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연이어 ‘유플라이마’의 미국 시장 공급 확대에 성공하고 있다. 램시마도 유럽 주요국 입찰을 수주했다. 프롤리아, 레미케이드, 스텔라라(이상 오리지널)의 바이오시밀러 임상개발 성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의 판매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애브비 ‘휴미라주’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아달리무맙, 개발코드명 CT-P17))가 세계 최대 아달리무맙 시장인 미국에서 처방집(formulary) 등재 계약을 추가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9월, 미국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harmacy Benefit Managers, PBM)인 ‘벤테그라’(Ventegra)와 지난 9월 유플라이마를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으로 등재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유플라이마는 벤테그라에서 관리하는 공보험 및 사보험 시장에서 모두 환급 적용을 받게 되면서 미국 인구의 4%에 해당하는 커버리지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지난 9월에도 미국 3대 PBM 중 하나인 '옵텀'(Optum)에서 관리하는 공보험(Medicare Advantage) 처방집에 유플라이마를 선호의약품으로 등재했다. 이로써 옵텀에 이어 벤테그라까지 연달아 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미국 인구의 약 20%를 커버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2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80mg/0.8mL와 20mg/0.2mL 용량 제형을 추가함으로써 기존 40mg/0.4mL 포함 총 3가지 용량 제형의 고농도 아달리무맙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용량이 다양해진 만큼 치료 편의성이 개선돼 처방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 인구의 40%를 커버하는 보험 시장에 유플라이마가 등재될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토마스 누스비켈(Thomas Nusbickel) 미국법인 최고영업책임자(Chief Commercial Officer, CCO)는 “벤테그라 계약을 통해 미국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한층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유플라이마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번 성과는 미국 제약시장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전문인력들이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으로 협상을 주도하며 얻은 결과로서 미국 직판(직접판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얻은 만큼 2024년 출시를 준비 중인 ‘짐펜트라’(성분명 : 인플릭시맙, ‘램시마SC’ 미국 제품명) 등 후속 제품들도 미국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헬스케어는 미국 전역에 유플라이마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 주요 전문 약국 체인인 ‘케어파트너스 파머시’(CarePartners Pharmacy)과 독점 계약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케어파트너스는 그동안 판매하던 오리지널 제품(휴미라)를 제외하고 다른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배제하면서 아달리무맙 성분 의약품으로는 유일하게 유플라이마만 판매키로 했다. 케어파트너스 체인에 가입한 환자는 약 1000만명이다.
유럽 진출 10주년을 맞이한 얀센 ‘레미케이드주사’(인플릭시맙)의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의 ‘램시마’도 유럽 주요국에서 개최된 인플릭시맙 입찰에서 경쟁 제품들을 제치고 수주를 이어가며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먼저 램시마는 유럽 주요 5개국(EU5) 중 하나인 프랑스에서 개최된 AGEPS(Agence Générale des Equipements et Produits de Santé, 아젭스)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파리 및 일드프랑스(Île-de-France) 지역의 대학병원 연합인 APHP(Assistance Publique - Hôpitaux de Paris, 아뻬아쉬뻬)에 이달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 램시마를 공급할 예정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램시마는 프랑스에서 59%의 시장점유율로 오리지널 및 경쟁 제품들을 모두 압도하는 처방 성과를 기록했다. 이번 AGEPS 입찰 수주에도 성공한 만큼 프랑스에서 램시마의 영향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램시마는 또 다른 EU5 국가인 이탈리아에서도 수주 성과를 이어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움브리아주(Umbria)에서 열린 인플릭시맙 입찰에 참여해 램시마 수주에 성공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 3분기에만 이탈리아 5개 주정부 입찰에서 유플라이마 수주에 성공하며 직판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지법인의 영업 역량에 힘입어 램시마뿐만 아니라 후속 제품인 유플라이마 등 자가면역질환 제품군 전체의 시장점유율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인 ‘램시마SC’가 등장한 이후 램시마 제품군에 대한 유럽 의료진 및 환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경쟁 인플릭시맙 제품에서 램시마로 스위칭(switching)한 이후 램시마SC로 유지치료(maintenance therapy)를 진행하는 듀얼 포뮬레이션(Dual formulation)의 강점이 경쟁력을 발휘하면서 두 제품의 점유율이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램시마SC의 임상 개발 성과도 돋보인다. 셀트리온은 1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유럽장질환학회(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Week, 이하 UEGW)’에서 램시마SC의 글로벌 3상 사후분석 결과를 최초 공개했다.
셀트리온이 이번에 발표한 연구 결과는 램시마SC(미국 브랜드명: 짐펜트라)의 미국 신약 허가를 위해 새로 진행한 글로벌 3상 임상 2건의 결과다. 각각 ‘증량 투여’와 ‘면역억제제를 병용하지 않은 램시마SC 단독 투여’에 대한 결과다. 이를 통해 램시마SC가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 환자에게 효과적임을 재증명했다.
우선 램시마SC를 투약한 크론병 231명, 궤양성대장염 환자 293명을 대상으로 램시마SC 120mg 투여군 중 치료반응을 상실한 환자에게서 240mg으로 증량 투여한 결과 효능 회복 효과를 보였다. 안전성 또한 비증량군 대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새로운 안전성 우려사항도 발견되지 않았다.
램시마SC 단독 투여군과 면역억제제 병용 투여군 간 비교 임상에서 유효성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면역억제제 병용군이 유리한 것을 뒤집는 결과다. 안전성도 양 군 간 전반적으로 유사했으며, 램시마SC 단독투여 군에서 감염률이 더 낮게 보고됐다.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에 불구하고 유효성을 위해 병용요법을 선택했던 환자들에게 램시마SC 단독투여가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미국시장에서 램시마SC의 처방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램시마SC는 먼저 진출한 유럽에서 성공적 시장 안착과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기준 유럽 주요 5개국(EU5)에서 램시마와 램시마SC의 합산 점유율 68.5%를 기록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미국내 브랜드 ‘짐펜트라’는 FDA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이번 달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받으면 장기간 시장내 특허권을 유지할 수 있어 미국내 인플릭시맙 시장 공략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된다.
셀트리온의 얀센 ‘스텔라라정맥주사’(우스테키누맙)의 바이오시밀러인 'CT-P43'의 3상 52주차 결과는 지난 11일 유럽 피부과학회(EADV Congress 2023)에서 발표됐다.
이 임상에서 스텔라라 투여군은 투여 16주차부터 CT-P43으로 교체 투여 또는 스텔라라 투여 유지 후 52주까지의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52주차까지 스텔라라 지속 투여군과 CT-P43 교체 투여군 간 유효성과 안전성에서 유사성을 확인했다. 안전성, 면역원성에서도 임상 기간 중 각 투여군의 이상반응 비교 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셀트리온은 올해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 주요 국가에 판상형 건선, 건선성관절염,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 스텔라라가 보유한 전체 적응증(Full Label)에 대해 CT-P43의 허가 신청을 완료하며 약 23조원 규모의 우스테키누맙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우스테키누맙 시장 규모는 177억130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 8월엔 스텔라라 개발사인 얀센과 CT-P43의 미국 내 특허 합의도 최종 완료했다. 미국 허가 획득 시, CT-P43은 2025년 3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선두그룹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우스테키누맙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은 136억2800만달러로 전세계 시장의 약 77%를 차지하고 있어 조기 진입 시 매출 증대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미국골대사학회(ASBMR)를 통해 골다공증 치료제 암젠 ‘프롤리아프리필드시린지’(Prolia, 성분명 데노수맙)의 바이오시밀러 ‘CT-P41’의 1상 결과를 발표했다.
프롤리아는 지난해 아이큐비아 기준 58억300만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오는 2025년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2021년에 임상 1상과 3상을 동시에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이번에 발표한 임상 1상에서 건강한 피험자 154명을 대상으로 9개월간 CT-P41의 약동학(PK)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1차 평가지표인 프롤리아와 약동학적 동등성을 입증했다. 골대사 주요 지표인 s-CTX(bone resorption, 골흡수 지표) 및 P1NP(bone formation, 골형성 지표)의 감소와 유사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이른 시일 내에 글로벌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더불어 연내에 FDA 등 주요 국가 규제기관에 승인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CT-P41 외에도 노바티스 ‘졸레어주사’(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CT-P39, 바이엘 ’아일리아주사‘(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CT-P42, 로슈 ’악템라주‘(토실리주맙) 바이오시밀러 ’CT-P47‘, 로슈 ’오크레부스‘(Ocrevus, ocrelizumab, 국내 미승인) 바이오시밀러인 CT-P53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임상 및 허가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기존 제품을 포함해 2025년까지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총 11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