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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네론, 아일리아 고용량 제품 이르면 9월 전에 FDA 승인 전망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8-04 16:07:40
  • 수정 2023-08-08 19: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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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시밀러 및 로슈 ‘바비스모’에 대응하려면 고용량 필수 … 듀피젠트 COPD 적응증 추가, 항암제 개발은 진척 느려

미국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Regeneron Pharmaceuticals)는 지난 62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거절당한 아일리아주사’(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 Aflibercept) 고용량 승인신청에 대한 재결정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올해 3분기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3(현지시각) 회사 최신동향 보고를 통해 밝혔다. 

 

리제네론은 6월에 미국 신생혈관성(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당뇨망막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애플리버셉트 8mg의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BLA)에 대해 승인을 거부하는 대응종결서신(CRL) 수령했다.

 

리제네론에 따르면 애플리버셉트 8mg의 바이알 충전을 담당하기로 합의한 위탁생산업체인 캐털란트(Catalent)의 제조시설에 대한 FDA 현장실사에서 관찰된 결함 때문에 승인이 보류됐다.

 

다만 임상적 유효성이나 안전성, 임상시험 설계, 라벨링, 원료의약품 제조 관련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별도의 임상시험이나 임상시험 자료를 요청받지는 않았다.

 

FDA는 리제네론과 캐털란트에 특정 제조 데이터 및 기타 정보가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리제네론은 이러한 데이터 및 정보를 이달 중순까지 FDA에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제네론은 지난 2월 우선심사 바우처를 활용한 생물학적제제 승인신청 경로를 밟았다. 승인신청 수락(접수) 4개월 뒤인 지난 627일로 심사기한을 설정받았다가 무산됐다.

 

리제네론은 FDA가 재제출된 제조 관련 데이터 및 기타 정보를 우선심사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올해 3분기 안에 허가 신청에 대한 최종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승인 불발 후 내년에야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던 시장 예측보다 훨씬 빠른 시점이다. 증권 분석가들은 지난 6월 고용량 승인이 거부되자 최장 9개월 동안 승인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아일리아 고용량 제품은 리제네론과 파트너사인 바이엘이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에서 입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양사는 투여 간격이 연장된 고용량 제형이 제공하는 이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아일리아 제품(2mg)은 신청된 적응증에서 초기(3개월 또는 5개월) 한 달 간격 투여 이후 8주마다 한 번씩 맞게 돼 있는데 고용량 제품은 투여 간격을 초기 집중 투여 이후 12주 또는 16주로 늘릴 수 있다.

 

이같은 고용량 승인 신청은 습성 황반변성에서 2mg 투약군 대비 비열등성을 확인한 PULSAR 3상과 동일 조건으로 당뇨병성 황반부종에서 효과를 비교한 PHOTON 2/3상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8mg 투약군은 습성 노인성 황변변성 환자군에서 77%, 황반부종 환자군에서 89%48주 동안 평균 5회 주사 및 16주 투약 간격을 유지했다. 12주 간격 투여군에서는 투약간격 유지 비율은 황반변성 79%, 황반부종 89%48주간 6회 투약됐다. 2mg 투약군에 비교해 안전성 프로파일은 유사했다.

 

지난 6월 말에 나온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애플리버셉트 8mg을 평가한 중추적인 PHOTON 임상시험의 톱라인 2년 데이터에서는 투여 환자 대다수는 2년 동안 12주 또는 16주 투여 간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버셉트 8mg을 통한 시력 개선 효과가 48주 관찰 결과에 이어 2년 관찰 결과에서도 일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생혈관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대한 중추적인 PULSAR 임상시험의 2년 데이터는 올해 3분기 안에 나올 예정이다.

 

바이엘은 올해 5월에 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에 대해 투여 간격이 연장된 애플리버셉트 8mg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다.

 

지난 2분기 동안 리제네론의 아일리아 미국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7% 감소한 1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아일리아의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아일리아는 미국에서 20236, 유럽에서 20255월 물질특허가 만료돼 바이오시밀러의 대거 시장 진입이 예고돼 있다. 또 로슈의 안지오포이에틴-2(angiopoietin-2, Ang-2, ANGPT2) 및 혈관내피성장인자A(VEGF-A)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특이성 항체 주사제 생물학적제제인 바비스모’(Vabysmo 성분명 파리시맙 Faricimab-svoa)2022129FDA 승인을 얻어 지난해에는 65989만달러, 올해에는 1분기까지 48247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추격해오고 있다. 바비스모는 초기에 매월 1회씩 총 4회 투여 후 최대 16주까지 투여간격을 늘릴 수 있어 기존 치료제보다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

 

아일리아의 2022년 매출은 964740만달러, 2021년 매출은 924320만달러였다. 아일리아는 미국 시장에서는 리제네론이, 기타 글로벌 시장에서는 바이엘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데 2022년에는 두 회사가 각각 626460만달러, 33828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리제네론의 올 2분기 총 매출액은 작년보다 11% 증가한 315800만달러였다. 비일반회계기준 희석 주당순이익은 작년보다 5% 증가한 10.24달러로 시장 예상치 9.84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리제네론은 아일리아의 선전과 달리 3일 발간된 보고서에서 정체 또는 부정적 신호가 나타났다.

 

35억달러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서 듀피젠트프리필드주’(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 dupilumab)가 승인되기를 기대했지만 FDA는 임상시험 기간을 연장한 두 번째 긍정적인 3상 결과를 요구하고 있어 승인이 지연될 전망이다. 리제네론은 지난 3COPD 관련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고 FDA와 조기 승인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FDA는 내년에 나올 임상연구 결과를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리제네론의 듀피젠트 관련 파트너사인 사노피는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듀피젠트의 두번째 반복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2024년에 최종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적응증 승인이 2차 임상 연구결과에 달려 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으며, 사노피 측은 승인 신청을 언제 제출할지 못박지 않았다.

 

리제네론은 또 전립선암 초기 임상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항암제 신약후보 REGN-5678이 임상에서 두 번째 환자가 사망해 개발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혈액암 신약후보인 odronextamab linvoseltimab, 흑색종 치료제인 fianlimab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 약물보다 두드러진 효과를 얻기 위해 병용요법 조합을 탐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제네론은 유사한 항암제 후보를 가진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으며 분석가들은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증권 분석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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