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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얀센, 창립 40주년 “정신과, 혈액암, 자가면역질환 선도“ … 국내 유일의 생산공장 운영 외자사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0-23 14:16:35
  • 수정 2023-11-02 02: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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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한양행과 ‘아미반타맙’ ‘레이저티닙’ 개발 이노베이션 상생 … 폴 얀센 장학금 10년간 3000명에 40억원 지급

1983년 유한양행과 조인트벤처기업 형태로 국내에 들어온 한국얀센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당시 외국기업 투자 유치가 활발해 토종제약사 및 외자제약사 간 합작이 붐을 이룬 가운데 지금도 유한양행은 한국얀센의 지분 30%를 유지하면서 상생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얀센은 23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창립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제약산업에서 혁신을 이끌어 온 40년의 발자취를 조명하고 정밀의료 시대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황 채리 챈 한국얀센 대표가 회사 창립 40주년의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황 채리 챈(Cherry Huang) 한국얀센 대표는 “얀센은 심혈관·대사·망막질환, 자가면역질환, 신경정신질환, 감염병 및 백신, 종양(암), 폐동맥고혈압 등을 핵심 6개 치료영역으로 설정하고 40년간 매진해왔다”며 “얀센의 ‘리브리반트주’(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 amivantamab-vmjw)와 유한양행의 ‘렉라자정’(LECLAZA, 레이저티닙, lazertinib)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병용요법으로 개발하는 파트너십을 진행할 것을 비롯해 국내 600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2700명 의료진, 약 6800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하는 등 한국 헬스케어 산업에 기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우춘 얀센백신 사장은 “3년 전 용인에서 송도로 공장을 옮겨 항암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해외 수출 거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다국적제약사들이 국내에 공장을 갖고 있다가 채산성을 이유로 전부 떠나간 상황에서 얀센만이 얀센백신을 통해 1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고도로 숙련된 생산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적잖은 투자를 했다”며 “이들 엔지니어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휴리건(Chris Hourigan) 얀센 아태지역 회장은 “보건의료 혁신 및 건강 난제 해결을 위한 혁신 여정에 있어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이며, 임상 개발이나 마케팅 시험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얀센은 독특한 협력 모델을 개척해 아태지역 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북아시아 클러스터의 성장을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로서 드물게 한국 정부로부터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으로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환자의 삶과 치료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꿀 정밀의료 시대를 맞아, 한국 정부와 의료진 및 업계 파트너들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처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의 물결을 주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83년 창립 당시 유한양행의 영업사원으로서, 한국얀센과의 합작투자를 지켜본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은 “유한은 한국얀센 설립 전부터 할로페리돌 (Haloperidol) 같은 제품을 판매했고. 설립 이후에도 유한이 니조랄(케토코나졸), 스프라녹스(이트라코나졸) 같은 많은 제품을 취급했다”고 소개했다.


이 의장은 “지금은 얀센이 굉장히 희귀한 질환의 약물을 개발하고 출시하면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지만 그 전에는 중증보다는 경증 질병과 관련한 약물이 많았다”며 “한국얀센 설립 당시만 해도 조현병 치료제 같이 국내 환자들에게 정말로 없으면 안 되는 약물을 한국사회에 냈다는 것에 우리로서는 같이 일한 것을 굉장히 뜻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초, 당시 20대로 경험이 일천했지만 유한은 얀센을 설립한 폴 얀센 박사를 존경하는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며 유한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와의 연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아직도 기억하는 것은 폴 얀센 박사가 태어난 해가 1926년이고, 유한양행 설립연도도 1926년으로 똑같은 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얀센 박사는 환자를 위하는 진정한 의사였다. 한국에서 제약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유한이 특별하게 체감해서 참여하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그는 렉라자 기술수출과 관련해서도 비화를 꺼냈다. 그가 유한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15년 7월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이 레이저티닙이다. 2018년 11월 유한은 얀센바이오테크에 레이저티닙을 기술이전했다.


이 의장은 “내가 대표이사로 있을 때 렉라자를 어디로 기술이전할 것인지 여러 회사와 이야기가 오갔는데 선불계약금(업프론트) 1억달러를 준다는 곳도 있었지만 5000만달러를 제시한 존슨앤드존슨(얀센의 모회사)를 선택했다”며 “두 회사가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이 의장은 얀센에 렉라자를 기술수출하면서 공동개발을 통해 얻은 것은 금액적인 가치 외에도 세계적 제약사와 일하면서 얻은 자신감과 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특별한 인재를 키우기 쉽지 않다. 렉라자 기술수출 전에는 유한이 세계적 석학들과 일할 기회도 많지 않았고, 얀센 같은 세계적인 제약사와 일할 기회가 없었다”며 “기술협력 이후 몇 개월마다 한 번씩 우리 연구원들이 미국에 가서 회의하고, 또 얀센 연구원 십여 명이 한국에 와서 우리와 같이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유한 직원이 자신감이 많이 생기면서 우리 힘으로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대한정신약물학회 이사장(원광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얀센은 창립자인 폴 얀센 박사가 정신질환 연구 대가”라며 “1세대 조현병 치료제(할로페리돌, 클로르프로마진 등)는 많은 부작용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많이 떨어트렸지만, 얀센이 내놓은 2세대 약물 ‘리스페달정’(리스페리돈) 덕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 우울증 환자 100만명 중 30% 이상은 치료 저항성(2개 이상의 약물로 전혀 효과가 없는) 환자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며 “그럼에도 치료할 수 없거나 개선시킬 수 있는 옵션 자체가 없었는데 ‘스프라바토나잘스프레이’(에스케타민)가 새로운 옵션이 됐다”고 말했다.


전라북도의 경우 그의 정책제안이 받아들여져 1인당 연간 최대 240만원(총 4회 치료분)까지 스프라바토에 대한 약제비가 고위험 자살 예상자에 지원되고 있다. 그는 “소외되고 차별받았던 정신장애가 양지에 나와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가 한국얀센 덕분에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에 대한 인식이 없어 사회에 진출하고서도 직장에 부적응하던 많은 성인들에게 ‘콘서타오로스서방정’(메틸페니데이트)을 통해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다주는 약물접근성 개선 캠페인을 벌인 게 얀센”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형진 한국얀센 의학부 전무는 “한국얀센은 임상개발부터 허가, 생산, 상용화, 질환 인식 개선, 환자 접근성에 이르는 제약산업 전 주기에 걸쳐 국내 의료진 및 스타트업과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다”며 “얀센은 다발성골수종에서 넘버원이고, 올해 3월 국내 허가를 받은 다발성골수종 CAR-T 치료제인 ‘카빅티주’(살타캅타젠 오토류셀) 출시를 통해 한단계 도약했다”며 “유전성망막질환인 X-염색체 연관 망막색소변성증(XLRP)에 대한 유전자치료제가 한창 개발 중이어서 유전자치료 시대도 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형진 전무는 “올해 7월 세포성숙항원(BCMA)와 CD3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특이항체인 ‘텍베일리주’(테클리스타맙)은 카빅티와 함께 다발성골수종의 면역항암제라 할 수 있다”며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항체치료제),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로 발전해온 과정에서 얀센이 혈액암 영역에서도 면역항암제의 개척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합성화합물 신약은 자체적인 인력과 시설, 기술로 가능했지만 최첨단 의약품은 학계와 정부, 스타트업과의 협업 등 에코(기업 생태계) 시스템이 작동해야 의학적 진보가 이뤄진다”며 “미래 맞춤형 정밀의료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신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부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이 미래 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성장동력이고 국가가 핵심 전략 분야로도 언급되고 있지만, 제약산업은 중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와 협력이 필요한 산업”이라며 “한국얀센이 지난 40년간 한국 시장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 온 노력이 ‘한국형 바이오 에코시스템’의 롤모델로 자리잡고, 더 많은 혁신과 협력의 길을 터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얀센은 의사이자 화학자인 폴 얀센 박사가 1953년 벨기에에 연구소를 설립한 게 시초였다. 주로 정신질환 치료제와 마취제를 개발했다. 1961년 존슨앤드존슨 제약 부문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재 얀센은 미국 뉴저지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52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세계 얀센 직원 수는 약 4만5000이며 이 중 26%에 해당하는 1만1500명이 연구개발 담당자다. 


한국얀센은 2018~202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지정받았다. 2014년 보건복지부와 중증질환 및 감염질환에 대한 연구개발 목적으로 880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2017년부터는 매년 서울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 행사를 가짐으로써 제약바이오 관련 스타트업의 성공을 돕고 있다. 2017년에는 서울 바이오허브 내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파트너링 오피스를 개소했다. 


‘폴 얀센 장학금’을 1989년부터 지급해왔다. 2012년부터는 정신장애 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금 수혜자를 집중하고 지난 10여년간 3000여명의 수혜자들에게 40억원의 장학기금과 정서적 케어, 고민상담,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폐동맥고혈압, 건선 질환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질환 인식 개선 및 환자 후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얀센은 또 모든 보직에 대한 전직원 공개(내부채용), 글로벌 순환근무제도(GROW)를 통한 해외 진출, 여성인재양성(WLI), 젊은 인재 양성(Gen Now), 주3일 회사근무와 주2일 원격근무를 허용하는 유연근무제(J&J 플렉스), 매월 1일 평일에 가족과 함께하는 유급 휴가(패밀리데이), 출산 또는 입양 후 12주의 유급휴가를 주는 육아유직 제도 등을 통해 직원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회사 업무능률을 제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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