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코팅 방식의 염색샴푸는 갈변 방식의 염색샴푸에 비해 더 어둡게 염색이 되고, 모발의 손상을 보호하는 큐티클층이 들뜨는 현상을 감소시켜 모발의 거칠기를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스킨 리서치 앤 테크놀로지’(Skin Research and Technology, IF=2.23) 최신호에 실렸다. 

김범준(왼쪽)·석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갈변 방식 샴푸인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와 모발 코팅 방식 샴푸인 아모레퍼시픽의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를 비교 연구했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폴리페놀이 함유된 특허 성분(Black Change Complex)이 산소, 햇빛과 반응해 새치가 흑갈색으로 점진적으로 변하는 방식의 샴푸다.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는 특허출원 새치 커버 성분을 사용할수록 모발을 누적 코팅시켜 새치 커버에 도움이 된다.

연구팀은 염색 원리가 다른 두 염색 샴푸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두 염색샴푸로 각각 10회 샴푸한 후 모발의 밝기, 색상 유지력, 강도, 부드러움, 탄력성, 윤기, 수분 함량, 단백질 함량 및 모발 구조 등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코팅 방식 샴푸가 갈변 방식 샴푸에 비해 더 어둡게 염색이 됐고, 모발의 큐티클 간 들뜨는 현상을 감소시켜 모발의 거칠기가 개선됐다.

석 교수는 “큐티클은 모발의 표면에서 비늘 형태로 돼 있으며 물리적·화학적 자극으로부터 모발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층으로, 모발 손상도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모발 코팅 방식 샴푸는 모발 염색 효과와 거칠기를 개선한 반면 갈변 방식 샴푸는 모발의 색 유지 기간이 좀 더 긴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모발의 큐티클 방어층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는 지표가 일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염색 원리가 다른 두 염색샴푸 후 모발 표면 하이드록시 라디칼 비교(형광현미경검사)/중앙대병원 제공

모발의 강도, 윤기, 탄력성은 두 방식의 샴푸에서 효과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 교수는 “염색 원리가 다른 두 샴푸 모두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새치 커버는 잘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염색 방식이나 원리에 따라 장기간 사용 시 모발 손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염색 원리에 따라 갈변 방식의 샴푸와 코팅 방식의 샴푸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장단점을 확인하였다”며 "향후 좀 더 다양하고 장기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헤어칼라 샴푸들의 효능을 검증하고 알레르기, 두피 가려움증, 모발 손상과 같은 안전성에 대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