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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한미약품, 전이성 전립선암 퍼스트 제네릭 ‘아비테론’ 단독 출시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9-26 16:52:58
  • 수정 2023-10-05 14: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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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지널 얀센 ‘자이티가’의 절반 보험약가 … 자체 개발·생산 통해 품질 향상, 기존 약보다 정제 크기 줄여 복용 편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한국얀센의 자이티가정’(ZYTIGA 성분명 아비라테론, abiraterone)의 국산 퍼스트 제네릭이 나온다한미약품은 오는 104일 아비라테론 성분의 아비테론정을 단독 출시하고, 처방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아비테론은 고환, 부신, 전립선암세포 등 3개 안드로겐(남성호르몬) 생성 경로를 모두 차단하는 안드로겐 생합성 저해제다. 안드로겐 합성 경로(효소)CYP17을 비가역적으로 억제해 암의 진행을 지연시킨다.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거세 수준으로 낮아지더라도 거세저항성전립선암(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 CRPC) 환자의 경우 전립선암 내 남성호르몬 및 그 유도체는 정상 남성의 전립선 조직에서 측정되는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이런 유형의 전립선암은 자체적으로 남성호르몬을 생산할 수 있어 존립이 가능하다. 이를 근거로 고환, 부신뿐만 아니라 종양 자체(내부)의 남성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게 아비테론이다.

 

아비테론은 스테로이드성 안드로겐 합성 억제제로서 혈중 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에스트라디올, 황체형성호르몬(LH) 감소를 일으킨다. 부작용으로 성욕 소실과 발기부전이 가장 흔하고 드물게 심혈관계 부작용, 간독성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홍조, 기면, 집중력 저하 등의 부작용은 없다.

 

아비테론은 자이티가와 똑같은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적응증은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이전에 도세탁셀을 포함한 화학요법을 받았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고위험 전이성 호르몬 반응성(민감성) 전립선암(mHSPC)으로 새롭게 진단된 환자의 치료에 안드로겐 차단요법(ADT: LHRH 작용제(음성 피드백 억제제) 또는 LHRH 직접 억제제) 및 프레드니솔론과 병용요법 등이다.

 

아비테론정 500mg의 한 정 보험약가는 8573원으로 자이티가의 16780원의 절반 수준이다. 립선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였다. 또 향후 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mHSPC) 환자 치료시 필수 급여(본인부담률 5%)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환자 부담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우수한 제제 기술력을 토대로 아비테론을 자체 개발하고 팔탄 스마트플랜트에서 직접 생산해 품질을 높였다. 또 자이티가 대비 정제 크기를 줄였을 뿐만 아니라, 요일을 표시한 일주일 단위 PTP 포장을 적용해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을 높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퍼스트 제네릭으로 국내 최초 출시되는 아비테론은 동일 성분 치료제를 복용할 때보다 약값 부담이 크게 낮고, 복약 편의성도 높아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또 하나의 치료 선택지를 제시해 환자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비테론정은 지난 6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오리지널인 자이티가는 2012년 국내 허가를 받았으며, 이후 6년만인 2018년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보험급여를 받게 됐다. 2019년에는 1차 치료제로 급여범위가 확장됐고, 2021년에는 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의 1차 치료제로 선별급여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올해 614일에는 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에 안드로겐차단요법(ADT)과의 병용에 대해서도 보험급여 적용이 결정됐다.


자이티가는 이처럼 급여 범위가 점차 확대되면서 급여 적용 전이었던 2017년에 64만달러에 불과하던 수입실적이 2018년에는 660만달러로 10배 이상 늘었다. 이후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에 대해서도 급여가 적용되자 2021년 수입실적이 1163만달러로 다시 늘어났다.

 

지난 6월 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에 안드로겐차단요법(ADT)과의 병용에 대해서도 보험이 적용됨에 따라 매출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자이티가에는 '암치료에 유용한 17-치환된 스테로이드' 특허가 있었으나 2013315일 만료됐으며, 이를 제외하면 식약처 의약품 특허목록에 등재된 특허는 없다. 이에 따라서 한미약품은 비교적 쉽게 특허장벽을 통과했다. 문제는 다른 국내 후발 제네릭의 등장인데 타 제약사의 사전 준비가 덜 돼 있고, 항암제 시장에 정통한 곳이 드물어 당분간 한미를 견제할 제약사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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