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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골다공증 심하면 요추 압박골절 위험! 허리펴기 스트레칭으로 예방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0-18 10:53:06
  • 수정 2023-11-04 00: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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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 여성에 흔해, 폐경기 이후 약물치료+자세교정 병행 … 수영은 기대보다 예방 효과 미흡

최근 79세 여성 조모 씨는 집안의 의자에서 일어나다 균형을 잃고 주저앉았다. 살짝 넘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등과 허리에 끊어질 듯한 통증을 느꼈다. 병원 검사 결과 요추 1, 2번에 압박골절이 발견됐다. 병원 침상에서 누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섬망 증상이 악화됐고, 급성신부전증이 생기면서 응급투석까지 하게 됐다. 

 

골다공증 환자 94.4%가 여성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생기는 것으로 뼈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잘 부러지는 질환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골다공증 환자 수는 2017906631, 2018972196명에서 20211126861, 20221193492명으로 증가했다. 2017년 이후 5년 만에 약 24% 증가했다.

 

2022년 기준 골다공증 환자의 94.4% 이상인 1115060명이 여성이다. 골다공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와 호르몬 변화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을 겪으며 뼈의 생성과 소멸에 관여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해 골 소실이 빠르게 진행되며 골다공증에 노출되기 쉽다. 

 

골다공증 진단에는 골밀도와 골질이 고려돼야 하는데 골질은 수치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T값으로 계량화할 수 있는 골밀도를 통해 T 값이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T 값이 내려갈 때마다 골절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50세 이전 남성 또는 폐경 전 여성의 경우 Z 값을 사용하는데 그 값이 2.0 이하일 경우 연령기대치 이하의 골감소로 구분하고 2차성 골다공증 여부를 감별한다. 

 

뼈가 주저앉는 요추 압박골절, 고령층 여성 다발 질환

 

건강한 척추뼈는 외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노화나 골다공증 등으로 척추뼈가 약해지면서 외부 충격에는 매우 약해진다. 특히 요추 압박골절은 폐경 이후 고령층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상태가 아니라, 외부 충격에 뼈가 주저앉으며 찌그러지는 형태로 발생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재채기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시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요추골절 환자는 70대의 경우 여성 36998, 남성 11238명으로 여성 환자가 3배 이상 많았다. 80대는 여성 4498, 남성 11071명으로 여성 환자가 4배 이상 많았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의 초기 증상으로는 근육통 정도의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낙상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으로 발생했을 때는 등과 허리에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 누웠다가 일어나거나 돌아누울 때 심해지는 통증 점점 앞으로 굽어지는 상반신 가슴, 엉덩이까지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골다공증 진행 억제 약물치료와 통증 억제치료도 병행

 

기본적으로 골다공증의 위험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골밀도검사를 받아 골다공증을 확인해야 한다. 진단을 받았다면 칼슘과 비타민D를 포함한 적절한 약물사용 및 운동치료를 포함한 관리를 통해 골다공증의 진행을 억제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골절이 발생했다면 통증을 치료하고 적절한 자세를 유지하는 재활치료 및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급성통증의 경우라면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등의 약물치료를 적용하고 통증유발점주사, 척추후관절차단술, 경막외차단술 등의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한다. 척추보조기를 처방받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잘못된 자세교정으로 척추 변형 예방

 

척추 압박골절은 척추 변형과 함께 동반되는 인대 및 근육 긴장, 관절 자극 등으로 만성통증이 발생하면서 척추후만증이나 척추측만증과 같은 척추변형을 동반한다.

 

따라서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척추보조도구를 사용하며 척추 신전운동(척추를 펴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척추에 과도하게 수직방향으로 압력이 가해지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기는 활동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초음파치료, 전기자극치료 등의 물리치료 등을 병행한다.

 

폐경기 이후 척추뼈 건강을 위한 허리펴기 운동

 

골다공증환자에게 좋은 운동은 허리를 펴는 것, 신전운동이다. 해외연구 자료에 따르면 49세에서 60세 폐경기 여성 59명을 대상으로 1~6년간 추적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전근강화운동군은 16%, 굴곡근 강화운동군은 89%, 신전과 굴곡근 강화운동군은 53%, 아무런 운동을 하지 않은 군은 67%에서 척추압박골절이 확인됐다. 즉 폐경기 여성에게 골절을 예방하는 데에는 척추를 펴는 척추신전근 강화운동이 가장 좋은 것으로 보고됐다.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이 좁아지고 관절을 펴는 근육인 신전근이 약해서 허리가 굽는 척추후만증 상태가 되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고 무릎이 굽혀져 낙상 위험이 높은 자세를 유발한다.

 

김동환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악과 교수

김동환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악과 교수는 폐경기 이후 연령에서부터 골다공증을 환자라면 유연성을 위한 스트레칭 운동과 전신 근력강화 운동이 필요한데,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대거나, 가슴을 펴고 자주 걸어다니는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윗몸일으키기 등과 같이 일상생활 중에 척추를 과도하게 구부리는 운동이나 굴곡 자세는 척추압박골절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골다공증 예방엔 체중부하운동, 근력운동, 요가, 필라테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뼈에 무게가 실리는 체중 부하 운동이나 근력운동이 좋다. 체중 부하 운동에는 걷기, 조깅, 계단 오르내리기, 댄스, 테니스 등이 있다. 다만 관절 상태나 심폐 지구력 등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초기 운동량을 정하고 점진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

 

체중 부하 운동은 폐경 전 여성의 골밀도를 높이고, 폐경 후 여성에서는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운동 강도는 비교적 가벼운 강도와 보통 강도 사이의 수준이 좋다. 최대 맥박의 40~70% 정도를 유지하면서, 운동 지속시간은 최소 20분 이상, 1주일에 3일 이상 실시한다.

 

근력운동은 초기 팔굽혀펴기, 앉았다 일어서기, 요가, 필라테스 등이 좋고, 익숙해지면 기구를 이용하는 웨이트트레이닝도 가능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하지 말고, 낮은 강도에서 시작해 차차 강도를 늘리면서 휴식 시간은 점차 줄여가는 게 좋다. 고령자라면 준비운동, 정리운동,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모두 합쳐 전체 시간이 1시간 정도 소요되도록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와인 반병 이상, 맥주 맥주 800cc 이상이면 골절 위험 상승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칼슘과 비타민D 섭취도 중요하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유, 유제품(치즈, 요구르트, 우유 발효음료 등), 뼈째 먹는 생선(멸치 등) 등이 있다. 식품만으로 충분한 섭취가 어렵다면 보충제를 사용할 수 있다. 남녀 모두 칼슘은 1800~1000, 비타민 D800IU 이상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돼 약제를 복용하더라도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적절한 일조량도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매일 맥주 800cc, 증류주 3잔 이상(90cc), 중간 정도 크기 와인(360cc, 와인 반병)은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전상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낙상처럼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 역시 최대한 피한다. 전상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운동이 뼈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운동을 중단하면 빠르게 사라진다운동은 하루 이틀하고 중단하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시행해야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노년층에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뼈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을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수영이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골량)를 개선한다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 다만 수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근력 강화, 성호르몬 활성화, 체내 혈액 순환의 개선을 통해 낙상을 예방하고 골밀도(골량)의 감소를 지연시킬 수 있다.

 

전 교수는 최근 일부에서 자외선차단제 사용이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피부가 햇볕을 쬐면 자외선에 의해 비타민D 합성이 이뤄지는 건 맞지만, 비타민D를 합성하는 데 필요한 햇빛의 양은 일상생활에서 햇빛에 노출되는 전체 시간에 비하면 아주 적은 시간(하루 20)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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