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의 국내 법인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폼페병(Pompe disease) 치료제 ‘넥스비아자임주’(Nexviazyme, 아발글루코시다제-ngpt, avalglucosidase alfa-ngpt)이 이달 1일부터 급여 출시됐다.
넥스비아자임은 임상 증상과 효소분석 등으로 영아 발병형 폼페병(Infantile-Onset Pompe Disease, IOPD) 및 후기 발병형 폼페병(Late-Onset Pompe Disease, LOPD)으로 새로 진단된 경우, 또는 기존 치료제인 ‘마이오자임주’(Myozyme 성분명 알글루코시다제 알파, alglucosidase alfa) 투여 시 효과가 없거나 이상반응으로 투약을 지속할 수 없어 교체투여(Switch)가 필요한 경우에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환자의 체중 kg당 20mg을 2주에 1회씩 정맥 내 투여한다. 60kg일 경우 1200mg이 필요하며 100mg 1 바이알 당 보험약가는 143만6600원이므로 2주마다 1716만원이 든다. 희귀질환은 보험특례산정 대상이어서 그 10%를 본인부담하게 된다.
폼페병은 리소좀 효소(lysosomal enzyme)인 산성 알파 글루코시다제(acid alpha-glucosidase, GAA)의 유전적 결핍 또는 기능장애로 인해 발생한다. 인체 근육 전반에 복합당 글리코겐이 축적돼 호흡 기능을 지원하는 횡격막과 이동성·기능성·지구력·호흡 등에 영향을 미치는 골격근에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야기한다.
넥스비아자임은 GAA 효소와 이를 세포의 리소좀으로 운반하는 만노스-6-인산(M6P) 4개 분자가 공유결합한 것으로 근골격계에 위치한 M6P 수용체에 작용한다. GAA를 대체 투여하는 장기적 효소대체요법(ERT) 제제로서, GAA 효소의 세포내 침투에 필요한 M6P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GAA 효소의 원활한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
사노피는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넥스비아자임이 사노피의 기존 치료제였던 마이오자임 대비 제제학적으로 개선된 내용과 진보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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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신제영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후기 발병형 폼페병은 생후 1년 이후부터 증상이 발현돼 60대 성인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병의 진행 속도가 느리고 진단이 내려질 때까지 수년이 걸릴 수도 있는 질환”이라며 “근육 약화, 수면장애, 호흡곤란 등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고 결국 수명 단축을 초래하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넥스비아자임은 치료 효소의 세포 침투에 필요한 만노스6-인산(M6P) 리간드를 마이오자임 대비 15배 늘려 세포 내 약물 흡수를 극대화 한 차세대 폼페병 치료제”라며 “3상 COMET 임상연구를 통해 후기 발병형 폼페병 환자의 호흡, 보행, 근력, 삶의 질의 개선에서 임상적 유의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범희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생후 1년 이전에 나타나는 영아 발병형 폼페병은 주로 심장 관련 질환과 치명적인 근육 손상을 동반하고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치료받지 않는 경우 중증 심호흡 장애로 이어져 1년 내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조기 치료를 시행하면 일상생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임상시험에서 효소대체요법이 생존 연장, 심비대 감소, 심근 및 골격근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고, 영아·조기 발병형 폼페병 환자들 중 보행이 가능한 환자들도 보고되고 있는 만큼 기존 치료제보다 임상적 효과를 개선시킨 넥스비아자임이 영아 발병형 폼페병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에 기여하는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스비아자임은 폼페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COMET 및 MINI-COMET 연구에서 노력성 폐활량을 마이오자임 대비 2.43% 증가시키고, 효과가 97주까지 안정되게 이어지는 게 확인됐다. 또 6분 걷기 시험에서 마이오자임 대비 평균 거리가 30m(4.7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근력 또는 근육 기능, 건강 관련 삶의 질 등을 포함한 2차 평가지표도 넥스비아자임 투여군에서 임상적으로 개선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박희경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스페셜티케어 사업부문(젠자임) 사장은 “폼페병은 빠른 치료를 통해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넥스비아자임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국내 폼페병 환자들의 치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스비아자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우선심사 대상,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고 2021년 8월 후기발병형 폼페병으로 정식 승인됐다. 2022년 6월 유럽 EMA 허가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모든 유형의 폼페병 치료제로, 희귀의약품으로는 최초로 개량생물의약품(바이오베터)으로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