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의료원이 27일 브레인시티PFV와 ‘아주대학교 평택병원’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아주대 평택병원이 세워질 예정인 평택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내 의료시설용지 약 1만2000평을 아주대의료원이 매입하는 것이다. 의료원은 이를 계기로 설계 착수 등 병원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주대의료원은 평택시와 2018년, 2019년 병원 건립을 위한 1차, 2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2021년 8월 브레인시티 내 의료복합타운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아주대병원-투게더홀딩스 컨소시엄)로 선정됐다. 2022년 3월에는 ‘아주대학교 평택병원’ 건립을 위한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평택시는 현재 인구 58만 명의 대도시로 성장했으며 고덕국제신도시·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조성 등이 진행되면서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동안 상급종합병원급 의료서비스 혜택이 부족해 필요성이 대두돼왔다.
아주대의료원은 향후 설계, 시공, 개원 준비 기간을 거쳐 2030년 초에 500병상 규모의 친환경·최첨단 스마트 인텔리전트 종합병원을 개원한다는 목표다. 평택병원은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감염병, 분만, 소아 환자, 중증응급·외상질환 등 지역 내 필수의료 분야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고난도 치료를 요하는 암·난치성 중증질환에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원에 위치한 본원과 긴밀히 협력해 경기 남부권역의 의료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
아주대의료원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의료질평가 3년 연속 최상위 등급(1-가) 획득, 상급종합병원 4주기 연속 지정, 연구중심병원 3주기 연속 지정, 미국 뉴스위크 실시 ‘세계 최고의 병원(World's Best Hospitals)’ 국내 7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 29년간 쌓은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으로서의 진료역량과 경험을 아주대학교 평택병원에서 구현하는 데 온통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원은 기존 1900여개 지역사회 협력병원과 전국 7700여개 진료정보교류사업에 등록된 병의원과의 정보교류·회송시스템을 바탕으로 평택 지역 의료기관과 긴밀한 연계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지역사회 내 다양한 기업, 연구기관, 유관기관 등과 산·학·연·병 네트워크를 구축해 의료복합클러스터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의료기관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 장기이식, 심장질환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헬스케어시티Ⅱ에 65병상 규모의 소화기전문병원을 2026년에 설립한다고 최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두바이 병원이 설립되면 위암과 대장암 등의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의 고난도 치료와 관리를 위해 먼 타국을 찾아야 했던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의료 기술 전수를 통해 현지 의료 수준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설립되는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은 서울아산병원이 진료와 교육 등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고, 아랍에미리트 소재 투자 회사인 스코프인베스트먼트(Scope Investment)가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대회의실에서 양사 관계자가 협약을 맺었다.
아랍에미리트는 인구 5명 중 1명이 위산역류, 궤양성대장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소화기질환을 앓고 있으며, 전체 암 중 대장암이 두 번째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육식 위주 식습관이 형성되면서 비만 유병률이 세계 평균의 약 2배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
이런 의료 환경을 고려해 스코프인베스트먼트는 2019년에 병원 설립 관련 협력을 제안해왔다. 서울아산병원은 2년간의 신중한 검토 끝에 2021년 합작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부지 매입, 병원 설계, 합작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난 22일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병원이 출범하면 서울아산병원의 첫 글로벌 병원이자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GCC: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 최초의 소화기전문병원이 될 전망이다.
UAE아산소화기병원은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2만2150m² 규모로 중환자실을 포함해 총 65병상을 갖추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의사직 6~7명, 간호직 4~5명이 파견되된다. 별도의 출자 없이 의료 시스템 및 경영 노하우를 출자 및 전수하며 인건비와 향후 15년간 매출액의 일부, 성과 달성 시 인센티브 등을 운영 수수료로 받는다.
UAE아산소화기병원에서는 위, 대장, 간, 담도·췌장 등 모든 소화기질환에 대한 진료가 가능하다. 내시경을 통한 최소침습적 소화기질환 치료와 수술 중심의 초기 소화기암 치료, 고도비만수술 등도 제공된다. 두바이 내에 부족했던 소아 소화기질환 치료도 전문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간이식 수술 전후 통합 관리도 제공된다. 의료 기술의 한계로 중동에서는 아직 이식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 않은 만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UAE아산소화기병원에서 전후 관리를 받는 등 수술 전부터 수술 후까지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모델이 적용된다.
이미 서울아산병원에는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아랍에미리트 환자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65명의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을 받고 건강하게 자국으로 돌아갔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3473명, 작년 한 해에만 3197명에 달하는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1만7835명의 외국인 환자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인 18%를 차지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작년 한 해에만 위암 2800여 건, 대장·직장암 2600여 건, 간암 1100여 건의 수술을 시행했다. 소화기내시경센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하루 평균 400여 명의 소화기질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미국 뉴스위크가 실시한 ‘2023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세계 29위를 기록했으며, 임상분야별 평가에서는 소화기 6위, 암 7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해외병원사업단장(성형외과 교수)은 “UAE아산소화기병원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 등 고난도 내시경 치료법으로 조기 암을 치료하고,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선도해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UAE아산소화기병원의 재무적 투자자인 스코프인베스트먼트는 GCC, 아프리카, 레반트(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지역에서 의료, 부동산, 유통, ICT 등 다양한 산업의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투자 그룹이다.
고려대의료원, ‘국제보건사업 참여 포털 오픈’ … ODA 참여 연구자 지원
고려대의료원은 27일 ‘국제보건사업 참여 포털’을 공개했다. 이번 선보인 국제보건사업(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참여 포털은 기존 연구자와 신진연구자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하여 누구나 쉽게 참여 가능토록 한 운영시스템이다.
국제보건사업 참여 포털은 참여자 중심의 환경 구축을 통해 국제과제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업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국제보건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포털 내 구축된 통합공고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한국수출입은행(EDCF) 등 국가 주도 국제보건사업을 게시했다.
2022년 5월 유엔(UN) 통계국이 대한민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분류하면서, 한국은 위상에 걸맞은 국제적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의료기관이나 대학에는 ODA 전문가가 많지 않고, 교원이나 연구원들이 관련 정보를 접하더라도 사업 특성상 독립적인 수행이 거의 불가하다는 특징 때문에 기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번 고려대의료원의 ODA 사업 참여 포털 오픈은 지원체계의 첫 번째 신호탄 역할을 하게 된다. 향후 연구자들의 호응을 보며 모자보건 분야, 의료기기 및 바이오 컨설팅, ICT나 병원건립에 이르기까지 지원체계를 구체화하고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최근 수주한 KOICA의 ‘피지 국립재활센터 건립사업’ 과제를 비롯해 최근 2년여 간 △마다가스카르 온드림 실명예방사업 △모잠비크 켈리만 중앙병원 2차 컨설팅 사업 △에티오피아 의료기기 관리운영체계 강화 종료평가 사업 △2023년 아프리카 3개국 타당성 조사 등을 수행하며 명실상부 국제보건사업 분야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