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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득근’ 하려고 시작한 고중량 운동에 식도는 ‘화끈’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9-18 20:23:09
  • 수정 2023-09-24 22: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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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 위한 ‘저탄고지’, ‘격렬한 운동’ 잘못하면 역류성식도염 유발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올라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부분 잘못된 식습관, 비만, 음주 흡연 등이 원인이다. 뜻밖에도 건강을 위해 진행했던 저탄고지 식단격렬한 운동도 유발요인이 될 수 있어 유념해야 한다. 박수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역류성식도염에 대해 알아본다. 

 

하부 식도괄약근 기능 저하가 원인

 

역류성식도염은 하부 식도괄약근의 기능이 저하돼 생긴다. 식도에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괄약근이 있다. 상부 식도괄약근은 공기가 식도로 유입되는 걸 막고, 하부 식도괄약근은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걸 차단한다. 하부 식도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면 위산이 역류해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역류성식도염(질병코드 K21)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 이상 증가했다. 2021년 총환자 수는 486만여 명을 기록하고 있다.

 

가슴·목 타들어가는 느낌 구취, 기침, 트림 등 다양한 증상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부터 목까지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 목에 지속적인 이물감이다. 양치질을 자주해도 구취가 지속되거나, 헛기침이 계속되거나, 트림이 지나치게 빈번한 것 등도 위산이 역류해서 생긴 증상들일 수 있다. 공복 기간이 길어질 때 속이 불편하거나, 새벽·늦은 저녁 등 특정 시간대에 증상이 발생한다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고지방식은 하부 식도괄약근 기능 떨어뜨려

 

하부 식도괄약근의 기능을 떨어트리는 대표적인 음식은 고지방식이다. 고지방식 자체가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다이어트 식단으로 유행을 끌고 있는 저탄고지식단도 예외가 아니다. 탄수화물은 적어도, 지방이 많다보니 역류성식도염이 생겨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초콜릿, 레몬·귤 등 산이 많은 과일, 맵고 짠 음식, 술 등은 하부 식도괄약근 기능을 떨어트려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격렬한 운동·흡연도 복압 상승시켜 하부 식도괄약근 기능 저하

 

복압이 상승하는 경우에도 하부 식도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복압이 올라가는 대표적인 사례가 고중량으로 무리해서 운동하는 것이다. 고중량은 근육이나 관절에도 무리를 줄 수 있지만, 이에 더해 역류성식도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 허리를 구부리거나 배를 압박하는 자세나 동작, 꽉 끼는 옷을 입는 습관, 흡연 등도 하부 식도괄약근을 처지게 한다.

 

박수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밖에 밥을 먹고 바로 눕는 습관, 폭식·야식·과식 등 이른바 나쁜 식사습관 ‘3등도 역류성식도염을 초래한다. 박 교수는 “3식은 위장관의 크기가 늘어난 상태를 유지하게 하므로 위산의 역류를 유발하기 쉽다음주와 흡연도 위산 역류의 다크 호스’”라고 말했다.

 

위산억제제, 위점막보호제 큰 효과

 

역류성식도염에 가장 효과 있는 약제는 위산억제제다. 위산 분비를 떨어트려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 위 점막을 코팅해주는 위점막 보호제는 산이 역류했을 때 느껴지는 통증을 경감시켜준다. 짜 먹는 형태의 일반적인 위점막 보호제와 알약 형태의 위점막 보호제를 병용하면 효과가 더 크다. 박 교수는 대체로 위산억제제, 위점막 보호제 2종을 사용한다경우에 따라서는 소화제를 함께 처방하여 위액이 정방향으로 잘 흘러가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인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

 

역류성식도염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이 가장 중요하다. 3원칙은 정상 체중 유지 정시 식사 적절한 운동이다. 체중이 늘어나면 복압이 상승해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늦어져 취침 시간과의 간격이 짧아지면 위 안에 음식이 오래 남아 역류성식도염을 잘 유발하게 된다.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 등 격렬한 운동보다는 간단한 산책을 하는 게 좋다. 식후 산책은 소화를 돕고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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