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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옴보’(미리키주맙) FDA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10-27 10:35:36
  • 수정 2024-02-08 04: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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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 IL-23p19 길항제 … 유도요법 임상적관해 24%, 이 중 50%가 1년차에 무스테로이드 관해 달성

릴리의 인터루킨-23(IL-23) 억제제인 옴보주’(Omvoh 성분명 미리키주맙-mrkz, mirikizumab-mrkz) 정맥주입제(바이알, 300mg/15mL)/피하주사제(프리필드시린지 100mg/mL)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중등도~중증의 성인 활동성 궤양성대장염 치료제로 26(현지시각) 첫 승인을 받았다. 

 

이 신약은 이 적응증에서 승인된 최초이자 유일한 인터루킨-23 p19 길항제다. 인터루킨-23의 하위단백질(subunit)p19를 표적으로 겨냥해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p19는 궤양성대장염과 관련한 염증이 발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옴보는 몇 주 안에 미국시장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릴리는 일본과 유럽에서 올해 옴보를 승인받았으며, 앞으로 수 개월 안에 세계 각국에서 후속 승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리키주맙은 올해 4월 제조 프로세스와 관련된 문제로 FDA로부터 승인 반려를 당했다. 오염된 의약품 배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게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일클론항체 제조에서 종종 나타나는 불상사다. 이로써 출시가 1년가량 늦어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유럽, 일본 등의 승인 덕분인지 예상보다 빠른 6개월 만에 미국 내 승인이 나왔다.


한편 미리키주맙의 크론병과 관련된 3상 VIVID-1 임상시험은 공동 1차 및 모든 주요 2차 평가지표를 충족한 것으로 지난 12일 발표됏다. 내년에 적응증 추가 승인 신청이 이뤄질 예정이다. 


옴보는 ‘LUCENT’ 임상시험 프로그램에 포함된 2(유도요법 UC-1, 유지요법 UC-2)3상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의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승인을 얻었다. 피험자들은 12주의 유도요법 기간을 거쳐 40주 동안 유지요법을 진행하는 등 총 52주에 걸쳐 지속적인 치료를 받았다.

 

전체 피험자들은 과거 생물학적제제를 투여했음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거나, 약물에 대한 내약성이 확보되지 않은 환자들이었다.

 

12주 동안 치료한(유도요법, UC-1) 환자의 65%가 임상적 반응(clinical response)을 보였고, 24%가 임상적 관해(clinical remission)를 보였다. 반면 위약 대조군은 각각 43%, 15% 수준이었다.

 

12주의 치료기간에 임상적 반응을 나타낸 환자들은 모든 하위군에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 임상적 반응을 보인 전체 환자의 51%, 과거에 생물학적제제 또는 야누스 인산화효소 저해제(JAKi)를 투여해도 치료에 실패했던 환자의 45%가 치료 1년차 시점에서 임상적 관해에 도달했다. 반면 위약 대조군에서는 이 수치가 각각 27% 15%로 집계됐다.

 

아울러 12주의 치료기간에 임상적 반응을 나타낸 환자들 가운데 50%1년차 시점에서 '스테로이드 없이도'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 위약 대조군의 27%를 능가했다.

 

나아가 사후 분석 결과 1년차 시점에서 무() 스테로이드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들의 99%52주의 시험기간이 종료되기 이전에 최소한 3개월 동안 그 같은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주차에 임상적 관해에 도달했던 환자들의 66%1년차 시점까지 임상적 관해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위약 대조군의 40%를 상회했다.

 

옴보 투여군은 3주차부터 직장 출혈과 잦은 배변이 감소하는 등 신속한 증상 개선효과를 보였다. 특히 LUCENT 임상시험은 긴박변 정도에 따라 0~10점을 부여하는 환자 중심의 긴박변 등급화 지표’(Urgency Numeric Rating Scale, uNRS) 평가를 적용한 최초이자 유일한 임상시험이었다.

 

이 지표는 긴박변이 전혀 나타나지 않으면 0, 최악으로 심하면 10점으로 산정한다. 치료 시작 당시 피험자의 uNRS 중앙값은 7점이었다.

 

uNRS 평균점수가 3점 이상인 피험자를 대상으로 옴보 유도요법에 반응을 보인 환자의 39%1년차 시점에서 주간 평균점수가 0점 또는 1점을 보여, 위약 대조군의 23%를 상회했다.

 

2건의 임상시험에서 옴보 투여군 중 부작용으로 인해 투약을 중단한 비율은 각각 1.6%1.5%에 그쳐 위약 대조군의 7.2% 8.3%보다 크게 낮았다.

 

옴보 투여군에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상기도 감염증, 주사부위 반응, 관절통, 발진, 두통,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증 등이었다. 옴보 라벨에는 과민반응, 감염증 위험성, 결핵, 간 독성, 생백신 접종금지 등에 관한 경고 및 주의문구가 삽입된다.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소재 아이칸대 의대의 브루스 샌즈(Bruce Sands) 소화기내과 교수는 앞서 다른 생물의약품들을 사용한 전력이 있는 다수의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이 여전히 빠르고 지속적인 증상 개선을 가능케 해 주는 효과적인 치료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오늘 허가취득 소식이 생물의약품 사용전력과 무관하게 잦은 배변, 직장(直腸) 출혈, 긴박변 등 궤양성대장염에 수반되는 3가지 핵심적인 증상들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치료제가 선을 보이게 되면서 새로운 진일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말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릴리 면역학 부문 및 릴리 USA 대표 겸 글로벌 최고영업책임자인 패트릭 존슨(Patrik Jonsson)이번에 옴보가 허가를 취득한 것이 면역성 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는 일라이 릴리가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위장병 커뮤니티와 긴밀하게 협력해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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