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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과 AML의 중간지대 ‘MDS’ … 비효율적 혈액 생성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4-25 17:00:15
  • 수정 2023-04-29 06: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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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색체 이상, 적혈구·혈소판·호중구 감소 심할수록 예후 나빠 … 고위험군 1.4년 지나면 AML 돼

골수형성이상증후군(골수이형성증후군, Myelodysplastic Syndromes, MDS)는 골수의 조혈모세포가 고장나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미성숙 골수아세포의 비중이 20%미만이다. 골수 기능에 이상이 생겼지만 아직 암적인 특성을 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환자의 3분의 1은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으로 진행하며 적혈구 감소에 따른 수혈, 혈소판 감소로 인한 지혈장애, 백혈구 및 호중구 감소에 따른 감염 취약성에 노출된다.   


MDS는 전암() 병변 단계로, 치료해도 낫지 않고 완치도 되지 않는다. 국내 신환 환자 수는 2009년 700명에서 2019년 1400명으로 늘었다. 누적 유병 환자수는 2009년 1500명선에서 2019년 6000명선으로 늘어났다. MDS는 전체 혈액암 환자의 약 10~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상대되는 개념인 AML은 조혈모세포가 악성으로 변해 골수에서 증식해서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감으로써 미성숙 골수아세포가 골수나 말초혈액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악성세포가 정상세포를 침범하고 억제해 조혈을 방해하므로 MDS보다 훨씬 중증이고 전면적인 쇠약성이 나타난다. 


정준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지난 17일 한국BMS제약이 서울상공회의소에서 가진 레블로질 미디어세션에서 "MDS는 혈액을 만들어 내기는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혈액세포가 나오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혈액'이 생성돼 결국은 백혈병으로 발전하는 질환"이라면서 "질환의 이름에서 보여지듯 '증후군'이기 때문에 여러 질환(증상)이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MDS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19년 국내 MDS 환자 수는 6000명이며 이 중 60대 이상이 3636명으로 전체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MDS라도 고령일수록 사망위험이 증가한다. 


AML의 발병원인은 대략 유전적 소인(다운증후군, 클라인펠터증후군, 파타우증후군, 판코니증후군, 블룸증후군, 혈관확장성 운동실조증, 쌍생아 등), 흡연, 방사선, 화학약품(벤젠, 페인트, 제초제, 살충제), 전자파, 항암제(알킬화제 등) 등이 지목되는데 MDS도 어느 정도 이에 준해 원인을 추정해볼 수 있다.


MDS의 진단


MDS는 혈액검사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를 측정하고 비정상적 형태의 혈액세포를 관찰하는 게 진단의 기본이다. 여기서 MDS가 의심되면 골수검사를 통해 골수세포의 형성이상, 골수모세포 수, 골수세포 밀도 등을 확인해 확진하게 된다. 염색체의 수 또는 구조의 이상을 알아보기 위해 염색체 검사도 시행한다. 염색체 이상은  MDS의 예후를 예측하는 중요한 인자다.


MDS의 특징적 증상


MDS 환자에게 가장 흔한 증상은 적혈구 감소에 따른 빈혈이다. 일반적인 철 결핍성 빈혈과 달리 잘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불응성 빈혈(refractory anemia)이라고도 한다. 만성적인 빈혈 때문에 반복적으로 수혈하게 되면 철과잉증이 유발된다. 이에 따라 장기에 철이 축적되면 심근병증, 간섬유증, 내분비계질환이 생길 수 있다. 


비정상적인 골수미세환경으로 인해 골수 및 뼈의 이상, 골수외 조혈에 의한 간비종대, 혈소판 감소에 따른 출혈경향 또는 반동적인 과응고경향에 의한 혈전증, 폐고혈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MDS 예후 예측을 위한 위험도 분류


MDS는 세부질환 종류와 중증도에 따라 임상 경과와 예후가 달라진다. 현재 개정 국제예후점수시스템(Revised International Prognostic Scoring System, IPSS-R)을 통해 점수를 매겨 5가지 단계의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최저위험(Very Low)은 IPSS-R 1.5점 이하, 저위험(Low)은 1.5 초과~3점, 중등도 위험(intermediate)은 3점 초과~4.5점, 고위험(high)은 4.5점 초과~6점, 최고위험(very high)은 6점 초과로 나뉜다. 


정 교수는 MDS 환자 중 25%가 AML로 전환되는 데 걸리는 진행 소요 기간은 저위험군 10.8년, 중등도 위험군 3.2년, 고위험군 1.4년, 초고위험군 0.7년 정도(IPSS-R, 2012년 기준) 정도"라고 설명했다. 


저도위험군(LR, Lower-Risk)은 최저위험 및 저위험 전체와 중등도 위험 중 낮은 단계의 절반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MDS 환자의 77%가량은 저도위험군에 속하며, 주된 증상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빈혈이다.


IPSS-R은 5가지 평가지표(예측변수)를 합산해 매겨진다.  세포유전학적(Cytogenetics) 위험도가 높을수록(정상보다 유전자변이가 심할수록), 미성숙 골수아세포 비율이 높을수록,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을수록, 혈소판 수치가 낮을수록, 절대호중구수(ANC)가 0.8 미만이면 각 지표의 IPSS 위험도 점수가 높아지고 총점도 높아진다. 적혈구 감소가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호중구 감소로 인한 감염, 혈소판 감소로 인한 출혈로 사망할 수 있다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비효율적 조혈(ineffective erythropoiesis) 과정은 적혈구 생성 초기에 증식이 과활성화되고, 적혈구 성숙 과정은 방해를 받고 세포 사멸은 증가해 최종적으로 적혈구 감소를 회복하지 못한다.(한국BMS 제공)

 

MDS의 세부질환 양태


MDS-RS 


고리철적혈모구 동반 골수형성이상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 with ring sideroblasts, MDS-RS)은 고리철적혈모구(RS, Ring Siderblasts, 환상철적모세포)가 15%이상(SF3B1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5% 이상)인 MDS를 말한다. RS는 핵 주위를 둘러싼 미토콘드리아 속에 철이 과다 축적돼 고리 모양이 형성된 적혈모구세포를 말한다. MDS 환자의 3분의 1은 고리철적혈모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저도위험의 MDS 환자에서 주로 나타나며, 결국엔 만성 빈혈에 따른 수혈 의존성을 보이게 된다.


MDS/MPN-RS-T


환상 철적모세포 동반 골수이형성증후군 및 골수증식성신생물 동반 혈소판증가증(Myelodysplastic syndrome/myeloproliferative neoplasm with ring sideroblasts and thrombocytosis, MDS/MPN-RS-T)이 있다.


혈소판 농도가  4500억개/L 이상의 혈소판증가증(thrombocytosis)을 갖고 있고, 골수적혈모구세포에서 RS가 15% 이상을 차지하며, 모세포의 5% 이하에서 적혈구와 과립의 전단계물질이 출현하는 등 이형성을 띠어 골수증식성 신생물의 특징을 갖는 것을 말한다. 2016년에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개념으로 MDS 중에는 드문 하위유형이며 AML로 진입할 기미가 보이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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