면유도제 )
독실아민(Doxylamine, 알파제약 아졸정, 아론정 ,수면유도제 )
 
2세대 항히스타민제
로라타딘(loratadine 바이엘 클라리틴정·시럽, 알파바이오 클리어딘연질캡슐, 한솔신약 로라딘연질캡슐 )
세티리진(cetirizine 한국UCB제약 지르텍정, 알파바이오 아르텍연질캡슐, 일동제약 세노바액 )
베포타스틴(bepotastine 동아제약 타리온정 )
아젤라스틴(azelastine 부광약품 부광아젭틴정, 아젭틴비액 )
케토티펜(ketotifen 한국노바티스 자디텐정·시럽 )
아스테미졸(astemizole 한국얀센 히스마날정, 다형성 심실빈맥 유발로 생산중단),
터페나딘(terfenadine 심장부정맥 부작용 유발로 생산금지)
 
3세대(2.5세대) 항히스타민제
레보세티리진(levocetirizine 유한양행 씨잘정·액 )
데스로라타딘(desloratadine 한국MSD 에리우스정 )
펙소페나딘(fexofenadine 한독아벤티스 알레그라정 )
올로파타딘(olopatadine 대웅제약 알레락정 )
에바스틴(ebastine 보령제약 보령에바스텔정 )
미졸라스틴(mizolastine 부광약품 부광미졸렌정10밀리그램 )
에피나스틴(epinastine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알레지온정 )
에메다스틴(emedastine 코오롱제약 레미코트서방성캡슐 )
레보카바스틴(levocabastine 한국얀센 리보스틴네잘스프레이, 시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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