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의 관계사인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가 현지시간으로 10월 11일 ‘의약품 동정적 사용제도(expanded access program, EAP)’에 따라 RZ358를 투여한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tmHI)으로 인한 난치성 저혈당 환자 사례를 발표했다.
의약품 동정적 사용제도는 허가 전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신약을 환자의 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레졸루트는 일전에 전이성 인슐린종양으로 인한 난치성 저혈당 환자 대상 RZ358의 성공적인 투여 사례를 보고한 바 있으며 관련 내용이 올해 8월 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IF=176.082)에 게재됐다.
이후 한 전문의-연구자는 전이성 인슐린 분비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난치성 저혈당을 앓는 환자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RZ358 약품 지원을 레졸루트 측에 요청했고 미국 FDA에서 이를 승인했다.
해당 환자는 올해 9월 RZ358 투약을 시작했으며 저혈당 증상이 완화돼 퇴원 후 암치료를 재개했다. 또 저혈당 조절을 위해 RZ358을 계속 투여하고 있다. 전이성 인슐린종 환자는 거의 1년 동안 RZ358을 투여 받게 된다.
레졸루트 최고 의료 책임자인 브라이언 로버트(Brian Roberts, MD)는 “새로운 치료법이 절실한 고인슐린증 환자에게 RZ358을 지원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다른 유형의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 환자 두 명에서 RZ358투여 후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고인슐린증의 다양한 원인에 대한 RZ358 치료 효과와 추가 적응증 개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은 다양한 양성 및 악성 췌장신경내분비종양(pancreatic neuroendocrine tumor, 인슐린종, insulinoma), 기타 비(非) 췌장성 인슐린 생산 암, 또는 때로는 인슐린 유사 효과가 있는 다른 물질을 생성하는 비섬암(non-islet cancer)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비수술적(수술불가성) 및 난치성 형태의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혈증 유병률은 미국 내 약 2000명으로 추산되며, 미충족 의료수요가 크다.
레졸루트가 개발하고 있는 RZ358은 인슐린 수용체 특정 부위에 작용을 하는 단일클론항체이다. 선천성 고인슐린증뿐 아니라 과도한 인슐린 증가를 특징으로 하는 여러 질환의 치료를 위해 개발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를 위한 희귀질환 의약품(Orphan Drug Designation)으로 지정 받았다. 미국에서 추가로 소아희귀질환 의약품(Pediatric Rare Disease Designation) 지정을 받았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인 ‘자스타프라잔’(zastaprazan, JP-1366)의 3상 결과를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유럽소화기학회(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Week, UEGW 2023)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유럽소화기학회는 전 세계 5만명 이상의 보건의료 전문가와 과학자들로 구성된 유럽 최대 규모의 학회다.
자스타프라잔은 위식도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기존 프로톤펌프저해제(PPI)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P-CAB 계열 약물 중 하나다.
이번 발표는 오정환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진행했으며,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자스타프라잔과 에소메프라졸을 비교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내용을 담았다.
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다의료기관, 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활성대조군 방식의 임상연구를 수행했으며 최대 8주동안 자스타프라잔 20mg 또는 에소메프라졸 40mg을 1일 1회 4주간 투여했다. 그 결과 자스타프라잔은 97.9%의 높은 치료율을 나타냈다.
특히 4주간 투여 시 대조약인 에조메프라졸보다 7.44%p 높은 치료율을 보여 유효성 및 안전성 측면에서 열등하지 않음을 증했다.
자스타프라잔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뿐만 아니라 위궤양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하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3월 중국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과 자스타프라잔의 중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1억2750만달러(한화 약1600억 원) 규모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는 “유럽 최대 규모의 소화기학회에서 전 세계 의료진을 대상으로 자스타프라잔의 신약 성공 가능성을 알릴 수 있게 돼 의미가 깊다”며 “국산 신약으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더욱 속도를 내는 한편 적응증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