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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최적 인공판막 선택하는 한국인용 ‘연령 가이드라인’ 나왔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6-08 12:10:10
  • 수정 2023-06-10 22: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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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한국인은 서구인보다 5년 더 기계판막 사용 가능”

심장판막은 심장 내에서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심한 경우 폐부종이나 심정지까지 발생할 위험이 있어 손상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판막치환술을 해야 한다. 

 

이때 고령일수록 금속으로 만든 기계판막보다 생체 조직으로 만든 조직판막이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연령에 따라 어떤 인공판막을 선택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에 관한 국내 가이드라인은 없었다.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김대희 심장내과 교수팀은 심장판막 치환술을 받은 2만4000여 명의 나이와 판막 유형에 따른 생존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대동맥판막 치환술의 경우 65세 미만, 승모판막 치환술의 경우 70세 미만이라면 조직판막보다 기계판막을 사용하는 게 더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국내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된 연구인 만큼 인공판막 선택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인 ‘자마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 피인용 지수 13.360)에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장판막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흐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노화, 염증, 선천적 기형 등으로 판막이 원활하게 개폐되지 않으면 호흡곤란, 가슴통증, 실신 등이 초래된다. 방치하면 폐부종, 심정지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 위험이 높아져 기존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심장판막 치환술이 시행된다. 주로 혈액의 압력이 강한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때 인공판막은 기계판막이나 조직판막 중 환자의 나이나 성별 및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데, 기계판막은 한 번 시술하면 반영구적이지만 혈전 위험이 있어 항응고제 복용이 필요하다. 조직판막은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15~20년 정도의 조직판막 수명 때문에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대개 젊은 연령대의 환자는 기계판막을, 고령의 경우에는 조직판막을 사용하지만, 이를 구분하는 연령의 기준점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해외 데이터이기 때문에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심장판막 치환술을 받은 환자 2만4375명의 나이와 인공판막 종류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사망위험은 인공판막 이외의 특성을 비슷하게 보정하는 역확률 치료가중치를 적용해 위험비를 통계적으로 산출했다.

 

우선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받은 환자를 연령대별로 판막 종류에 따른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40~54세에서는 사망 위험이 2.18배, 55~64세에서는 1.29배 높았다. 반면 65세 이후부터는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1.23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모판막 치환술의 경우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55~69세에서는 사망 위험이 1.22배 높았다.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 모두 치환한 환자의 경우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55~64세에서는 사망위험이 2.02배 높았다.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심장판막 치환술에서 어떤 인공판막을 사용할지 결정하는 건 매우 중요하면서도 까다로웠지만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가 없었다”며 “인공판막 선택의 국내 연령 기준이 서구의 기준보다 약 5~10세 높은 만큼, 국내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심장판막 질환자들을 더욱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발표된 첫 심장판막 관련 연구”라며 “이번 연구 외에 진행 중인 여러 건의 연구를 통해 향후 우리나라 환자의 인공판막 선택 기준에 대한 보다 정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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