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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국내 3~4기 난소암, ‘하이펙(HIPEC)’ 치료효과 국제적 인정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9-07 13:42:28
  • 수정 2023-09-08 23: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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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대 장석준·연세암병원 이정윤 교수팀, 7개 병원 치료 성과 정리 ‘JAMA Surgery’(IF 16.9)에 게재

국내 진행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이펙(HIPEC)’ 치료효과 논문이 미국 의사협회 공식 학회지 ‘JAMA Surgery’(IF 16.9) 9월 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난소암은 여성의 난소, 나팔관, 복막에 생긴 암이다. 몸속 깊숙이 골반 옆에 위치해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당시 3, 4기로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암학회 보고에 따르면, 3, 4기 난소암 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은 28%다.


국내에서도 난소암은 부인암 중 사망률 1위다. 이번 연구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3~4기) 난소암 환자를 하이펙으로 치료한 결과여서 주목된다.


하이펙(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 HIPEC)은 복강내 온열항암화학요법으로 수술을 마친 뒤에 항암제가 섞인 수액을 하이펙 펌프를 이용해 약 42도로 데워서 90분 동안 복강 안에서 순환시키는 치료법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치료효과가 더 높아지는 항암제의 특성을 극대화한 치료법이다. 


장석준 아주대병원 부인암센터 교수와 이정윤·이용재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교수 연구팀은 국내 7개 병원 진행성 난소암(3,4기 상피성 난소암) 환자 총 196명(평균연령 58.0세, 38~82세)을 대상으로 하이펙을 시행한 환자군(109명)과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87명) 2개 그룹으로 나눠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했다. 


대상자 196명은 모두 수술 전 3차례의 선행항암치료 후 종양감축수술(남아있는 종양이 없도록 암 부위를 최대한 제거하는 수술,  interval cytoreductive surgery, ICS)을 받은 환자다. 전체 피험자의 추적관찰기관 중앙값은 28.2개월(3.5~58.6개월)였으며 이 기간 128명(65.3%)에서 재발이 일어났고 30명(15.3%)이 사망했다.  

무진행 생존기간(왼쪽)과 전체 생존기간(오른쪽) 그래프. 하이펙 시행군 (빨간색)이 비시행군(파란색)에 비해 무진행 생존기간, 전체 생존기간 모두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치료 예후는 하이펙 시행군에서 월등히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후 평가의 주요 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암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은 기간) 중앙값은 하이펙 시행군이 22.9개월, 하이펙 비시행군 14.2개월로 하이펙 시행군이 약 9개월 길었다. 전체생존기간 역시 하이펙 시행군(미도달), 비시행군(53개월)에 비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3급 또는 4급(중증) 수술 후 합병증은 하이펙 시행군이 2.8%(109명 중 3명)으로 비시행군 3.4%(87명 중 3명)보다 미세하게 낮았다. 


치료 후 재발 환자는 각각 64명으로서 하이펙 시행군은 재발률이 58.7%인 반면 비시행군은 73.6%였다. 재발 환자 중 복막전이는 각각 32.%(64명 중 21명), 64.1%(64명 중 41명)로 차이가 났다. 


이로써 하이펙 시행 환자군은 비시행군에 비해 재발 위험이 40%, 사망 위험은 70% 정도 낮아 두 그룹 간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하이펙의 장점을 수술 후 복강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하이펙 시행 환자군은 비시행군에 비해 복막 재발이 50% 정도 감소하면서 생존율이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난소암은 치료를 받더라도 환자의 60~80%에서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장석준 교수는 “하이펙이 치료성적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임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최근 난소암 특정 환자에서 표적치료제인 베바시주맙과 PARP 억제제(올라파립 등)를 사용하는 유지요법이 표준치료로 인정받고 있는 등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법이 계속 나오고 있어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난소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서구화된 생활로 난소암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젊은 여성에서 난소암 진단이 늘고 있어 난소암이나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진료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논문의 제1저자인 이정윤 교수는 “하이펙이 복막 재발을 줄임으로써 생존기간을 늘리는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에 외과 분야 국제 학술지 중 저명한 JAMA Surgery에 소개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임상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가이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논문 제목은 ‘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 After Interval Cytoreductive Surgery for Patients With Advanced-Stage Ovarian Cancer Who Had Received Neoadjuvant Chemotherapy(선행항암요법을 받은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종양감축술 후 복강내 온열항암화학요법)’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대한부인종양연구회 주도로 이뤄진 KGOG 3042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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