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록빌(ROCKVILLE)에 소재한 면역질환 관련 생물의약품 개발 전문기업인 아이맵(I-Mab, 나스닥 IMAB)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샌프란시스코의 중증 면역 매개성질환 표적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휴먼이뮤놀로지바이오사이언스(Human Immunology Biosciences, 등록상표 HI-Bio)는 CD38 항체 펠자타맙(felzartamab)이 원발성 막성(膜性) 신장병증(primary membranous nephropathy, PMN)의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고 2일 공표했다. 실제 지정일은 10월 31일이다.
펠자타맙(개발코드명 TJ202/MOR202)은 중국 상하이에 근거를 둔 아이맵이 2017년 독일 바바리아주 플라네크(Planegg) 소재 바이오기업 모르포시스(MorphoSys)에서 2000만달러를 선불로 주고 도입한 자산이다. 중화권과 한국에서 개발할 권리를 획득했다.
모르포시스는 2022년 6월 15일에 중화권을 제외한 나머지 전세계 지역에서 펠자타맙(TJ202)와 C5aR1 항체인 ‘TJ210’의 개발 권리를 HI-Bio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HI-Bio는 ARCH Venture Partners, Monograph Capital로부터 투자를 받아 1억2000만달러의 자본금은 2021년에 설립된 스마트업이다.
아이맵은 2014년 말 창업 인큐베이팅이 시작돼 2016년 장징우(Jingwu Zang) 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중국 연구개발(R&D) 책임자가 정식 창업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베이징과 홍콩, 미국 메릴랜드주에 사무소를 냈다.
펠자타맙은 원발성 막성 신장병증(PMN)뿐만 아니라 다발성골수종(MM), 면역글로불린 A 신병증(IgA nephropathy, IgAN), 항체 매개 거부반응(antibody-mediated rejection, AMR), 루푸스 신염(LN) 등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들을 겨냥한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PMN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FDA 지정을 받았다.
원발성 막성 신장병증은 일반적으로 40~50대에 진단받는다. 전체 환자의 80% 정도에서 부종, 단백뇨, 저알부민혈증 등 신장증후군들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허가를 취득한 치료제가 없다.
펠자타맙은 임상 1b/2a상 개념증명 임상시험과 라벨 공개 방식으로 진행된 ‘M-PLACE’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 병리적 항체 수준이 용량의존적으로 감소한 2건의 2상 결과를 바탕으로 희귀의약품이 지정됐다.
‘M-PLACE’의 최종분석 결과는 2023년 11월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신장병학회(ASN) 2023년 신장병 주간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HI-Bio의 업탈 파텔(Uptal Patel) 최고의학책임자는 “이번 혁신치료제 지정은 지금까지 수집된 유망한 자료와 기존 PMN 치료제를 뛰어넘는 혁신적 성과에 대한 필요성을 FDA가 인정한 결과”라며 “우리는 PMN 환자에게 펠자타맙을 투여하는 세포 소모(depletion) 전략이 CD38 양성 형질세포들에 의해 생성된 항체들에 의해 촉발되는 다수의 면역매개성질환들에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이맵의 앤드류 주(Andrew Zhu) 대표는 “FDA가 지난 5월 희귀의약품 지정에 이어 이번에 혁신치료제 지정을 결정함에 따라 우리는 펠자타맙의 잠재적 치료 유익성에 대해 대단히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혁신치료제 지정이 아이맵뿐만 아니라 우리의 파트너인 HI-Bio와 PMN 환자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중요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아이맵은 현재 각종 암과 자가면역성질환들을 대상으로 펠자타맙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 중에는 중국에서 다발성골수종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을 1차 평가지표로 정하고 펠자타맙과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을 2차 치료제로서 평가하는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중 최종결과가 나와 중국 및 미국에서 신약승인신청 제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펠자타맙은 존슨앤드존슨(얀센)의 CD38 항체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주’(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 Daratumumab)의 3.5~6.5시간까지 걸리는 긴 투약 시간과 비교해 투약 시간이 2시간 이하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2020년 5월 1일에 투약 시간을 3~5분으로 줄인 ‘다잘렉스피하주사’(DARZALEX FASPRO, daratumumab + hyaluronidase-fihj 재조합 인간히알루로니다제 처리)가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 승인일은 2020년 6월 29일이다.
아이맵은 펠자타맙 외에도 우리레드리맙(Uliledlimab, 항CD73 단일클론항체, 개발코드명 TJD5), 1상에서 유망한 결과가 나온 기바스토미그(Givastomig, Claudin 18.2 × 4-1BB 이중특이항체), 3상을 진행 중인 에프탄소마트로핀알파(Eftansomatropin alfa, 장시간형 유전자재조합 인간성장호르몬, TJ10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레드리맙은 CD73 효소반응을 이른 바 ‘hook effect’(aberrant pharmacological property: 궤도에서 벗어난 약리작용) 없이 작용한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3)에서 2상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이 약은 지난 10월 27일, FDA 승인을 받은 PD-1 억제제인 토리팔리맙(Toripalimab)과의 병용요법에서 CD73 및 PD-L1 발현 여부에 상관없이 객관적반응률(ORR) 31%(67명 중 21명)를 보였다.
이 임상에서 화학요법을 병행하지 않은 고발현 CD73 및 PD-L1(tumor proportion score(TPS) 1% 초과) 환자들은 63%(16명 중 10명)의 높은 ORR을 기록했다.
이에 우리레드리맙을 비소세포폐암과 난소암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중국에스는 토리팔리맙과의 병용요법이 2상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등록 중이다. 미국에서는 새로 진단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우리레드리맙+면역관문억제제+화학요법으로 1상 임상시험 계획 승인신청서를 내년 상반기 중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기바스티모그는 전임상 및 1상에서 유망한 결과가 나왔다. 1상 결과는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23)에서 소개됐다. 과거에 치료를 받았으나 진행 중인 Claudin 18.2 양성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상은 현재 환자를 등록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중간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에이비엘바이오(ABL Bio)와는 PD-(L)1 항체 저항성(antibody-resistant)을 갖는 종양을 목표로 삼는 PD-L1 × 4-1BB 이중특이항체 이중특이항체인 TJ-L14B(ABL503)를 공동 개발 중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1상을 진행 중이다. 2023년 상반기에 용량증가 시험이 시작돼 최대용량을 투여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에프탄소마트로핀알파는 주1회 주사하는데, 매일 주사하는 ‘노르디트로핀’(Norditropin)과 연간 성장속도를 비교하는 3상이 진행 중이다. 2024년 중국에서 신약승인신청이 이뤄질 예정이다. 가장 먼저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원으로 여겨진다.
아이맵의 항 CD47 항체 계열 최초인 렘조팔리맙(Lemzoparlimab 코드명 TJC4)은 현재 중국에서 3상 중이다. 3상은 아자시티딘(azacytidine (AZA)과 병용요법으로 새로 진단된 고위험 골수이형성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 MDS)의 1차 치료제로 평가 중이다. 2023년 4월에 환자 등록이 시작됐다. 현재 2상 데이터를 다른 CD47 항체의 임상 결과와 분석 중이며 그에 따라 향후 행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렘조팔리맙은 2020년 9월, 애브비가 중화권 이외 지역의 개발권을 갖는 조건으로 선불금 1억8000만달러, 최대 17억4000만달러에 도입했으나 3년 만인 2023년 9월에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애브비가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